영국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피험자들에게 신문을 나눠주고 빠른 시간에 신문 안에 있는 모든 사진을 세어 보게 했습니다. 대다수의 피험자는 사진의 수를 세는 과제를 완료하는데 약 2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일부 피험자는 다시 검산하는 바람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에는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신문 두 번째 페이지에 뉴스 기사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던 것입니다.
‘그만 세어 보세요. 이 신문에는 사진 43장이 있습니다.’
이 제목을 본 피험자는 얼마나 되었을까요?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검산하기 위해 다시 신문을 본 사람은 어떠했을까요? 그들 역시 마찬가지로 ‘그만 세라’는 제목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만 세라’는 제목이 있었다고 말하자, 자기가 얼마나 꼼꼼하게 봤는데 그런 제목이 어디 있었냐면서 거짓말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한 탓에 대부분의 피험자가 볼 수 없었고, 결국 문제를 가장 쉽게 해결할 방법도 놓치고 만 것입니다. 열린 지각을 가진 사람만이 이 문장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이십니다. 그런데 이 주님을 일상 삶 안에서 보지도 또 느끼지도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세상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함께 계신 주님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입니다.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으로 칭송받는 바르나바 사도는 유다교에서 개종한 뒤 자기 재산을 팔아 초대 교회 공동체에 바치고 다른 사도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선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오로지 주님께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철저하게 주님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러 떠나는 데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자신을 도구로 쓰시도록 욕심과 교만을 내려놓는 것임을 강조하십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자신이 받은 은총을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사는 것이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고, 주님께 집중하는 것임을 밝히십니다.
열린 지각을 가지고 주변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감사할 일이 너무나 많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내 안에 빛이 있으면 스스로 빛나는 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내부에서 빛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다(알베르트 슈바이처).
첫댓글 빠다킹(조명연 마태오)신부님 강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