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가 작용 할 때는 멈추고,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 / 일묵 스님
번뇌가 있을 때는 생각하지 마세요.
그때 생각해서는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그때는 멈추어야 합니다.
그 번뇌가 작용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어떤 생각도 안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일단 가라앉고 나서 조사하는 게 좋습니다.
번뇌가 사라져서
고요한 마음을 기반으로 하는 생각은
지혜가 생기게 하지만,
번뇌가 있는 마음을 기반으로 하는 생각은
반드시 문제를 일으킵니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북한산으로 엠티를 갔다가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같은 과 친구들이 먼저 가고 저는 혼자 나중에 가게 되었는데
길을 잘못 들어 버린 거지요.
보통 길을 잃어버리면 당황하고,
당황하면 두려움이 작용하는데,
그때 그러한 심리를 해소하려고 낭떠러지인지도 모르고
헤매고 다니다가는 사고가 나기 마련입니다.
그런 때는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저는 마침 돗자리와 기타를 가져가서 자리를 펴고 앉아
한 시간 정도를 기타를 치며 놀았습니다.
그러니까 좀 지나니 어둠에 적응이 돼서 눈이 밝아졌고,
마음도 가라앉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그 옆에 샛길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찾아 나올 수 있었습니다.
번뇌가 작용할 때는 멈추는 게 좋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그 번뇌가 일단 가라앉고 나서 생각을 하는 게 좋습니다.
그것이 '지혜의 기반은 三昧'라는 말의 의미입니다.
삼매라는 건 일시적이지만 번뇌가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이런 마음 상태가 되어야 지혜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묵 스님 (불광 12월호 중에서)-
출처 : 봉은사랑
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