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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무제한에 가깝던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 구조적으로 소진되면서, 제조업 임금이 아시아 중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저비용을 좇던 글로벌 생산기지의 무게중심은 베트남과 인도로 이동하고 있고, 중국은 그 빈자리를 로봇과 공급망으로 메우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2024년 농민공(농촌 호적을 유지한 채 도시에서 일하는 노동자) 평균 월소득은 4,961위안, 환율에 따라 약 680~690달러 수준이다. 규모 이상 기업 생산직으로 넓히면 월 약 6,500위안, 900달러선까지 오른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3.8%로, 2023년의 3.6%에 이어 2년 연속 3%대 후반에 머물렀다. 상승세는 뚜렷이 꺾였지만, 절대 수준은 이미 2012년의 2,290위안에서 두 배 넘게 뛰었다.
>한 시대 동안 이 임금을 낮게 붙들어 둔 것은 단일 요인이 아니라 서로 맞물린 구조였다. 개혁개방 이후 농촌에는 남아도는 인력이 넘쳐났다.
>문헌 추정으로 1980~2005년 사이 잉여 노동은 7,500만에서 1억 3,500만 명에 달했다. 이 인력이 도시 공장으로 끝없이 흘러들면서, 경제학자 아서 루이스(W. Arthur Lewis)가 말한 무제한 노동공급이 그대로 작동했다. 공급이 수요를 계속 앞질렀으니 임금은 오를 힘을 얻지 못했다.
>여기에 후커우(호적) 제도가 쐐기를 박았다. 농촌 호적자는 도시에서 일해도 도시민 대접을 받지 못했고, 교육, 의료, 연금 접근이 반쪽에 그쳤다.
>정착과 이직의 선택지가 좁으니 협상력이 약했고, 같은 일을 해도 낮은 임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농업의 낮은 한계생산성도 임금의 바닥을 깔았다. 밭에서 버는 돈 자체가 적으니 이 정도면 일하겠다는 유보임금이 낮게 형성됐고, 공장이 조금만 더 얹어줘도 농민공에게는 훨씬 나은 선택이 됐다.
>인구 구조는 이 저임금에 시간을 벌어줬다. 한 자녀 정책기를 지나며 부양할 노인과 아이는 적고 일할 나이대 인구는 두껍던 구간이 길게 이어졌다. 젊고 거대한 노동 풀이 매년 새로 쏟아지는 한, 임금 상승 압력은 억눌릴 수밖에 없었다. 사용자 부담도 상대적으로 가벼웠다.
>연금, 의료, 실업, 산재, 생육 보험에 주택공적금까지 더하면 법정 사용자 부담은 임금의 30~40%대에 이르지만, 실제로는 규정을 다 지키지 않는 관행이 뿌리 깊었다. 2025년 발표된 한 기업 사회보험 백서에서도 납부 기준을 온전히 준수한 기업은 34% 남짓에 그쳤다.
>전환점은 2010년대에 찾아왔다. 잉여 노동이 소진되며 임금이 본격적으로 오르는 루이스 전환점에 진입한 것이다. 2024년 농민공은 2억 9,973만 명으로 전년보다 약 220만 명 늘어 절대 규모는 여전히 3억에 육박하지만, 평균 연령이 43.2세까지 높아질 만큼 젊은 유입은 얇아졌다.
>사람을 붙잡으려면 임금을 올려야 했다. 상하이 최저임금은 2024년 월 2,690위안에서 2025년 7월 2,740위안으로 인상됐다.
그 결과 아시아 저비용 생산의 자리는 주변국으로 넘어갔다. 2024년 베트남 노동자의 월평균 소득은 약 304달러로, 공장 생산직도 비슷한 구간이다.
>중국 농민공 평균의 절반, 규모 이상 생산직과 견주면 3분의 1 수준이다. 캄보디아 봉제 최저임금은 월 204달러였다. 인도는 정규 제조 작업원이나 외국인직접투자 공장 기준으로는 300달러대지만, 전국 급여제 제조업 평균으로 보면 220달러대이고 비공식, 일부 봉제 라인은 100달러를 밑돈다.
>리쇼어링 조사에서 중국은 저비용 생산지로서의 지위를 잃었지만, 기업들이 중국을 버리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중국을 앵커로 유지한 채 생산 일부를 분산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임금 외의 무기에 있다. 한 공장의 산출물이 옆 공장의 투입물이 되는 산업 클러스터가 조달 속도와 유연성에서 압도적이고, 높은 생산성과 수율 관리가 오른 인건비를 상당 부분 상쇄한다.
>결정적인 것은 자동화다. 국제로봇연맹(IFR)의 세계로봇보고서 2025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신규 산업용 로봇 29만 5,000대를 설치해 전 세계의 54%를 차지했고, 누적 가동 대수도 202만 대로 세계 1위다.
사람값이 오를수록 로봇이 그 자리를 메우는 흐름이 빨라지는 셈이며, 애플과 삼성 같은 기업이 중국 라인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결국 낮은 인건비는 잉여 노동, 후커우, 낮은 유보임금, 인구 보너스, 느슨한 실효 부담이 겹쳐 만들어낸 한 시대의 산물이었다.
>공급이 얇아지자 임금이 오르고, 임금이 오르자 저비용 생산은 주변국으로 흘렀다. 중국은 그 자리를 자동화와 공급망, 품질로 채우며 값싼 노동이 아니라 기계와 생태계로 경쟁하는 나라로 바뀌고 있다. 중국제조 2025는 그 전환에 붙은 이름표다.
첫댓글 우리나라도 임금이 오르는 구간을 산업용 로봇으로 대체해서 아직까지는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중국이 이런 분야까지 따라오는 수준이 아니라 파도가 밀려오는 수준이라 제조업 경쟁력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더군요.
딱 10년전만해도 중간재가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양이 압도적이라 별로 걱정하지 않았는데 코로나를 거치면서 값싼 중국산 중간재로 대체되기 시작하더니 이젠 중국산 없으면 한국산 산업용 로봇도 단가를 못맞출 정도로 의존도가 심해졌습니다.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