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외신을 통해 일본은행이 10여년간의 기조와 달리 금리 변동 폭을 상향 조정하자, 이를 사실상 금리인상으로 보거나 향후 있을 금리인상의 전주곡으로 판단하고 이 같은 우려를 전했다. 초저금리의 엔화를 활용해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앤케리 트레이드 자금을 청산하고 본국으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일본 투자자의 자금이 많이 유입된 국가들일수록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 기조 수정에 취약해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미국 투자자들은 이번 일본은행의 조치가 일본 기관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매도를 촉발시킬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물가를 잡겠다며 금리를 대폭 올린 미국에 발맞춰 한국 등이 금리를 인상한 것과 달리 엔달러 환율이 151엔까지 치솟는 상황에도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그런 일본은행이 장기 금리를 올린 데는 ‘아베노믹스’를 손 보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2차 집권이 시작된 201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초저금리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고 소득 증대를 일으킨다는 아베노믹스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원자재 가격 및 수입 물가가 상승한 데다 임금도 오르지 않아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