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남원문화원, 새로운 '춘향 영정' 제작 마무리
친일논란 '춘향 영정' 교체 작업 마무리 수순
영정자문회의 최종 승인 후 24일 봉안 예정
3년 만에 새로운 '춘향 영정'과 함께 제93회 춘향제 및 춘향제향이 치러질 전망이다.
7일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제작에 들어간 광한루원 춘향사당의 '춘향 영정' 교체 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김현철 화백으로부터 새롭게 그려진 춘향 영정은 오는 11일 영정자문회의의 최종 승인만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친일찬재 청산의 일환으로 '춘향 영정'이 철거된지 2년 7개월 만이다.
춘향 영정 봉안식은 춘향제를 알리는 춘향제향 전날인 24일에 진행될 계획이다.
새 영정은 18세기 중반 소설 등에 나타난 춘향이의 자태를 바탕으로 그려졌다.
남원의 16~18살 여학생들의 모습을 기반으로 의복과 머리 모양 등 당시 시대 상황이 반영됐다.
특히 머리 모양에 대해 최근에는 잘 표현되지 않은 방식으로 그려졌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 남원문화원 주관으로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 등 춘향영정 봉안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같은 달 26일 1차 추진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최초 영정 재봉안 등 춘향 영정 봉안방식을 논의해 새로운 춘향 영정을 제작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최초 영정의 춘향의 모습 및 복식 등과 친일 전력이 있는 김은호 화백의 작품을 다시 봉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해 9월 23일에는 2차 회의를 열고 영정제작 작가 선정 방식 등 춘향영정 제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남원시는 인건비 등 춘향영정 제작사업에 시비 1억 7,000만 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남원문화원은 올해 3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춘향영정 제작 범국민 모금 운동을 실시했으며 현재 500여 명, 1,500만 원가량이 모금된 것으로 전해진다. 모금액은 춘향영정 제작 작품비 및 기록화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남원문화원 관계자는 "새로운 춘향 영정은 춘향의 정신이 스며들고, 남원다운 영정이 최대한 나올 수 있도록 그려졌다"며 "풍속화에서 자주 나타난 방식으로 18세기 모습이 연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전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