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體千字文 - (19) 蓋此身髮 四大五常 (개차신발 사대오상)
▶ 훈음訓音
蓋 덮을 개 / 此 이 차 / 身 몸 신 / 髮 터럭 발
四 넉 사 / 大 클 대 / 五 다섯 오 / 常 항상 상
▶ 풀이
모두(蓋)에게는 이(此) 몸(身)과 터럭(髮)이 있으며,
네 가지(四) 큰 것(大)과 다섯 가지(五) 변하지 않는 것(常)이 있다.
蓋 : 뜻을 나타내는 풀 초艹와 음과 동시에 '덮다'의 뜻을 나타내는
덮을 합盍(합→개, 그릇에 뚜껑을 덮은 모양)으로 이뤄졌다.
'풀로 덮어씌우다'의 뜻이다.
此 : 뜻을 나타내는 그칠 지止(발자국)와 음을 나타내는
비수 비匕(→차, 줄짓다)로 이뤄졌다. 계속 이어진 발자국의 뜻이 전轉하여,
지시사 '여기', '이'라는 뜻이다.
身 : 몸 신(身)자는 사람의 몸을 그린 상형문자(象形文字)입니다.
일설에는 아이를 밴 여자를 그린 글자라고도 하지마는
그저 사람의 모양을 본 딴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싶습니다.
신체(身體) 장신(長身) 단신(短身) 혼신(渾身)
髮=터럭 발(髮)자는 의부(義符)로 머리털 드리워질 표(髟)자에 성부(聲符)로
달릴 발(犮)자를 했습니다. 달릴 발(犮)자는 개 견(犬)자에서
개의 발에 해당하는 부분에
삐칠 별(丿)자를 해서 개가 달린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두발(頭髮) 장발(長髮) 단발(短髮)
삭발(削髮) 이발(理髮) 모발(毛髮) 금발(金髮)
四 : 본래 가로 장대 네 개의 모양으로 썼으나 석 삼三과 혼동되어
전국시대 무렵부터 四로 쓰게 됐다.
일(一), 이(二), 삼(三)과 달리 세로로 내 개를 그어
위 아래를 막아서 만든 글자, 사방(四方) 사촌(四寸)
大 : 양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어른의 형상으로, 큼을 나타낸다.
일설에는 큰 손짓을 표시한 것이라고도 한다.
五 : 본래 가로 장대 네 개의 모양으로 썼으나 4 이상부터
혼동되어 막대기를 엇갈리게 놓는 방식으로 표시한 것이 바로 五이다.
그래서 다섯 오(五)자는 × 로 표시하였습니다.
常 :항상 상(常)자는 의부(義符)로 수건 건(巾)자 위에
성부(聲符)로 오히려 상(尙)자를 했습니다.
오히려 상(尙)자는 향할 향(向)자에 여덟 팔(八)자를 했습니다.
여덟 팔(八)자는 더한다는 뜻이 있는 의부(義符)입니다.
향할 향(向)자는 성부(聲符)입니다.
뜻을 나타내는 수건 건巾(옷감, 헝겊)과 음을 나타내는
오히려 상尙(더하다)으로 이뤄졌다.
'항상 두르던 옷'의 의미가 '항상'으로 바뀌었다.
▶ 참고내용
군자가 몸을 수련하는 도를 말하였다.
사대四大는 천지군친天地君親이며,
오상五常은 인의례지신仁義禮智信이다.
사람은 사대이 아니면 태어날 수가 없고,
오상이 없으면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없다.
천지군친 중 천지는 넓게는 자연으로,
좁게는 사회로 볼 수 있다.
천지를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오상의 당위성은 더욱 선명해진다.
인의례지신을 잘 닦은 사람이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효친孝親은 인의례지신을 실천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며,
충군忠君은 수많은 효친이 모여 이뤄지는 것이다.
효친과 충군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추구했다는 의미이다.
중앙집권체제는 가장 발달한 국가 형태인데,
서구에서는 이것을 '근대'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