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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시즌 K리그 개막이 드디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각 감독들의 출사표 및 선수들 인터뷰를 보고 나니
리그 개막이 더욱 실감나면서 가슴이 두근 두근해 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시즌권 카드가 배달되기도 했구요)
이렇게 시즌 개막을 기다리다 보니 또 마음 한켠으론
조금은 쓸쓸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늘을 덮어버리는 듯한 해외축구의 인기 때문일까요
리그개막이 코앞인데도 아직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포함해서
아직도 리그 흥행이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이 많이 납니다.
그래서 왜 더 수준높은 축구 경기를 보지않고
저는 이렇게 경기장으로 달려가는지
그리고 또 축구의 매력은 알고 있지만 K리그의 매력에는 빠지지 못한 분들을
우리의 경기장으로 한번쯤은 발걸음을 돌렸봤으면 하는 바람에서
K리그가 EPL보다 재미있는 7가지 이유를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PL이라고 하지만 해외축구를 통칭하는 말정도로 봐주세요)
사족.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 글은 K리그가 EPL보다 뛰어나다고 쓰는 것도 아니고
K리그 팬이 EPL팬보다 우월하다고 하는 말도 아닙니다.
그저 최근 대세를 타고 있는 EPL에 비하여 (심지어 중계권료도 낮습니다 ;;;)
흥행이 좀 부족해보이는 K리그 흥행을 위한 한 팬의 노력정도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백암급 화질에서 느끼는 생동감을 경기장에선 언제나 느낄 수 있습니다
1. 경기장의 생동감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
K리그가 EPL 보다 재미있는 가장 큰 이유이자, 중요한 이유입니다.
스카이스포츠가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화면에 담아낸다고 하더라도
경기장의 생동감을 그대로 안방에서 느끼기란 무리입니다.
특히, 최근 케이리그 경기장중 절반 이상이 전용경기장이기 때문에
경기장에만 나가면 정말이지 생동감 있는 축구를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언론에서 조금 썰렁한 분위기의 경기장을 잡아주고 리그를 비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실제로 경기장에 한번 와보세요
결코 분위기가 썰렁하지 않고
오히려 주위 관중들과 함께 경기의 분위기를 타다 보면
45분이 어느새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더욱이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감정을 교감하는 순간을 겪어본다면
경기장에서 보는 축구의 매력에 푹 빠질 것입니다.
K리그 팬들 중에서 경기장에서 싸~한 마음으로 울어보지 않은 팬이 거의 없을텐데요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눈내리는 가운데서
선수들과 함께 흘렸던 눈물은 제 인생에 있어서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선수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고, 클럽의 일원임이 자랑스러워지는...
인생의 잊지못할 경험을 안겨주는 경기장에서의 축구 관람
이것이 바로 K리그의 첫번째 매력일 것입니다.
2. 유망주가 커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번 잡으면 3개월 중독은 기본이라는 게임
'과부제조기' Football Manager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실제 축구를 재현하는 듯한 그 느낌과 뿌듯함도 있겠지만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 발굴해서 데려온 유망주가 커가는 재미일 것입니다.
K리그의 팬이 된다면, 남들보다 한발 앞서 더 빠르게 자신의 팀의 유망주들을
점찍고 지켜보고 그의 제 1호 팬이 되는 재미는
게임에서 유망주가 커가는 재미보다 더욱더 쏠쏠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맨유의 유망주들이 커가는 것을 보는 것도 뿌듯하긴 하겠습니다만
솔직히 맨유의 유망주들이 2군과 Youth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지를
국내에서 알기에는 매우 힘든 일이 아닐까요?
적어도 올시즌 웰벡이나 포제봉처럼 1군 스쿼드에 끌어 올려져야 알 수 있겠죠
그러나 예를 들어 FC 서울을 응원하는 K리그 팬이라면
2군경기를 찾아다니면서(사고도 한번 터졌었죠;;;) 유망주들을 알아보던가
동북고등학교 경기를 찾아다니면서 유망주들을 탐색할 수도 있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07시즌 개막전에서
과감하게 이청용 레플을 입고 오셨던 한 어르신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이청용 선수의 그 센세이셔널 했던
사실상의 데뷔전을 보면서 그분이 느꼈을 희열과 즐거움은
게임을 통해서 느끼는 것과는 비할 바 없는 재미였을 것 같습니다.
3. 새벽에 경기를 보지 않아도 된다
해외축구를 보기위해선 가장 좋은 시간은 저녁 10시 경기입니다.
경기장내 음주를 금지하는 EPL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스타일의 아침경기만이(현지시간) 한국의 팬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경기는 대체로 자정에서부터 새벽 4시 까지 다양하게 방영되는데요
최소 2시간은 진행되는 축구 경기인 만큼 경기를 다보고 수면에 들어간다면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데 상당한 장애를 줍니다.
거기다 새벽에 잠을자지 않게 되면서 바이오 리듬도 깨지고요
K리그는 그러한 걱정을 전혀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들인 만큼 꼭두새벽에 잠을 설쳐가면서 보아야할 이유가 없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축구팬 입장에서 경기장에서 보는 한경기 한경기가 기억속에 각인된다는 점일 것입니다.
저는 지난시즌에 서울의 경기를 경기장에 가서 한 10경기 정도 보았었는데요
직접가서 제눈으로 본 경기와
집에서 중계를 본경기가 머릿속에 남기는 인상은 정말 천지차입니다.
단적인 예로 꽤나 광적인 맨유 팬 이시더라도
당장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날짜가 언제였습니까? 라는 물음에
날짜 시간이 딱딱 나오시는 분들은 잘 없으실 겁니다.
(물론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렇지만 서울, 수원팬치고 지난시즌 챔피언 결정전 날짜를 기억 못하는 분들
많이 없으실 겁니다.
당시에 고조되던 분위기, 경기장에 가기전후로 했던 일들, 그뒤로 일어난 개인사적 변화들
이 모든것들이 경기와 얽히고 섥혀서 머릿속에 각인되는 그 느낌이 참 좋습니다.
축구팬으로서 축구의 생활화, 축구의 일상화를 꿈꾸신다면
K리그가 그야말로 최적의 축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4. 선수 및 구단 관계자들과 친분을 가질 수 있다
디씨인사이드 국내축구 갤러리가
K리그 선수들의 이적소식과 각 구단별 소식 및 루머의
생산 & 유포에 있어서 타 사이트를 압도하는 최고의 정확성과 속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결국 결집된 매니아 팬들의 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보통 국축갤에서 이적소식의 시작은 이렇게 됩니다.
오늘 팀훈련 구경갔더니 모선수가 있더라
--> 그게 정말인가? 우리팀 프런트에 전화해 봐야지
--> 프런트 확인 & 이적 확정 & 소식 유포
여기까지 거의 쿨타임 없이 진행되는데요
아주 흥미롭습니다.
특히 구단 프런트에게 전화한통으로 이적소식을 알아내는 거 보면
올드, 매니아 팬들의 힘을 느껴볼 수도 있는데요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비시즌 기간에 구단 프런트 들과 술한잔 기울여보고 싶고
도대체 팀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궁금하기도 하지 않습니까?
프런트와 함께 선수 뒷담화도 하면서 축구얘기를 도란 도란 할 수 있는 재미
리버풀의 제라드와 이야기하고 악수를 나누기는 힘들겠지만
한국의 제라드 기성용 선수와는 '싸이질'을 함께 하고 일촌을 맺을 수 있는 재미
바로 K리그에서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 내공과 구력이 부족하지만 말이죠)
5. 응원의 재미를 느낄 수가 있다
대한민국의 9월 마지막 주말 즈음하면
서울대생과 성균관대, 한양대 학생들(특히 신입생)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 연고전(고연전) 재밌겠다... 입니다.
뭐 요즘이야 예전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당사자들 사이
그리고 옆에서 구경하는 제 3자들에게는 아직도 재미있는 경기들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그 연고전의 경기 내용은 지나치게 승부위주의 안전제일주의로 가다 보니
경기가 썩 재미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양교의 라이벌 의식이라던가 선수들의 긴장감과 결연함은 큰 재미를 줍니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역시 양교 총 3,4만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응원전 일텐데요
이 학생들이 그저 선수들의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서 하루 왼종일 그렇게 응원하고 있는 것은
아마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그렇게 함께 노래하고 땀 흘리고 어깨 거는 행위
그 자체가 즐거워서, 재미있어서 그렇게 열심히 응원을 하는 것입니다.
K리그를 응원한다면 비슷한 재미를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서포터즈에 가입하고 서포팅을 하는 것일 텐데요
뭐 사람수가 그보다 좀 적어서 또 대학만큼의 소속감을 주기가 조금 힘들어서
그 재미가 조금 덜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K리그는 매주 열리는 만큼 1년에 한번하는 연고전과는 비교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함께 응원하며 승리하는 그 기쁨, 쾌감
K리그는 스포츠가 줄 수 있는 즐거움의 극대한을 우리에게 선사해줄 수 있습니다.
6. 구단의 한 축으로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박지성 선수의 경기가 끝나면 인터넷 매체에선 항상 볼수있는 글이 두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스카이스포츠가 평가한 박지성선수의 평점이고
둘째는 맨유 팬포럼의 박지성 선수 경기 평가 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외국에서 뛰는 만큼, 현지의 평가가 매우 중요하긴 하겠습니다만
팬포럼의 글까지 가져온다는 것은 단순한 평가를 뛰어넘는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중과 팬, 지지자가 싫어하는 선수를 감독은 과연 언제까지 기용할 수 있을까요?
팀의 지지자들이 그 선수가 잡으면 야유하고 혐오스러운 노래를 불러댄다면
과연 그 선수는 제대로 자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까요?
결국 팬이 없으면 리그가 존재할 수 없듯이
팬들이 싫어하는 선수가 언제까지 그 팀의 일원으로서 뛸 수는 없습니다.
축구 클럽에게 가장 중요한 스쿼드 구성에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지지자들을 과연 단순 관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지자들이야 말로 클럽의 가장 중요한 밑바침이며 구성의 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K리그 클럽들은 팬층이 얇은 관계로
한명 한명의 팬들의 요구, 또는 서포터즈 모임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최근 리그 개막에 앞서서 기대되는 매치로
서울과 인천의 경기를 경인더비로 명명하면서 기다리는 이유도
양 클럽의 서포터즈간의 격렬한 충돌과 이야기들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이러한 측면을 보아도
K리그 팬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관중을 뛰어넘어 그 클럽의 한축이자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했던 한가지의 행위, 내가 했던 한마디의 말이
클럽과 리그의 역사가되는 뿌듯함, 소속감
K리그가 주는 또다른 재미라고 하겠습니다.
7. 나의 팀을 가지게 된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들은
결국 이 것에 대한 부연 설명이었습니다.
나의 팀, 내팀을 가진다
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뿌듯함과 자부심, 소속감을
주렁 주렁 얘기해 보았습니다.
물론 해외축구팀에게 자부심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은
브라운관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는
K리그의 클럽들이 줄 수 있는 그 고유한 자부심과 소속감
이 것이 주는 재미가 바로 K리그를 보는 가장 큰 재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K리그가 주는 이 다양한 재미들을
여러분도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말 일제히 리그가 개막합니다.
강원의 탄생으로 전국 어디서든 한시간이면 K리그 경기장으로 가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아니면 친구, 연인과 함께
눈시리게 푸른 잔디위에서 펼쳐지는 90분간의 드라마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 장문이다
케이블안되는데 축구해주는게어디야 ㅠㅠ
나의 팀을 가지게 된다. 굳
좋은글이네여~
개념이다 공지로
글씨 두께 굵게 하시고 내일 한번 더 올려주세요. 좋은글에 조회수가 얼마 없네요.
굳~~ 공지로~ ㄱㄱ
굿굿굿굿굿굿
g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d
공지로~
개념글 공지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ㅎㅎㅎㅎ
개념글이다.
개념글!!!!!!!!!
개념충만글!!!!
개념글!! 공지로~! 게다가 전 개인적으로 고연전보다도 서울VS수원 or 인천 전에 더 재밌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