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양의 삼국지를 각색하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해 놓은 책이다. 삼국지의 입문서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다. 다만, 원문과 상이한 내용이 있어 오리지널 읽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밋밋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나라의 후기, 지도층의 부패로 민란이 성행할 때 우리가 잘 사는 홍건적(누런 두건을 둘러 쓴 무리)이 사방에서 일어난다. 혼란의 시기에 한나라의 부흥을 바라며 뜻있는 지방 귀족들이 일어난다. 대표적 인물이 황제의 후손이었던 유비다. 조조, 원소와 달리 출신성분이 월등했던 유비는 천자를 대신하여 혼란한 나라를 바로잡을 인재로 백성들의 신임을 얻게 된다. 명분에서 다른 걸출한 인물들보다 앞선다. 더구나 유비는 덕장이다. 차라리 목숨을 버리지 백성을 내치지 않겠다는 리더쉽을 가지고 있다.
유비에게 취약한 씽크탱크는 삼고초려로 유명한 제갈공명이 담당하며, 싸움터 전면에는 관우, 장비와 같슨 의형제와 조자룡과 같은 신예 인물이 감당한다. 덕장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려 들기 마련이다. 권력을 가지게 되면 대부분의 이들이 그들이 그토록 싫어했던 지배층과 다를 것이 없게 되던 사람들에 비해 유비는 차별성 있는 인물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없는 매력을 가진 사람에게 끌린다.
조조는 가장 먼저 패권을 쥐는 듯 하나 스스로 자멸해 버린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했던 그는 명분보다 이익에, 의리보다는 현실에 집중했던 피도 눈물도 없는 극단적 현실주의자였다.
오늘날 리더들이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아랫사람이 실수했을 때 궁지로 몰아세우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다.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도 빠져나갈 틈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실수를 너그럽게 덮어 주라는 뜻이다. 아랫사람들은 진정한 성의를 보여 주어야 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보이듯이 말이다.
삼국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처세술을 말해 준다. 사람을 얻는 방법, 지략으로 승리하는 법,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사람 보는 지혜를 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