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 자녀 독서지도에 대한 단상
김 영 래 설악중학교 교장
‘인간은 책을 만들지만,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요즈음 영상문화 속에서 자라는 학생들이 책과 자꾸 멀어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의 언어 영역이나 2008학년도부터 각 대학입시에서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논술은 독서와 너무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얼마 전 경기도교육청에서 주관한 논술경시대회에서 시골 작은 중학교 학생이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자주 찾는 서점에서도 몇 권의 책을 읽을 정도이며, 독서를 할 때마다 ‘생각노트’에 독후감과 책 속의 주인공에게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또 부모님도 가끔은 자녀와 같은 책을 읽고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자녀로 하여금 책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주었다고 하였습니다.
교육열보다 독서열 최고였으면
우리나라의 국민 독서량은 외국 선진국에 비해 보면, 너무나 낮습니다. 우리나라가 입시위주의 교육열이 세계 제일이 아니라, 독서열이 세계 최고가 되는 나라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얼마 전에는 언론매체에서 온통 ‘바다이야기’ 사행성 오락게임 문제로 넘친 적이 있지만, 요즈음 청소년들도 휴대폰 문자메시지, 컴퓨터 오락게임에 중독된 학생들이 빠르게 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방과 후에 부모님께는 학원이나 독서실에 간다고 하고는, PC방에서 오락게임에 빠져있는 ‘마음이 가난한 영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처음에는 재미있는 도서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읽은 책에 대하여 가능한 독후감을 자유롭게 적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하겠습니다. 휴일을 이용하여 바쁘시지만 부모님이 가끔은 자녀와 도서관을 찾아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지도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논조가 다른 신문사설을 동시에 읽게 함으로써, 자녀가 스스로 비판할 수 있는 창의력을 심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관심있고 도움될만한 책부터
독서가 아무리 중요해도 강요해서 읽힐 수는 없습니다. 또 그렇게 해서 읽는 것은 무의미 합니다. 읽는 사람이 흥미 없으면 독서는 시간 낭비밖에 안 됩니다. 관심있고 도움이 될만한 책부터 읽되, 어떤 소득을 얻으려면 심취할 수 있는 양서를 정독하도록 지도해야겠습니다. 그래야 독서를 통하여 마음의 양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지식 정보 사회에 살아가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매체가 독서입니다. 전문적 지식과 정보 관리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컴퓨터는 물론 독서가 더욱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이 가을에 학교에서는 물론, 가정에서 자녀에 대한 올바른 독서지도를 통하여 학생들이 사물에 대한 이해를 넓게 하고, 경험을 확대시켜 미래를 활짝 열게 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주간 설악신문 2006.11.01 [77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