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言色體者 如來色身 萬行所成 及不思議 熏習所成 형상으로 된 육신이라는 말은 부처의 몸은 수만 가지 수행으로 이루어지셨다. 그리고 불가사의한 훈습에 의해 성취되어지셨다.
이제 둘째로 그분의 육신에 대해 찬탄한다. 그분의 육신에도 두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하나는 그분은 아름답기 그지없는 육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육신은 세상 어떤 장벽에도 걸림이 없다. 또 하나는 그렇게 아름다운 육신을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하게 마음대로 적재적소에 쓰신다는 것이다.
원문에 보면 색신이 나온다. 이 색신은 형상으로 된 육신을 말한다. 노인들이 날씨가 궂으면 삭신이 아파 죽겠다고 하는데, 바로 이 색신에서 나온 말이다.
부처도 색신인 육신을 가지고 있다. 육신이 없으면 잡신이거나 귀신이다. 그러므로 부처도 중생의 눈높이에 맞는 몸을 가지고 있다. 이게 바로 범부가 보는 부처의 모습이다. 범부는 진짜의 부처 몸을 볼 수가 없다. 무생물의 태양도 일순간 똑바로 못 쳐다보는데 그 태양보다도 억만 배나 더 찬란한 진짜의 부처를 그 눈으로 어떻게 빤히 쳐다볼 수 있단 말인가.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범부는 인식할 수 있는 것만 본다. 부처는 인식의 세계를 벗어나 있다. 예를 들어 범부는 눈을 가지고도 물속의 사물은 볼 수가 없다. 고작 보는 부분은 햇빛에 의해 나타난 가시적인 물상뿐이다. 햇빛이 없거나 더 깊은 곳은 눈이 있어도 볼 수가 없다. 그처럼 부처님의 몸은 범부의 시각 수준 저 너머에 있다. 때문에 범부에게 보이는 진짜부처는 없다. 눈에 보인다면 방편으로 조작해 낸 임시 부처다. 이 부처를 우리는 화신불이라고 부른다.
화신부처는 진짜부처가 아니다. 하지만 그 부처를 통해서 진짜부처를 볼 수가 있는 길이 열린다. 굽은 도로에 반사경을 세워 놓으면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볼 수가 있다. 그것처럼 범부의 눈으로는 보신부처를 볼 수가 없으므로 화신부처가 나타나 거울 역할을 해 주고 있는 것이다.
화신부처는 인간이 갖출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부처의 육신은 두 가지 조건에 의해 형성되어졌기 때문이다 . 하나는 외적인 수행이고 다른 하나는 내적인 수행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화신부처의 육신 또한 이 세상 무엇보다도 신비하고 오묘하다.
달리기를 많이 하면 다리에 근육이 생긴다. 역기를 많이 들면 어깨가 벌어진다. 몸짱을 만들기 위해 육체미 운동을 많이 하면 역삼각형의 근육질 몸매가 만들어진다. 대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이만 먹으면 거미같은 몸 형태가 나온다. 거미 몸은 배와 가슴은 퉁퉁한데 팔다리는 가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말한다.
부처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을 가지고 계신다. 그것은 그렇게 아름답도록 하였기 때문에 아름답게 나타난 것이다. 수만 가지 수행을 하신 결과로 그렇게 된 것이다. 아름다운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비호감의 몸일 때는 다 그만한 연유가 있는 법이다.
여름이 되면 제자들의 등살에 떠밀려 해운대를 간다. 경향 각지에서 온 잘생긴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이다. 남자고 여자고 잘생긴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공연히 좋아진다. 그것은 그 사람들이 전생에 다 남에게 미운 짓을 하지 않고 선행을 베풀며 살았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으로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보고 싶니? '
'보면 황홀 그 자체입니다. 모든 것이 다 보상됩니다.'
잘생긴 배우 한 명을 보기 위하여 파라다이스호텔 밖에서 8시간도 더 넘게 그를 기다리는 학생 한 명을 보았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었다. 집에도 가지 않고 그가 묵는 호텔 문 앞에서 죽치고 있었다. 왜 밖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호텔 로비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그 배우의 이름이 적힌 푸른 아크릴판을 들고 회전문 옆에 깔판 하나 없이 8시간을 넘게 쪼그리고 있었다. 밥은 먹었냐고 물었더니 밥이 문제냐고 했다. 화장실도 못 간다고 했다. 그 사이에 그 배우가 빠져나가 버리면 이제까지의 기다림이 헛수고가 된다고 했다. 그래서 참고 있다고 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냥 두고 올 수가 없어서 호텔 후론트에 가 확인해 보았다. 놀랍게도 그 배우는 거기 없었다. 이미 체크아웃을 하고 다른 문으로 나갔다고 했다. 그런데 왜 저 학생에게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벌써 여러 번을 말해도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 배우는 서울로 갔어. 그러니 집으로 가세요. 이제.'
'아니에요. 호텔에서 거짓말하는 거예요. 내가 여기를 이렇게 지키고 있는데, 그럴 리가 없어요.'
남에게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사기꾼들도 대체적으로 잘생긴 얼굴이 많다. 그래야 사람들이 접근할 테니까 그렇다. 잘생긴 얼굴로 말할 것 같으면 범부로써 제바달다만큼 잘생긴 얼굴은 인류역사상에 없다. 제바달다는 부처님의 사촌동생이며 아난존자의 형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처님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아주 출중한 외모를 갖고 태어났다.
한 분은 중생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고 다른 한 명은 중생을 파멸시키고자 이 세상에 왔다. 생기기는 비슷하게 생겼는데 각자 맡은 일은 완전히 달랐다. 그처럼 이 세상에는 진짜가 있으면 반드시 가짜가 있기 마련이다. 금이 있다면 똥이 있고 옻이 있으면 개 옻이 있는 것과 같다. 외모는 비슷하지만 사람에게 미치는 그 효능은 완전히 딴판이다.
그러므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그런 안목의 잣대는 바로 복에서 나온다. 복이 없는 자는 가짜를 선호하고 복있는 자는 진짜를 알아본다. 복 있는 자에게는 가짜인 사기꾼이 활개를 칠 수가 없다. 그것은 상큼하게 잘 생긴 것이 아니라 느끼하게 잘 생겼기 때문이다. 복 없는 자들은 그런 느끼함에 사족을 못 쓴다. 하지만 복 있는 자에게는 그런 타입은 호감은 커녕 알르레기만 일으키게 한다.
부처는 최소한 3대겁 아승기야 동안 바라밀을 닦아 오셨다. 즉 외적으로 한량없는 세월 동안 무량한 공덕을 쌓아 오셨던 것이다. 그래서 그분의 몸은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오로지 중생들의 안위만을 위한 수행을 해 오셨기 때문에 어떤 중생이든지 그분에게 손톱만큼의 적대감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분은 추운 날 따뜻한 온기를 뿜어내는 난로와도 같다. 모든 중생들이 다 그분 곁으로 모여든다. 오라고 선동하여도 자기에게 오지않는 자가 있다. 어떤 이상한 신은 자기에게 안 오면 심판의 날에 그냥 두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자도 있다. 그러나 부처는 누구를 오라 오지마라 하지를 않는다. 추운 자는 자연적으로 난로 옆에 모여들고 배고픈 자는 자동적으로 복덕이 많은 자에게 몰려들기 때문이다.
부처는 내적으로 불가사의한 훈습을 완성하신 분이다. 훈습이라는 것은 무엇이 어떤 영향을 받아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을 말한다. 중생은 중생이 되도록 무엇에 의해 훈습을 받았기에 중생이 되어 있고 부처는 부처가 되도록 끊임없는 훈습을 받아 부처가 되었던 것이다.
그 훈습은 바로 내면에서 작동하는 대승이다. 그 대승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그분은 외적으로 다함 없는 복덕을 지었고 그와 동시에 내적으로 부단 없는 지혜를 닦았다. 그 결과로 바로 신비하기 그지없는 아름다운 육신을 갖게 된 것이다. ㅡ계속ㅡ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masambuddhas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