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사 희망의 탑 쌓기..
김대중 대통령님 국장 기간..
김대중 대통령님의 서거에 가슴이 많이 아팠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돌아가실 때 몸의 반절이 무너져 내린 것 같다고 하셨고..
노무현 대통령님 영결식장에서 권양숙 여사님의 손을 붙잡고 아이처럼 엉엉 우셨던
김대중 대통령께서 이렇게 일찍 가실 줄은 몰랐다.
국장 기간동안 시청광장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마지막 영결식날은 영월 만경사 탑을 쌓으러 가기로 했다.
탑을 하나 하나 쌓으면서 두분의 대통령님 편안히 가시라고..
그리고 의원님께 밝은 미래가 오기를 염원하기 위해..
아침 7시 동서울터미널에서 영월 가는 버스를 탔다.
영월에 도착해서 글로리아님과 해장국을 먹고..
맑음님과 삼총사님을 만나 영월 분향소에 가서 국화꽃 한 송이를 헌화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만경사 가기 전에 카페지기 슈퍼맨님 댁에 들러서 행복님이 타주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정자에서 잠깐 쉬며 이야기를 나눴고..
12시 조금 안된 시간.. 만경사에 도착했다.
만경사엔 코스모스가 만발해 있어 어느덧 가을을 연상케 했다.
스님들께서 정성스럽게 준비하신 나물과 밥으로 비빕밥을 해 먹었고..
시원한 수박과 포도를 후식으로 먹었다.
강원도님께서 준비하신 커피도 마시고..
오랜만에 만난 호법이와 인사도 나눴고 잠깐 담소를 나누다가
작업반장 글로리아님께서 절 아래 텃밭 근처에서 탑을 쌓아야 한다고 장소를 정해주셔서
탑을 쌓기로 했다.
두 팀으로 나누었다.
탑을 쌓는 팀과 트럭으로 돌을 가지고 오는 팀으로..
트럭 두 대를 가지고 계속 돌을 가져 오고..
그 돌들을 날라다가 탑을 쌓기로 했다.
큰 돌을 밑 바닥을 다지고 작은 돌들은 탑 안을 메웠다.
처음 탑을 쌓는거라서 무너질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우리님 내외분, 와인촌님과 아드님, 삼총사님과 지팡이님, 녹전님과 맑음님, 호랭이님과 강원도님, 행복님과 슈퍼맨 주니어, 고진국의원님, 의림길님, 쵸코파이님, 글로리아님과 나는 돌을 나르고 탑을 쌓았고..
슈퍼맨님, 해발550님, 김호식의원님, 차돌짱님, 빙그레님은 돌들을 트럭으로 실어 오셨다.
탑 쌓기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태백에서 권성범팀장님, 은하수님, 깜시님이 도착하셔서 함께 탑을 쌓기 시작했다.
중간에 미사리 이장님과 근처 절의 주지스님께서 참으로 아이스크림을 사오셨다.
그늘도 없고 날씨가 더워서 인지..아이스크림이 꿀맛 같았다.
잠깐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탑 쌓기 시작..
의림길님은 정말 탑을 빠르게 잘 쌓으셨다.
고진국의원님은 매달 열심히 탑을 쌓으듯이 열심히 쌓으셨고
김호식 의원님은 돌 배달 트럭팀을 하시다가 손수 탑을 쌓기 시작했고
우리님 내외 분은 정답게 탑을 쌓아 탑 꼭대기 가운데 해 모양의 멋진 수석으로 장식했고
다리 아프신 슈퍼맨님과 허리아픈 쵸고파이님도 최선을 다했고
사진 찍으시랴 탑 쌓으시랴 바쁘셨던 행복님과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어른처럼 무거운 돌들도 척척 날랐던 슈펴맨 주니어님..
와인촌님과 아드님도 사이좋게 탑을 쌓았고..
맑음님과 녹전님도 정답게 탑을 완성해 나갔다.
삼총사님과 꼬마지팡이님은 탑이 무너질까 불안해하면서 하나 하나의 돌을 정성스럽게 올렸고..
권성범팀장님은 리어커로 많은 돌들을 날랐고..
은하수님과 깜시님도 열심히 큰 돌들을 나르고 탑을 쌓으셨다.
호랭이님과 강원도님은 직접 강가에서 주워온 돌로 특별한 돌탑을 만드셨고
빙그레님, 차돌짱님, 해발550님은 끊임없이 어디에선가 크고 좋은 돌들을 구해 왔다.
주지 스님께서 조용히 오셔서 흐뭇하게
탑 쌓는 모습을 보시고 격려해주시고 가셨다.
청하 스님께서 참으로 시원한 수박과 여러 약초를 넣어 달린 물을 내오셨다.
새벽부터 송편과 김밥을 준비하신 우리님표 참과 함께 맛나게 먹었다.
봄의 싱그러운 쑥으로 빚은 송편은 고소하고 달콤했고 깔끔하고 짭짜름한 김밥은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았다.
참 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태백의 피방아줌마님과 자상한 남편분.. 내외분이 오셨다.
밝게 한분 한분께 인사를 나누셨다.
피방아줌마님은 활달하고 참 밝으신 분이셨다^^
참 시간이 끝나고 탑을 계속 쌓았고..
탑을 다 쌓아서 위에 탑 주위에 돌탑을 쌓기 위해 올라갔다.
4시정도 태백 팀이 가는 걸 보지 못했다.
위에 탑 쌓으러 가서.. 가실 때 인사를 나눴어야 했는데..
다시 탑을 쌓을 장소에 두 트럭 정도의 돌을 다 내려놓고..다음 달에 와서 쌓을 수 있게 탑 자리를 잡고 기초를 다져두고 왔다.
오후 5시 탑 쌓기를 마치고 미사리촌에 와서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7시30분 서울가는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
탑을 쌓을때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는데..
너무나 가뿐하다고 생각했는데..
기차 안에서 팔과 어깨 손목과 손가락까지 아파 오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좋은 님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탑을 쌓아서 피곤함 마저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몸은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너무나 즐겁고 좋았던 탑 쌓기였다.
매달 이렇게 탑을 쌓는 많은 분들의 땀과 애정이 녹아 내리는 이 탑들이 앞으로 천개 이천개 삼천개가 되는 날까지 쭉 이어져 나가길 바래본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수많은 탑 중에 내가 쌓은 탑이 있고 내가 나른 돌이 그 속에 있다는 것이 참으로 보람되고 행복할 것 같다.
모두가 마음 속에 바라는 염원이 모두다 이루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만경사에 활짝핀 예쁜 코스모스 꽃들과 꼬리 흔들며 배웅하는 호법이와 해 맑은 미소의 스님의 얼굴과 함께 땀 흘리며 탑 쌓기를 하고 행복해 했던 많은 님 들의 얼굴이 눈 앞에 다시 떠오른다.
** 사진: 행복님께서 찍은 사진입니다^^ 행복님 일류 사진작가세요^^
첫댓글 고생 많이 하셨 습니다.같이 하지 못함을 죄송 합니다.
아름다운 회원님들 돌탑은 영원 하리라 고생들 하셨습니다ㅉㅉㅉ
힘든일도 열심히 하시던 처음처럼님 모습이 생각 나는군요. 돌탑을 쌓기위한 터를 만들기위해 곡갱이질과 삽질까지 직접 해보시고....몸살 나실까봐 걱정되더군요...수고 많으셧습니다. ^^
만나서반가웠어요 그리고 일 도 잘하시구요
연약한 처음처럼님 고생 넘 많이 하셨습니다.
돌밭을 발견했습니다 ㅎㅎ
처음처럼님^^* 글 참 잘 쓰시네요. 오늘까지도 온 몸이 많이 아픈가요? 함께 하지 못해서 늘~ 죄송할 뿐이예요.
단비님 마음은 늘 카페 식구들과 함께하고 있는것 모든분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처음처럼님 퇴근길에 쌍화탕 한병 사들고 집으로 돌아갔는지요? 연약한 몸이 에구 참...
처음님 연약하지만 강하게 보이더군요.
*^^* ㅎ ㅑ`~~~ 덕분에 그날의 즐거움이 새록새록~~~ 우리님의 송편이 또 생각나네여...입안에서 톡 터지면서 달콤함이 입안에..그득~~ 아웅~~~ 처음처럼님~~ 좋은 글..감사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