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열등감의 세월 끝에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일요일 마침내 구원을 얻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1로 대파한 경기에서 그날만큼 그들은 '꿈의 극장'을 '악몽의 극장으로' 바꾸었다. 이날의 승리로 맨체스터 시티는 승점 5점 차이로 프리미어 리그 선두에 나섰고 1968년 이후 첫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셰이크 만수르가 클럽을 인수한 해인 2008년 이후 모든 것이 변했다. 유럽 무대는 고사하고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좀처럼 상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맨체스터 시티는 구단주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떠올랐다.
잉글랜드에서 부자군단 맨체스터 시티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사이, 이탈리아에서는 우디네세가 노바라를 3-0으로 꺾고 선두로 올라섰다(물론 화요일에 유벤투스가 피오렌티나에게 승리하면서 잠시 2위로 내려와야 했다.).
우디네세는 현명한 이적 정책으로 이익을 내면서도 매년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흔치 않은 클럽이다. 올해에도 알렉시스 산체스를 바르셀로나로 보내고 얻은 돈이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쓴 돈보다 많았다.
아주 흥미로운 대조다. 지난 주말 승리를 거두었을 때 이 두 팀이 내세운 선수들을 비교하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두 팀이 질주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레스콧 + 200만 유로 = 우디네세
2750만 유로. 2009년 여름 맨체스터 시티가 당시 27살이던 에버튼의 수비수 졸런 레스콧을 영입하기 위해 쓴 돈이다. 놀랍게도 지난 노바라 전에 나섰던 베스트 일레븐을 꾸리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우디네세가 쓴 돈은 이 금액에서 불과 200만 유로가 더해진 금액이다.
우디네세에서 가장 비싸게 영입한 선수는 가브리엘 토르예로, 루마니아의 디나모 부쿠레슈티에서 500만 유로에 데리고 온 선수다. 현재 유럽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사미르 한다노비치를 영입하는데 불과 40만 유로밖에 쓰지 않은 것은 주목할만 하다. 또한 50만 유로의 연봉은 우디네세가 마우리시오 이슬라와 엠마누엘 바두를 각각 영입한 금액이다. 현재 우디네세에서 가장 높은 이적료가 책정된 파블로 아르메로와 콰두 아사모아는 각각 100만 유로에 우디네세로 온 선수들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 쪽을 보면 레스콧이 절대 비싼 선수가 아니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리했을 때의 선수들을 보면, 야야 투레(3000만 유로), 다비드 실바(2900만 유로), 마리오 발로텔리(3000만 유로), 에딘 제코(3700만 유로), 그리고 세르히오 아구에로(4500만 유로)가 있다. 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잠재운 14명을 영입하는데 들인 비용은 총 3억 유로를 넘어간다.
노바라 전 우디네세
맨유 전 맨시티
PLAYER
COST
PLAYER
COST
Handanovic
€40,000
Hart
€900,000
Benatia
€500,000
Richards
free
Danilo
€2m
Kompany
€8.5m
Domizzi
€5m
Lescott
€27.5m
Ferronetti
player swap
Clichy
€7.7m
Isla
€500,000
Toure
€30m
Badu
€500,000
Barry
€14m
Asamoah
€1.1m
Milner
€29.1m
Armero
€1.2m
Silva
€29m
Torje
€5m
Balotelli
€30m
Di Natale
€5m
Aguero
€45m
74' Floro Flores
€4m
70' Dzeko
€32.5m
77' Elkstrand
€1.8m
75' Nasri
€27.5m
87' Neuton
€3m
89' Kolarov
€22.7m
TOTAL
€29.6m
TOTAL
€304.4m
그런데 어떻게 우디네세가 맞먹게 됐을까? 레스콧이 우디네세 선수들 전체를 막을 수 있지는 않을까? 당연히 아니다. 한판 승부라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까.
그래도 의문은 남아 있다. 늘 그렇듯 상대적인 리그의 수준이다. 우디네세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 맨체스터 시티는 세리에 A에서 몇 점의 승점을 가져갈 것인가? 맨체스터의 부자군단이 이탈리아 북동부의 수완좋은 사업가들보다는 유리할 것이라는게 그나마 좀 더 적절한 대답이 될 것이다.
그래도 우디네세의 구단 경영은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리그 선두에 나서도록 클럽을 이끄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나 큰 돈을 쓰지 않고서는. 제코와 아구에로를 사면 트로피를 모으기가 쉽다. 하지만 진정 위대한 클럽은 눈에 띄지만 무명인 선수를 챔피언으로 만드는 것이다.
첫댓글 오호 우디내세가 지금 1위를 달리는 중인가보군요..좋은 뉴스거리네요..
이번 라운드 끝나고 유벤투스가 1위중입니당ㅇㅇㅇ
이 칼럼은 시즌이 끝나고 다시 한번 확인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