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의 최고경영자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저서 '새로운 부의 탄생'에서 처음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진 뉴노멀(New-Normal)이라는 용어는 세계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저물가 등의 새로운 시대로 돌입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3저(低)시대'에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새로운 대안 찾기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정부의 창조경제를 위한 중소·벤처기업 활성화 정책 등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하느라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은 이러한 정책의 효과와 더불어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관련 업종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 7년간의 박스권을 탈출하고 신규 상장 종목 수와IPO 금액이 크게 증가하는 등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이러한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발전을 위해 지난 7월 13일 코스닥150지수를 발표했고, 이를 기초로 하는 ETF, ETN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의 출시를 유도하고 있으며 이번 코스닥150지수 선물을 상장시켜 헤지 및 차익 거래 등 투자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지난 몇 년간 코스닥시장은 일부 기업 및 투자자의 불건전한 행위로 신뢰성이 훼손돼온 측면이 없지 않았다.
이에 부실기업에 대한 상장 적격성 심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관리와 더불어 불건전 행위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을 통해 시장 투명성과 건전성을 제고하는 데 노력했다.
아울러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도입해 기술력을 갖춘 유망한 기업들이 보다 용이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함으로써 바이오, 스마트 산업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기업들이 끊임없이 상장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성장동력을 갖춘 기업들로 시장이 재편됨은 물론 코스닥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과 더불어 시가총액이 확대되고,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등 시장 활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 중심의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거래를 유도하고,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차별화된 대체투자 시장으로 거듭나고자 시장 전체를 가장 잘 대표하며 각종 투자 상품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는 대표지수인 코스닥150지수를 개발하게 됐다.
종목별 수익률 편차가 커서 투자 위험이 높은 개별 종목에 비해 코스닥150지수는 낮은 비용으로 분산 투자가 가능해 다양한 상품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시장 대표성과 유동성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해 코스닥지수와의 추적오차가 작고 상관관계가 높아 코스닥시장에 투자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코스닥150지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기존 스타지수나 프리미어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어 위험 대비 적절한 수익률 실현이 가능한 대표적인 대안 상품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코스닥150지수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선물지수는 방향성에 대한 투자 수요를 흡수함은 물론 투자 위험의 헤지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고, 현·선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 거래는 물론 코스닥 레버리지나 인버스ETF 상품에도 활용 가능하다.
이와 같이 코스닥150지수 선물은 다양한 매매 기법에 활용돼 시장을 활성화하고 코스닥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제고시켜 현물 시장의 수요 기반까지 더욱 확대하는 선순환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새로운 생각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생각을 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코스닥150지수 선물이 앞선 선물지수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근 양적·질적 성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핵심 인프라스트럭처로 자리 잡아 뉴노멀 시대의 합리적 투자 대안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