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기구만 없었더라면 외국 어느 호텔의 창가가 아닌가 착각할 뻔했다. 햇살을 머금은 하늘하늘한 레이스 커튼과 로맨틱한 갤러리문이 너무나 멋지게 어우러진 모습. 베란다로 보이는 이 공간은 원래 세탁실이었단다. 개조를 하면서 세탁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벽을 터서 방으로 만든 것. 확실히 전보다 공간도 넓어지고 밝아져서 볼때마다 베란다를 확장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베란다 형태가 타원형이어서 그런지 아늑한 느낌이 없어진 것. 베란다 창 형태를 따라 레이스 커튼을 달고, 앞에는 두툼한 실크로 이중 커튼을 달았지만 그래도 휑한 느낌이 들었다. 결국 장식 효과를 내기 위해 갤러리 문을 양쪽에 달기로 결정. 솔직히 항상 문을 닫아놓을 것도 아니고 이중으로 커튼까지 설치했으면서 굳이 중문까지 해야 할까 고민도 했지만, 하고 나니 백번 잘했다는 생각이다. 슬라이딩 도어는 커튼처럼 양쪽 벽으로 밀어두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조금만 닫아도 아늑하고 로맨틱한 공간으로 만들어주기 때문. 중문 하나로 베란다 확장의 ‘허전함’을 메우고 ‘이국적인 공간’을 만든 케이스. 시공 cs.. Design(02·516-3114)
슬라이딩 도어 달 때 갤러리문은 규격품을 판매하므로 다른 디자인(다른 것은 주문 제작이라 2.5~3배 정도 비싸다)보다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300(350)×2100가 6만5천원, 400(450)×2100가 7만5천원 선. 여기에 문짝 하나당 4만~5만원의 도장 비용이 더 든다. 단 문은 문짝보다 문짝을 지지하는 레일이 더 중요하다. 이것을 좋은 것으로 해야 문 여닫음이 편하고 문의 틀어짐이 없는 것. 거실의 경우 모든 공간을 다 하려면 돈도 많이 들고 접어놓았을 때 더 예쁘지 않다. 2개를 경첩으로 연결한 정도가 알맞다. 문짝은 논현동 기린자재백화점 별관 1층 기린목재&창호(02·511-4803)에서 구입 가능. 문짝이 4개 정도만 필요한 크기라 경첩으로 2개씩 이어 붙인 다음, 자주 열고 닫지 않을 거라 바닥은 생략하고 천장에만 레일을 달아 설치했다.
1 중문과 커튼은 그 역할이 좀 다르다. 중문은 장식적인 면이 강하고 방음과 방한을 위해서는 커튼이 더 나은 것. 두꺼운 커튼은 타원형의 레일 위에는 걸 수 없으므로 일자 봉에 연결. 2 접이식 중문은 훌륭한 파티션 역할도 한다. 확장한 베란다 한쪽에는 5단 서랍장을 두어 방 안에서 해결하지 못한 수납을 돕고 있는데, 이 중문 때문에 방 안에서는 이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