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제대로 즐기는 방법
골라먹는 재미에도 '순서'가 있다
연말이 가다오면서 각종 모임이 잦아졌다. 게다가 쌍춘년 막바지라 여기저기 결혼식이 어찌나 많은지. 계획 잡혀 있는 곳만 여러 군데다.
그런데 대부분 뷔페식당이다. 각양각색의 입맛을 맞추기 편한 데다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연말 모임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뷔페식당이 불편하다는 사람도 적지않다.
너무 많은 종류의 음식을 보는 순간 배가 불러와 평소보다 양을 더 적게 먹는다는 것. 가격도 만만찮은 뷔페. 어떻게 하면 제대로 뷔페식당을 이용할 수 있을까. 웨스틴조선호텔 뷔페식당 ‘카페로얄’ 김만수 주방장(43)의 도움말을 들어 정리했다.
▶음식을 먼저 파악하라
보통 뷔페식당의 음식종류는 80~120여 가지나 된다. 이를 다 맛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 한 사람이 최대한 많이 먹는다고 해도 30여가지밖에 안된다.
식당에 들어오면 일단 흥분부터 가라앉혀라. 접시를 들기 전 천천히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꼼꼼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음식을 얼마큼 먹을지 정한 후 접시에 덜면 된다. 뷔페식당의 음식은 떨어지지 않는다. 천천히 눈으로도 즐기면서 먹자.
▶순서대로 즐기자
뷔페식당들은 식당 입구나 눈에 잘 띄는 곳에 식욕을 돋우는 케이크,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화려한 디저트를 놓는다.
여기에 시선을 뺏겨 디저트부터 먹는다면 곤란하다. 단것부터 먹으면 빨리 포만감을 느껴 음식을 충분히 즐길 수 없다.
뷔페는 내 마음대로, 내가 먹고 싶은대로 먹으면 그뿐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찬 음식을 먹은 후 뜨거운 음식으로 옮겨가자. 처음에는 식욕을 돋우는 전채요리인 샐러드와 수프, 죽 등을 가볍게 먹고 나서 회나 초밥 등을 먹고 더운 요리를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케이크나 과일,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를 먹는다. 마지막에 차나 커피 등으로 입가심한다.
▶비싼 음식을 공략해라
뷔페식당에 준비된 수많은 음식 중에서도 단가가 다른 것보다 높은 음식은 있다. 이런 음식을 공략하면 본전이 아깝지 않다.
김만수 주방장은 회나 육회, 초밥 등 육류 음식보다는 생선 등 해산물 음식이 재료비가 비싼 음식이라고 살짝 귀띔한다.
또 최근 뷔페식당에서 볼 수 있는 즉석요리 코너도 자주 이용하라고 추천했다. 즉석요리는 그 식당에서 가장 자신있고 추천하고 싶은 음식들로 꾸리기 때문에 한번씩은 꼭 먹어봐야 한다.
▶조금씩 여러번…욕심 부리지 말라
너무 자주 일어나면 눈치가 보일까 한번에 많은 음식을 수북이 담는 사람들이 많다. 절대 눈치 볼 필요가 없다.
한번에 여러 음식을 담으면 소스가 서로 섞여 음식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또 양이 많으면 먹는 시간도 길어져 음식이 식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맛이 떨어진다.
뷔페식당은 한 사람이 6~8개의 접시나 그릇을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준비하므로 혹 다리가 아프더라도 자주 왔다갔다 하자. 운동도 되니 소화도 빨리 된다.
▶찬 음식과 뜨거운 음식 따로 담아라
차가운 음식은 샐러드 종류로 야채가 많다.
이때 뜨거운 소스가 끼얹어진다면 숨이 금방 죽어버릴 수 있고 야채의 아삭한 맛이 사라질 수 있으니 분리해서 담는 것이 좋다.
또 요리 종류에 있어서도 한식이라면 한식만, 중식이라면 중식요리만 담아 맛보는 것이 음식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 뷔페식당서 이러시면 곤란해요 1. 일어나서 먹지 마세요 뷔페식당에 가면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먼저 맛본다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에티켓. 여러 사람이 다 함께 먹는 곳이 뷔페다. 음식은 자리에 앉아서 먹어야 한다. 2. 새치기는 나빠요 길게 늘어선 줄을 못 참아 잠시 새치기 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내 돈 내도 내가 먹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하겠지만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을 잊지말자. 음식은 끊임없이 제공되므로 여유있게 즐기자. 3. 다른 사람도 배려해주세요 즉석음식 코너는 바로 만들어 먹어야 제맛을 내기 때문에 많은 음식량을 두지 않는다. 이때 기다리고 있는 뒷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혼자 ‘싹쓸이’ 하는 것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뒷사람을 위해 조금은 남겨두자. 4. 음식 함부로 남기지 마세요 음식이 많다보니 대강 먹고 남기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 손실일 뿐 아니라 환경에도 좋지 않다. 내 음식은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먹을 만큼만 덜어서 깨끗이 먹자. 5. 혐오감을 주는 행동은 금물! 신발을 벗거나 휴지에다 침을 뱉거나 하는 행동으로 옆 테이블 사람의 입맛을 떨어뜨리는 행동은 금물이다. 식당은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공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지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