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컴퍼스를 생각하면 항상 날카로움이 먼저 떠오를까? 컴퍼스는 언제나 동글동글 동그라미를 그리는 데 말이다. 아마도 컴퍼스 한 쪽이 날카롭고 뾰족한 모양이기 때문에 그러했을 것이다. 동시는 이처럼 독자가 잘못 인식하는 것도 깨닫고 바로 알도록 환기시키는 것 같다.
“시작은 언제나/ 한 발로/ 땅을 찔러 딛는 일// 다른 발을 뻗을 때/쓰러지지 않도록// 기우뚱 서 있는/ 한 발을”여기까지 읽으면서 당연히 지탱해 주는 것 또는 버텨 주는 일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믿어 주는 일”이란다. 시가 이렇게 겹을 가져야 하는 구나. 그래야 더 풍성하게 읽히는 구나 또 알게 된다. 그런데 아는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과의 괴리가 참 크다. 언제쯤 극복이 될까? 나 역시 기우뚱 서 있는 나를 믿어 주는 일부터 시작해야겠다.
첫댓글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듯 합니다.
많이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내가 나를 믿어 주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