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멋만 부리다가는
- 곤만(坤滿) 朴貴根
청춘 남녀가 마주 바라보고 서 있다
고요한 정적만이 흐르는 짙푸른 숲 속의
내리쏟는 폭포수 위쪽 널찍한 바위 위에서
아주 독특한 프로포즈하는 정경이 펼쳐졌다
미리 준비한 다이어반지를 떨리는 마음으로
꺼내 손가락에 끼워주려는 역사적인 순간
전혀 예기치 못한 사단이 벌어지고 말았다
물때가 끼어 미끄덩거리는 바위인지라
기우뚱 중심을 잃어버려 손 쓸 틈도 없이
물살에 그만 휩쓸린 채 떠내려가고 말았다
예비 신부될 아가씨는 어쩔 줄 모르며
아찔한 광경에 깜짝 놀란 나머지 당황스러워
어찌할 바 모른 채 거저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다행스럽게 그리 높지 않은 폭포수라
약간의 찰과상만 입어 그나마 천만다행이었다
제아무리 톡톡 튀는 개성시대라 하더라도
남다른 특이한 이벤트를 찾는 세태라 하더라도
자칫 목숨마저 잃어버릴 정도의 이벤트는 삼가야...
상식선을 바탕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삶이
성현들도 즐겁고 행복한 싦이라 하지 않았던가.
첫댓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