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간의 유럽구경] 열네번째 이야기 여기는 바르셀로나~

[딸기잎]

또 백만년만에 한편 들고 왔습니다-ㅂ-;

그래도 전편이 다음페이지로 넘어가지는 않았으니까..뭐..-ㅂ-ㅋ

드디어 스페인이네요!

전편의 제목때문에 많이들 헷갈리셨죠..

(사실 노린겁니다-ㅂ-ㅋ)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그래서 더욱 스페인의 쨍~하던 햇살이 그립습니다.

그래도 봄은 다시 올테니까요. 쫌만 더 열심히 견뎌보자구요^^

꽃피는 새 봄에는 무려 복.학.생.이 되어 다시 학교에 갑니다.

교수님께서 군대갔다왔냐고 하시더군요..;

7시쯤 깼다 .

옆 침대의 아줌마가 뻬삐뇽에서 내리면서

너 혼자 있으니까 쿠셋 너 다 가지라신다-ㅂ-;

메르시 마담-ㅂ-

 프랑스. 땅떵이 넓기도 하시지.

파리에서 10시간을 달리고서 스페인 국경역 뽀뜨부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리자 여권검사를 하는데

우리 셋은 여권 커버만 보고도 오케이 패스다.

(한국 여권의 힘!!-_-b)

우씨..입국스탬프 찍어줘요!

오빠들과 도넛과 커피로 아침을 먹고

바르셀로나까지 예약 하고 온 나는 탈고를 타러 플랫폼에 나가고

올부킹의 압박으로 자리가 없는 오빠들은

다음 기차로 바르셀로나에 갈테니 먼저 가서 숙소 잡아 놓으라신다.

예; 그럽죠;;

내가 탈 플랫폼까지 오빠들이 데려다 줬다.

나 빼놓고 딴데로 튀지 마셈 ㅠ_ㅜ

Talgo를 기다리면서.

저 푸른 산을 옆에 끼고 달리는데

중간중간에 선인장들이 콱콱 박혀있다;

확실히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모습-ㅂ-

벤치에 앉아 사진 찍으며 놀고 있자니 내가 탈 Talgo가 들어온다.

1등석..1등석을 찾아라..

다른 아가들은 죄 2등칸으로 바글바글대며 가지만

나는 여유있게 1등칸으로 미끄러지듯이~ 올랐다-ㅂ-ㅋ

느그들도 한 3~4유로 더 주고 1등석 끊지 그랬니..

(사실 어제 예약 바꾸면서 쿠셋비에서 돈이 좀 남았었었나보다;

근데 그 소세지 아저씨가 자기 마음대로

남은 돈으로 오버차지 내고 1등칸에다 예약을 걸어 놓으신거다;

예약 티켓 받고 1등석 써진거 보고

나 유렐 유스라 이거 아니라고 했더니

그 특유의 불어식 발음으로 노프라블럼을 외치시더니..;

이런 기분 좋은 일을 마련해 두셨네-ㅂ- 

이럴때 아니면 언제 또 1등석 타보시겠어~ 움화화+ㅂ+b)

1등석 내부.

왼쪽엔 한줄 오른쪽에 두줄.

내가 이 칸에서 제일 어렸다;

화장실 다녀오느라 복도를 어정거리면

내 앞 좌석 동양인 아줌마가 매우 꼽다는듯한 눈빛으로 바라봐주셨다-_-

자리에 앉자 남자 승무원이 쓰레기 봉지 들고 다니면서 쓰레기 걷어가고..

이어폰도 하나씩 나누어줬다. (오~ 역시 일등석-_-b)

열차가 출발하자 이집트 문명 발굴에 대한 비디오를 틀어줬는데

간만에 만나는 영어라고 좋아라~ 했더니

금새 스페인에 더빙으로 돌려놓는다-_-+ 우씨;

비디오도 재미없고 창 밖을 쳐다봤다.

오른쪽엔 만년설을 뒤집어 쓴 산맥.

왼쪽은 스페인의 푸른바다.

낯선 풍경 하지만 낯익은 분위기.

여기는 내가 아는 땅이 아닌데

낯선 땅에서 익숙한 기운이 밀려온다.

한참을 달려 (한 두시간 넘게 걸린듯;)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아뿔싸..Sants에 내려야 하는데 그 전에 내려버렸다 ㅠ_ㅜ

여기 어디래 ㅠ_ㅜ;;;

우선 민박에 전화해서 역 이름을 말했더니

전철 갈아타고 사그라다 파밀라아역 다음다음까지 오란다.

다행이 셋이 머물 자리는 있는가보다.

이제 곧 7월 성수기.. 남은 한달은 숙소 전쟁일텐데 ㅠ_ㅜ 우우우;;

메트로 T-10(버스와 푸니쿨라, 메트로를 이용할 수 있는 10회권 티켓.

파리에선 10회에 10유로였는데 바르셀로나는 10회에 6유로다! 감동 감동!!!)을

사서 메트로에 올랐다.

안내방송 억양이 특이하다. 스페인어는 이런 Feel~인게야..?

(고등학생때 우리 학교에 패션감각이 남다르신

스페인어선생님이 계셨는데 갑자기 그 분 생각이 나더라.

색색의 컬러풀한 스타킹을 즐겨신으셨는데

내가 목격한 가장 화려한 조합은 자주색에 가까운 핑크색 스타킹에

반짝이는 청록색 구두를 신으신거였다.

그래서 나와 내 친구들은 스페인 사람들은

전부 그렇게 화려한 복식으로 사는 줄 알았다;;;;) 

공중전화가 아무래도 안보인다.

역 출구 바로 앞에 전화방(?)이 있길래

전화를 걸었는데 내 목소리가 안들리나..; 계속 뚝뚝 끊어버리신다;

전화 왜 이래-_-?

카운터를 보던 남자애에게 전화가 이상하다고 했더니

기겁을 하며 "No English!! No!!" 이런다;

아니 이놈아..그럼 설명하지 말고 시범을 보이던가!! 버럭!!

하도 열이 받아서 카운터에서 끌어내서 전화기 앞에 끌고갔다.

(가방도 무거워 죽겠는데 이자식이!!-ㅁㅡ+)

부들부들 떨면서 전화번호를 다 누르더니

옆에 있던 검은 버튼을 누르니 전화가 된다.

(바르셀로나민박 가실분들은 참고하시라.

메트로 역 길 건너에 있는 전화방 전화기는

전화번호 다 누르고 나중에 검은 버튼 한번

살포시 누르셔야 내 목소리가 상대방에게 들린다;)

숙소에 도착하니 마침 옆집으로 이사하는 날이란다.

집도 살짝 어수선하고..; 병브라더스 기다리기도 뻘쭘해서 

지도에 번호 매겨가며 짜주신 루트를 들고 나왔다.

(아저씨 어찌나 친절하신지;; 외출할때 복장검사까지 해주신다.

소매치기에게 걸릴까봐;)

산츠역에서 그라나다행 야간열차를 예약하고

아저씨가 지도에 줄 그어준대로 열심히 걸어갔다.

햇빛은 쨍쨍 내 이마는 반짝;

야간이동한다고 화장이고 뭐고 하나도 안한 얼굴에

스페인의 햇살이 콕콕 내려쏜다. 아야..;

길이 깨끗하고 무지 넓다.

누가 스페인 구질구질한 동네라고 한게야;

집시는 다 어디갔어;; 점심때라 낮잠자러 갔나?!

한참을 혼자 궁시렁대다 빨간 원형경기장을 지나쳤더니 이런게 나온다.

누구세요-_-?

누구세요-_-?

빨간 벽돌로 만든 기둥 두개도 멀거니 날 쳐다본다.

오오옷..

양 옆으로 회의장 같은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길게 쭉쭉 뻗은 나무들이 인상적-ㅂ-

너무 더워서 헛게 보이나..

웬 궁전같은게..

아하..여기가 까탈루냐 미술관이로군요!

(예전에 왕궁으로 쓰였던 적이 있었다네요;)

너 참 예쁘게 생겼구나.. 허허허..

군데군데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올라가기 편하다.

관절염 환자는 에스컬레이터 사랑해! +ㅂ=

미술관에서 바라본 모습.

저 앞에 분수에서 그 유명한 바르셀로나 분수쇼가 벌어진다-ㅂ-

빨간 기둥 옆의 빨간 원형경기장같은 건물은 뭐하는데인지 모르겠음-_-

로마 유적인가..?라고 생각했다가 혹 투우장이 아니런가..생각중;

혼자 앉게 되어있는 의자가 귀여워서 찰칵!

미술관 앞을 한바퀴 돌아보고

푸니쿨라를 탔다.

아저씨가 이거 타면 어디까지 올라간다고 하셨는데..

띡 탔더니 막 내려간다아아;;;

야! 그 쪽이 아니야!!!

푸니쿨라.

바르셀로나의 버스도 얘처럼 빨간색.

우씨..T-10 한 번 날렸다;

아까워서 도로 타고 올라왔다. 바보;

바르셀로나의 신호등커버는 노란색이예요.

운전자용 신호등이 세로로 되어있다. 호홋~

달팽이 수도.

이거두 귀여워서..;

황금달팽이를 누르면 물이 나온다.

(응..?황금달팽이..?)

미로미술관이 보인다.

월요일은 휴관. 오늘은 월요일.그러니까 오늘은 휴관-_-;

좀 더 걸어 올라가서 케이블카를 탔다.

왕복 5유로인데 내려올때는 슬슬 걸어와도 된다는 말을 듣고 편도로 3.6유로를 냈다.

아아..부실해보여;

티켓에 그려진대로 생겼다; 매우 부실하다;;

그리고 새카매진 손을 보시라-_-;

손톱이 이상한 이유는..;서울에서 바른 매니큐어가 벗겨지면서..;

왜 저걸 안지우고 왔을까..;;;

믿고 타도 되는거야-_-?

커플로 보이는 두사람들과 앞의 팀에서 인원 초과로 짤린 사람

그리고 혼자 온 나 이렇게 넷이서 한사람씩 오를때마다 휘청휘청한다;

오우..지쟈쓰..; 여행자보험증서가 어디있더라;;

케이블카가 슬금슬금 올라간다.

아래로 고개를 쭉 빼고 바르셀로나 시내를 구경하는데

저 멀리 하늘 색깔이 이상하다.

이 동네 하늘 색깔은 투톤인가-_-?

말도 안되는 소리를 중얼거리다 고개를 쭉 빼보았더니..

앗!!!! 바다다!!!!!!!!!!!!!!

이야아아~~ 바다다앙+ㅂ+

그럼 저게 지중해인가! 우와와!! 지중해다!!!!

(바르셀로나가 항구도시라는 사실을 잊었다;)

바다다~!!

저 멀리 선착장도 보이고~

이야..꽤 많이 올라왔네!

언젠가 나두 꼭 크루즈 여행을+ㅂ+

케이블카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다잡고

(아..맞다; 나 고소공포증있다;)

정상에 도착했다.

아줌마..암만 더워도 이러시면 안되죠;; 옷 입으셈;;

아줌마..옷 입으세요;;

군데군데 대포가 있는것이 요새비스끄름 한 것 인가보다.

역시 꼭대기라 바다가 더 잘보인다.

아아~ 좋다아+ㅂ+

여기가 군사박물관이던가..그랬던듯..;

입구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길.

입구로 들어가는 다리의 무늬가 예쁘다.

안예뻐? 그럼 말고..;

한참을 뛰어놀다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줬다.

나 떠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목소리도 못 알아 듣는 녀석.

서울가면 때려줄꺼다!

몬주익언덕 올라온 김에

그 유명하신 영조오빠 조각을 보려고 했는데

도대체 어디 숨은거야..;보이질 않어!

시원한 분수~

그리고 알록달록한 분수 주변.

여기도 알록달록.

(나중에 가본 람블라스 거리에 미로의 작품이 저런식으로 깔려있다;

처음에 못알아보고 그냥 지나쳤다가 나중에 설명을 듣고서야 알았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기억하시나요오오..

몬주익 언덕을 내려와서 발견한 그래피티.

여기서 본 그래피티가 다른데서 본것보다 훨씬 멋있었다-ㅂ-

그래피티 하는 오빠들.

디따 무섭게 생겨서 쫄아가지고 멀리서 줌으로 찍음;

바다가 보이는 길을 따라 쭉 내려왔더니 배가 무지 많다.

오옷..선착장인가..

선착장 앞의 구조물.

여기도 케이블카가 있다.

어디서 타는건지 찾다가 포기.

(아마도 저 철탑에 올라가서 타는것같은데.. 계단의 압박-_-;;)

100미터 미남들..;

멀리서 보고 오옷+ㅂ+ 제복의 미청년!이러고 찍었는데 별로..;

깃발 날리고 음악이 들리는걸 보니 축제중인가보다.

슬슬 걷다가 도개교로 된 구름다리의 벤치에 누워 잠을 청했다.

이야..집 떠난지 열흘만에 노숙자가 되었구나;

혼자하는 여행도 입이 좀 심심하다는 걸 빼면 나쁘지 않다.

아무것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 지도 한 장들고 골목을 헤메는 기분.

나름대로 삼삼하다.

상하가 생각난다. 나의 첫번째 동행자.

스위스까지 즐거운 여행하기를.

한 30분쯤 누워있다가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서

다음 목적지인 람블라스 거리쪽으로 향했다.

선착장을 벗어나자 콜롬버스 동상이 나왔다.

그의 손가락은 저 멀리 바다를 가리키고 있었다.

신대륙을 찾기 위해 배를 띄운 콜롬버스 아저씨.

몇백년이 지나 그가 가리키고 있는 동쪽의 끝에서 온 꼬마에게도

동쪽으로 가라고. 네가 모르는 곳으로 너의 신세계를 찾아 가라고 말하는듯했다.

그래요..지구는 둥그니까 자꾸자꾸 나가면..

우리집이 나오겠네-_-;;; 꺼지라는거야- _-?

아침은 도넛과 커피.

점심은 산츠역에서 부실한 샌드위치.

저녁엔 단백질 섭취 좀 해야하겠다.

람블라스 거리를 조금 헤메다 KFC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어딜가나 똑같은 할배닭집.

치킨 두 조각, 레모네이드, 감자튀김세트가 4.9유로.

무려 7천원짜리 저녁이시다.

여태 저녁은 항상 숙소에 가서 먹었고

상하가 있어서 어디 들어가서 뭐 먹는거에도 별로 부담이 없었는데

갑자기 혼자 주문하고 먹고 하려니 엄청 뻘쭘하다;

(사실 노천카페에서 샹그리아 한 잔에 빠에야 한 접시 먹어볼까했는데..

혼자 레스토랑 들어가는게 정말 어찌나 뻘쭘하던지;;;

난 정말 아직도 멀었다;;)

비둘기의 쉼터.

머리 어깨 무릎 발을 모두 비둘기에게 내어준 아저씨.

람블라스 거리의 특이한 가로등!

밤에 불 켜놓은걸 봤어야 했는데-_-

닭 먹고 람블라스거리를 산책하다 병브라더스를 만났다.

밥 먹으러 가는 길이란다.

에이..저녁 조금만 늦게 먹을껄.

약간의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거리.

바르셀로나의 거리는 매우 깔끔하고 단정했다.

그래서 스페인이라기보다는 그냥 서유럽의 단정한 도시에 온 기분이었다.

연주하는 할아버지와 흥에 겨운 꼬마.

내가 사진 찍은 연주자들에게 단돈 10센트라도 주는 것은 하나의 철칙이었다..

나중에 이걸로 상처 심하게 받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연주자가 있다면 주머니의 동전을 탈탈 털어내는게 아깝지 않았다.

그때 기분은 그랬다.

맛없는 1.8유로어치 아이스크림.

그래도 파리보다는 싸잖아-_-

거긴 1스쿱에 2유로. 여긴 1스쿱에 1.2유로.

(그래도 딴데에 비하면 무지무지 비싸!!!)

아이스크림 하나 사물고 메트로 타러 내려갔는데

분명히 메트로 표지판 보고 따라 왔는데 이상한 열차들이 있다;

기관사 아저씨들에게 메트로 노선도를 보여주면서

여기 어디냐고 물었더니 버럭 화를낸다. 스페인말로;

아니..내가 뭘 잘못 했다고!!!

한마디 알아들을 수 도 없는 말로 역정을 내니

나도 할말이 없다.

아..진짜 서러워.

내가 돈 안내고 메트로 타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길 물어본거 가지고 왜 화는 내고 난리야!!

플래폼 구석에 앉아서 울었다.

젠장. 이놈의 눈물은 시도때도 안가린다;

이를 박박 갈았다.

내 다시는 우나봐라.

다시는 누가 나에게 건방지게 말하게 두나 봐라.

한국말로라도 꼭 댓거리 해주고 말겠다!! 크릉!!!

슬금슬금 기다시피 숙소에 돌아왔다.

거실에 사람들이 모여 있길래 끼어서 이야기 하다

같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야경보러 가자는 사람이 있어서 따라나왔다.

숙소에서 메트로로 2정거장인데

지도가 있으니까 슬슬 걸어서 갔다오잔다.

어차피 내일도 빡빡하게 돌아다니지 않을것이고..

(게다가 난 대중교통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좀 늦게까지 다녀도 상관없겠다 싶었다.

게다가 야경보러 갈땐 혼자보단 둘이 든든하잖아-ㅂ-v

성가족 성당.  살짝 측면에서.

정면에서.

가서 사진 찍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면에서 한 컷에 담아내기 무지 힘들다.

높기도 하거니와 성당 앞 도로의 폭이 무지무지 짧기때문에

부득이 윗쪽을 잘라낼 수밖에;;

이야..진짜 흘러내린다 흘러내려!

옥수수 닮았다고 하더니 정말 비슷(?)하다!

조금 두근두근하네..

닫아둔 성당의 문.

성당 앞 카페에서 맥주 한 잔씩 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자리에 앉았더니 준다는 메뉴판이 아이스크림과 파르페;

(둘 다 성인으로는 보이지 않는 차림새였나..;)

저기요..; 맥주 주세요.. 맥주..;

아까 전화방의 그 남자애도 그러더니

이 카페 웨이터도 영어를 못 알아듣는다.

살짝 자괴감에 빠졌다; 내 영어가 그렇게 힘든가?!

옆 테이블 사람들 가리키면서 달라고 하니 그제야 알아듣는다. 바보;

초록색 병의 맥주도 맛있고 성당도 멋지고..

(맥주 이름을 까먹었는데 민박집 아저씨 말로는

그게 스페인에서 제일 잘나가는 맥주란다-ㅂ-)

걸어가야 하는데 술기운이 슬슬 올라서

한 반병쯤 남은 맥주를 일행에게 마시라고 주고 일어섰다.

이놈의 술은 마셔도 마셔도 친해지질 않는다;

왔던 길을 되짚어서 걸어가는데 뭔가 낯선 느낌이다.;

게다가 올때 걸린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걸었는데도 숙소가 안보인다.

그리고 주륵주륵 떨어지는 빗방울.

아아..; 우리는 길을 잃은게로군요;

밤은 깊어 거리엔 인적도 뜸하고 술기운이 올라와서 다리는 풀리고

(그러길래 왜 길거리에서 술을!!)

거기다 결정적으로 비까지 내리고!!!

당황한 마음에 어떻하냐 어떻하냐 하고 있는데

저쪽으로 가보면 될 것 같단다.

걷고걷고 또 걸어도 메트로조차 보이질 않는다.

갑자기 소설가 공지영 아줌마가 수도원 기행에서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남자들은 길을 잃어도 절대로 묻지 않는다;"

하아..;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징징거리기-_-;

"아~ 뭐예요~ 길 안다면서 자꾸 헤메고~ 자정이 넘었는데 집에는 갈 수 있는거예요?

술 먹어서 다리도 풀려가고 어제 야간열차타고와서 정신도 없어 죽겠구만..

빨리 길 찾아내던지 모르겠으면 누구한테 물어라도 보라구요.

으아악!! 게다가 비까지 내리잖아요! 빨리 숙소를 찾아내달라구요!!"

내가 지껄였지만 상당히 재수없다;

쉴새없이 지껄이는 나랑 길을 헤메느니 누구에게라도 물어보게해서

후딱 숙소에 돌아가려는 생각이 맞아떨어져

결국 지나가던 모로코인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봐서야

우리는 끊기기 직전의 메트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숙소 베란다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등 뒤로 식은땀 한줄기 흐르며 뒷통수를 후려치고 지나가는 한마디.

"저 사람들 소설 한 편 쓰고 있었겠구만..;"

이 늦은시간까지 뭐하고 다녔냐며 걱정(?)을 하셨다는

병브라더스를 뒤로하고 씻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웠다.

아아..바르셀로나는 피곤해;

[맘마]

ㅋ 딸기야 여행기 잼나게 잘 봐따 ㅎ 근데 그 케이블카 타두 되는거야 ?ㅡㅡ? 나두 고소공포증 있는데 ㅡㅡㅋ 걍 걸어 올라가 볼까 ?ㅡㅡ?

[Nomad]

흠... 남자들은 길을 잃어도 절대로 묻지 않는다라... 길 물어보는 난.. 여자인가..ㅜㅡ? .. 근데.. 스페인 사람들도 영어를 꽤나 싫어하나 보네..-_-;;

[네비게이터]

오호 내여행기 보다 훨 낫군 ㅋㅋ 바르셀로나 다른 모습을 많이 봤다 난 바르셀로나서 일행들하고 놀아서 ㅋㅋ 네 여행기 역시 엽기적이다. ㅋㅋ 푸하하! 담편도 기대

[딸기잎]

맘마// 걸어서 올라가도 되는데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꽤 매력적이지 않아-ㅂ-? 고소공포증따위는 지중해로 던져버리셈~ Nomad//싫어한다기보다..못해요..;;영어를 잘 몰라요...;완벽한 문장으로 대화하기보다는 몸짓 손짓 단어로 대화했습죠-ㅂ-ㅋ 그래도 통합니다! (그분이 남자분이셔서 그런지

[딸기잎]

길물어 보라고 자꾸 옆구리 콕콕 찔러도 무반응이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말이 생각난게죠^^) 네비//리플 남기는 자 복받을지니!! 그러게..나는 어떤 바르셀로나를 보고 온걸까..; 아냐..아직 바르셀로나 일정 더 남았어! 담편을 기대하(지 마)셈! (언제 올릴지는 아무도 모르지-ㅂ-;)

[파랑이~♡]

ㅋㅎㅎ 난 바로셀로나하면 그~~몬쥬익 언덕을 걸어올라갔던...암울한 기억이 -.-;; "영조~~오빠는 어딨는거야...." 하면서 계속 갔었던...ㅋㅋ 모~~그래도 잼있었다. 케이블카는 못탔지만 경미덕분에 구경하고 가요..ㅋㅋ 고마와`~또 백만년만에 또 구경오면 여행기 있는겨? ㅋㅋ 그럼 백만년뒤에`~후후후!

[4300]

복받을 지니!! 지니님 좋겠다.ㅋ(허무 개그). 암튼 니 여행기는 와이리 재밌노? ㅋㅋㅋ

[드레이크]

니가 공룡이냐? 둘리여? 무신 백만년이냐!!! ㅋㅋㅋ

[딸기잎]

파랑이//ㅎㅎㅎ 난 산츠역에서부터 걸어갔잖아-ㅂ-ㅋ 나도나도 영조오빠 못만나서 아쉽당; 4300//그래서 제가 지니언니 무진장 좋아하잖아요-ㅂ-ㅋ(맞받아치기;) 호홋-ㅂ- 횽님 홍콩 사진은 안찍어오셨나요? 드레이크//울트라에 둘리에..;나는 인간이라니깐!! 우리 순대 언제 먹으러 가까-ㅂ-?

[아델라이데]

스페인에선 한국 여권의 힘이구나ㅋ 이집트에선 한국 여권 들고 있음 무조건 붙잡혀서 취조심문 받는데-_-;;; 스페인과 오스트리아 메트로의 안내방송은 아직도 생생해-_- 프록시마 에스따시온(남자) 아또차~!(여자) 길이 깨끗하고 무지 넓다에 나도 동감^^ 몬주익 언덕은 못 올라가 봤는데 덕분에 잘 봤엉~

[딸기잎]

오옷..이집트에서 그런 아픔이..; 왜 그랬을까-_-? 난 체코들어갈때 내 여권보고 차장이 북한여권이라고 막 뭐라고 그러던데-ㅂ-

[우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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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s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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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don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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