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특파원 칼럼
[특파원 리포트] 미 대선과 침묵하던 다수의 위력
조선일보
뉴욕=윤주헌 특파원
입력 2024.12.02. 00:04
https://www.chosun.com/opinion/correspondent_column/2024/12/02/VNRAEJQNRRAQVIBJMBNIX5BT54/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올 대선 기간 동안 과도한 미국의 '정치적 올바름' 문화에 대해 비판했다. /AFP 연합뉴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현지에서 느낀 것 중 하나는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일반 시민의 반감이었다. PC주의는 폭넓게 다양성을 받아들이자는 긍정적인 취지에서 형성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종이나 성(性) 정체성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부분에서 인정하라는 ‘강요’로 변질한 측면이 컸다.
예컨대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참여의 경우 생물학적으로 남성의 몸을 갖고 태어난 이들이 여성 경기에 참여해 1위를 휩쓸며 문제가 됐지만, 성소수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에 덮였다. 불법 이민자들이 일으키는 사회 문제도 안에서부터 곪아갔지만, 이들도 동등한 인간으로 대접받고 이를 우선해야 한다는 게 PC주의 입장이었다.
민주당은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해 연방 정부의 정책을 온통 PC주의를 강화하는 데 맞췄다. 사석에서 만난 미국인들은 PC주의에 대해 고개를 흔들며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지만 섣불리 반대했다가 사회적으로 매도되는 것은 더 무섭다”고 했다.
이런 부분을 대놓고 시원하게 긁어준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다. 불법 이민자에게 국경을 여는 것은 잘못이며 추방하겠다고 했고, 남성으로 태어난 트랜스젠더가 여성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했다.
속으로 PC주의에 반감을 키워온 유권자들은 대거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트럼프가 기소된 형사사건 중 하나에서 12명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이 나온 것에서 알 수 있듯, 그가 미국인의 윤리·도덕적 기준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시민은 엇나간 사회를 바로잡는 데 투표권을 행사하기를 원했다.
바람이 한쪽으로만 부는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추진하는 일을 보면 ‘너무 나갔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적지 않다. 최근 이어지는 탄핵소추안 발의가 대표적이다. 행정안전부 장관과 일부 차장급 검사들에 대한 탄핵 추진으로 발동을 건 민주당은 이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서울중앙지검장을 탄핵한다고 한다. 사상 초유의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도 추진하고 국방장관도 ‘탄핵 리스트’에 올렸다. 이런 것이 다수당의 횡포가 아니면 무엇인지 의문이다.
일반 국민이 정치, 사회 이슈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옳고 그름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식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우리 사회는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인내한다. 잠시는 흔들릴 수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올바른 방향을 찾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주지하다시피 선거에서는 큰 목소리를 내는 소수보다 침묵하는 다수가 무서운 법이다. 이를 잊은 정치인에게 미래는 없다.
윤주헌 기자
밥좀도
2024.12.02 04:38:49
한 국가의 수준은 그 국가의 국민이 만든다. 한국은 국민 수준이 낮아서 사이비 위정자의 거짓과 선동에 쉽게 휘말린다. 체제 대결이 끝난 대명천지에 아직도 종북 좌익 세력이 한국에서 설치는 것은 국민이 선악과 시비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미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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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2024.12.02 02:36:00
미국 우선주의 MAGA는 다른 나라를 때려눕히고 자기만 잘되게 하겠다는 기사들과 논객들이 많다. 그러나 MAGA의 행동강령은 그와는 전혀 다르다. 공산주의 타파, 젠더광란, 터러리스트 추방, 종교탄압, 불법입국등 미국을 우선 청소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MAGA의 제목만 보고 멋대로 MAGA를 평하고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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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2024.12.02 02:27:54
윤주헌 올바른 판단을 해 주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조선에서는 보기 힘든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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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ong05
2024.12.02 04:30:35
민주당이 국민을 무서워 할까요.국민을 의식한다면 이러지는 못하지요.그들은 선거당락이 국민손에 있지 않다고 보기때문에 저럴 수 있는 겁니다.선거주재자가 자기편에 있으니까요.이렇게 횡포를 당하고도 선거행위 바로잡자는 이야기는 기어코 나오지 않는 나라 전망이 우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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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
2024.12.02 01:16:30
선거는 선관위를 장악한 주사파 향우회 결정하므로 소가 복창 때리는 소리 하지 마시길,,,5년 넘게 멀쩡한 지식인 중에 지속적으로 선거 날조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사라 지지 않고 있어,,,그중에 단 한명도 선관위가 무고죄로 고소한 일도 없어,,,투명한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지도 않아...이런 나라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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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이나라살린다
2024.12.02 06:21:34
국민 다수가 침묵해왔던 것이 아니고, 언론이 가짜 여론으로 그 동안 국민들을 속여왔던 것이다... 이번 미 대선에서 막상막하라는 언론발표와는 다르게 트럼프가 압승했다. 그 동안 미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기관의 통계숫자가 거짓이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여론조사 응답률 11%인 여론조사결과는 거짓 숫자다. 예를 들면, 10명에게 물어봤는데 9명은 응답거부하고 1명만 응답한 상황에서 이 1명의 의견을 전체 10명의 의견, 즉 '여론'이라고 전제하는 것은 명백한 통계적 논리적 오류이며, 사람들을 거짓 숫자로 속이는 사기행위다... 따라서 앞으로 언론사는 여론조사결과 발표시 반드시 응답률을 함께 밝히고, 응답률 70% 이하인 경우는 거짓 숫자이므로 기사화 금지하라... 언론사들은 여론조사기관 자료를 인용했을 뿐이라는 핑계로 거짓 숫자 보도한 책임에서 벗어날 생각마라. 국민속이는 공범된다... 국민들은 응답률 70% 이상인 여론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가짜'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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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몽
2024.12.02 06:46:32
트럼프 정책은 국익을 위한 것이고 민주라는 당명조차 아까운 그 당의 정책은 거짓말로 점철된 단 한 사람의 교도소 행을 피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감히 서로 비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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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비
2024.12.02 04:06:57
윤주헌 기자의 올바른 시각과 용기에 감사합니다. 행동하는 국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각자의 능력만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실행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소리를 높혀야 합니다. 불의를 압도할 만큼 큰소리로 말과 글로 표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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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Woops
2024.12.02 06:04:11
한국 국민의 반, 호남인들의 90% 민주당 지지가 있는 한 한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다음 대통령에 민주당 후보나 이재명이 당선되면 대한민국은 사라질 것입니다. 이재명을 감옥으로? 돌아가는 판을 보면 이재명이 감옥 갈일은 없을듯 합니다. 판사도 문재인이 심어놓은 좌파 판사들이니까요. 이재명 재판 하나하나 무죄가 되어 결국 무죄로 풀려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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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하자
2024.12.02 07:52:58
PC주의는 모든사람들의 머리를 170샌치로 만든기 위해 큰O은 자르고 모자란 O은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련한건가? 무식한건가? 둘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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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06
2024.12.02 05:51:20
조선에 옳바른 시각으로 글쓰는 기자 반갑습니다.조선 댓글에 종북좌파 찬양자들이 득실거리는거 보면 조선이 얼마나 변질되었는지 알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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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머슴
2024.12.02 05:34:23
현실에맞는말만했네요 서로의귀감되는말들잘새겨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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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부
2024.12.02 04:19:11
이게 상식적 정상적 관전평인데, 조선은 가끔 괴상하고 엉뚱한, 초현실주의적인 "트럼프는 이념 아닌 중도실용이고, 미국인은 이념 대신 중도 실용을 선택했다"는 주장에 귀기울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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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uny
2024.12.02 08:06:25
부정선거에 아닥하고 방조 내지는 협력하는 윤석열이의 업보라고 보면된다.,,. 또람뿌 대통령과 그 선거본부가 부정선거 방지를 위해 노력한 내용도 같이 다뤄라. 이런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 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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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천재
2024.12.02 08:10:44
사전선거의 조작질이 있는 한은 국민 무서워 안하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것이다. 민주당 저것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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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자유인
2024.12.02 07:58:23
최근 몇년간 읽은 기사 중 단연 최고의 통찰력이 느껴진다. 기자의 깊은 통찰력이 아니면 쓰기 힘든 기사이다. 참으로 그러하다. 잘못된 트렌드가 우리 사회를 휩쓸며 지나가더라도 침묵하는 다수의 올바른 양식은 인간이 자유로운 영혼과 올바른 생각을 가졌을 때 언제나 작동하는 법이다. 소리없는 침묵하는 다수가 가장 두렵다. 정치하는 자들이 새겨야 할 역사의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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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그르트
2024.12.02 05:36:27
이 정부 남은 임기동안 아무거도 안했으면 하는게 한국 유권자들이 원하는건데 기자분은 미국에 있어서 분위기 파악 못하시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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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
2024.12.02 02:06:35
윤석열의 연이은 실정에 대한 반감으로 국민이 민주당에 190석 몰표를 준거지. 트럼프처럼 이재명이 위법한 행동을 했다는걸 국민들이 몰랐을까? 그럼에도 민주당이 특히 수도권 싹쓸이를 한 엄정한 현실이야 말로 침묵하는 다수의 무서움을 느껴야할 지점이다. 무슨 다수당횡포를 운운하나? 아직도 현실을 모르는 우파를 보면 앞으로도 좌파득세가 더 이어지겠다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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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leJoe
2024.12.02 08:54:26
ㅎㅎ 그래서 침묵하는 다수가 현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이말인가요?? 재미있는 분석입니다. 그리고 이미 민주당은 PC로 인해 심판을 이미 받았고 또한 향후에도 불필요한 PC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면 또 실패할겁니다. 아무것도 얻은게 없이 남녀간 불신 불화만 낳은 페미 논란부터 인국공 사태로 대표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등.... 다들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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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2024.12.02 08:34:19
삶의 올바름. 정치 사회 직업 등 다양함을 대변하는 민주주의. 개인의 가치 판단 기준이 복잡하여 할 일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정치가 서민에게 먹히는 이유. 스포츠 연예(entertainment)와 통하는 부분이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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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식
2024.12.02 05:08:43
민주주의는 정치적 무관심에 따른 침묵도 하나의 자신의 주장이 될수도 있다 말하고 대화 토론만이 정치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나라의 지도자들이 침묵을 어떠게 보고 판단하느냐가 더중요하다 미국은 많은 사람과 국민의 지적인 판단이 어느쪽으로 흐르는 것이 중요하고 그쪽을 향하여 통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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