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이른 퇴근을 하고 집으로 향하는길에
후배가 한알 한알 주웠다는 밤과 감을
까만 비닐 봉투에 담아
회사 경비실에 놔 두었으니 찾아 가라고 했다
양으로 보면 별것 아니겠고
돈으로 따지면 몇푼 되지 않을것 같지만
지방에 근무 하는 그 친구가 인천에 까지 가지고 와서
경비실에 맡겨 놓고는 근무에 지장을 초래 할까봐
차 한잔 들지 않고 가 버렸다
서운한 마음이 들더라
얼굴 보고 차 라도 한잔 하고 가시지...
이를 차에 싣고서 집으로 향 했다
마음 으로는 이런 후배가 있어서 나는 행복한 사람
이라고 마누라 에게 자랑 이라도 늘어 놓으려고
정성 스럽게 보내온 비닐 봉투를 양손에
들고 집으로 휘파람을 불며 퇴근을 하였다
밤은 삶아서 까 먹으면 그맛이 일품이고
아직 덜 익은 땡감은 햇볓에 익혀서 연시가 되면
그 맛이 또한 일품이 되는걸 잘 알고 있는 나로써는
양손에 한 봉지씩 나눠 들고 집으로 향했다
아파트 속성상 엘리 베이터에 오르는데
웬 할머님을 만나게 되었다
할머니 께서
아저씨 12층을 올라 가야 하는데 어덯게 해야 하는지요?
라고 물으시기에
아!
버튼을 누루실줄 모르세요 ?
라고 되물으니 그러 하시다고 하신다
12층을 눌러 드리고 6층인 우리층에 엘리베이터가 왔기에
내리면서 버튼이 12층에서 멈추면 내리세요
라고 알려 드렸더니 난감해 하시기에
내리는 방법을 잘 모르십니까?
라고 물으니 그러 하시단다
12층에 내려서 몇호인가요 라고 묻고서
아르키는 홋수에 현관에 벨을 눌러 드렸더니
집안에 문이 열리면서 가족들이 모르는 할머님 이라고
말씀 하시기에 여기 아닙니까?
라고 물으니 그렇단다
그러시면서 가방에서 쪽지 하나를 꺼내 보여 주시기에 보니
우리 아파트의 동이 아니라 저 앞동의 12층 이라고 기재
되어 있기에 양손에 보따리를 들고 집을 찾아 드리려고
다시 내려 가면서 여쭈었다
할머님
여기 살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예
부산에서 아들집에 왔습니다
라고 하신다
연세가 어덯게 되셨습니가?
87세 입니다 라고 하신다
그러시면서 경로당에 놀러 갔다가 집에 가려는데
아들집을 찾지 못하셔서 헤매이셨다고 한다
그러실수 있을것 같다
그집이 그집 같아서....
집에 가지 잘 모셔다 드렸다
그러면서 생각을 해봤다
87세 이라면 15년 후에 나도 그나이가 넘었을 텐데
15년 이라는 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를 되돌아 보게 된다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전화 벨이 울린다
집사람의 전화 이다
주차장에 들어 온지 오래 되었는데
왜 집에 않오는가? 라고 묻는다
서방님께 무슨일이 있나?
걱정이 되어 물어 오는 전화다
응
좋은일을 하고 집을 가고 있어요
금방 가서 이야기를 해줄께요....
라고 하는 내마음엔 작은 선행 이지만
기쁨이마음 한가득 했다양손 에는
알밤과 감이 들려 있었다.
누구나 나이를 들어 가게 된다
나이 들어 가면서 신체적 기능이 현저 하게 떨어 진다
인지 능력도 그렇고
체력도 그러 할것 이다
그러면 나도 그렇게 되어 지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할머님이 안타가운 생각이 들어 지게 된다
생로 병사의 인생의 과정을 누군들 피할수없는 과정 이고
그 과정 속에 속절 없이 세월이 지나가고
지나 가는 과정 안에 여러 인체적 기능이 저하 되어
바보 스런 삶을 살아야할
인간의 숙명은 참으로 안타깝게 느긴다
우리는 그 범위 안에서 숨쉬며 오늘을 산다
그러면서
저 잘 났다고 욕하며 소리 지르며
남의 탓을 하면서 핑개를 남에게 돌리며 살아 간다
그런 일들은 가만히 돌아 보면 참으로 우숩다
뭐 그리
거룩한 삶을 살아 간다고
뭐 그리 잘나고 똑똑 하다고....
어젯밤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다
살아 가는데 꼭 필요한 인간적인 필수는 뭐냐고 했을때
나에게 스승이 한분 계셔야 하겠는데
책을 통해 나의 인생의 모토를 정림해 주실수 있는분
그런 스승을 만나는게 좋겠다고 하시고
친구 5명 정도가 곡 필요 하다고 하셨다
그들과 더불어
도움을 받고 주면서 그렇게 살아 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올해는 칼 세이건의 코스 모스를 여러번 공부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게 되는 그런 스승의
역할을 그는 충분히 해 주시는것 같다
좋은 친구들도 있다
내가 그들의 은혜를 입고 살아 간다고 생각 한다
더불어 살아 가야할 남은 인생을
예쁘게 그려내고 싶다
더 열심히 운동 하고 이웃과 더 가까이 살아야 하겠다
그게
그들을 위하는것 이라는 착각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87세의 부산 할머니
나에게 그런걸 알게해 주신 분 이다
오늘도 경로당에 가셨다가
잘 집으로 한걸음에 돌아 가시옵길
작은 기도를 드린다....
그리고 건강 하셔야 합니다 라고 부탁 말씀을 올린다.
첫댓글 짝짝짝 퇴근길에 좋은 일을 하셨군요~
우리들 미래를 보는듯 하였군요 ㅠㅠ
그런일 겪지 않고 오래도록 건강한
모습으로 친구들 만나면서
아름답게 살고지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