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생각해 보라.
태양은 작렬하고, 모래는 뜨거워 발조차 디디기 어려운데,
동서남북 사방을 둘러보아도 물 한 모금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곳에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 의심이 간다.
하지만 사막에도 생명체는 있다.
식물도 있고 동물도 있다.
그들은 사막에서 자신들이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사주팔자로 보는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사주팔자를 보면 재(財)가 전무한 사주가 있다.
대부분의 술사들은 사주팔자에 재가 없으면 재물복이 없다고 말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맞는 말도 아니다.
사주를 살핌에 있어서 재물을 볼 때 재만 보아서는 안 된다.
사주팔자에 재가 없어도 부자가 되는 사주는 많다.
오늘은 그 가운데 한 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사주팔자에 절처봉생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절(絶)이란 12운성법 또는 포태법에서 나오는 용어로
'끊어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절'은 다른 이름도 하나 더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포(胞)'이다.
絶은 끊어지는 것 또는 단절을 의미하지만
胞는 생명체를 조직하는 아주 작은 세포를 의미한다.
즉 12운성의 '절'은 단절되는 곳이자
새로운 생명체의 시작을 나타내는 곳이다.
절처(絶處) 즉 끊어진 곳에서 봉생(逢生) 즉 生을 만나는 것이다.
절처봉생은 단절을 통하여 새로운 생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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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을 기준으로 일지가 절이나 태이고,
다른 지지에 절이나 태가 하나 더 있다면
이 사주팔자는 절처봉생과 같은 방식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을 함유하고 있다.
여기서 왜 부자가 된다고 말하지 않고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가?
그 이유는 사주팔자의 구조에 따라서 또 개인의 결단과 노력 여하에 따라서
부자가 될 수도 있고 부자가 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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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와 같이 일지가 절이나 태이고, 다른 지지에 절이나 태가 하나 더 있으면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이르므로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이 단절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그 이면에는 다시 생이 시작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때 천간에 인수가 투출하고 사주팔자에 재성이 없다면 부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단, 인수가 투출했는데 재성이 있다면 그 확률은 급격하게 낮아진다.
왜 그럴까?
재성이 인수를 극하기 때문이다.
물론 상기와 같은 사주팔자에 인수가 없어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파악하여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을 때
과거와 과감하게 단절하고 새로운 생을 찾아서 시작하면 절처봉생의 삶을 살 수 있다.
어떤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후 다른 사업을 조그맣게 시작하여
대성한 사람들이 바로 이러한 사주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경우에는 남보다 몇 배 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함은 분명하다.
먹구름 가득해도 먹구름 뒤에 태양은 있으며, 어둠이 짙을수록 별은 더욱 밝게 빛난다.
절처봉생의 사주는 사주팔자에 재(財)가 없어야
오히려 부자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사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