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림산에서 피기 시작하는 벚꽃길을 내려와 담위의 자목련을 보고 멈춘다.
대문을 들어서는데 키 큰 어른이 오시면 무슨 일이냐 하신다.
집구경 좀 하려 한다고 하니 잘 둘러 보라시며 유자나무 아래 상추모종을 심으신다.
진주 화가가 지내는 줄 알았다 하니
자기가 혼자 남은 아들이라며 집이 정리되지 않았느냐 하신다.
동의하고 말을 거니 정길상이라고 소개하며 남은 자식이라고 한다.
대나무가 안방까지 들어왔는데도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은 집이었다 한다.
감옥에 다녀 온 동기들이 집을 복원했다신다.
작은 아버지가 북에서 고위직을 지내셨으니 모두가 간첩의 집안
반역의 집안이라 군이나 도에서 그 누구도 복원이나 지원을 생각 못했다고 하신다.
몽양사업회의 이부영 선생이 인민당의 재정부장이었던 정 선생을 인정하고
찾아와 확인하고 당시 박준영 지사에게 특별한 부탁을 했다고 한다.
정 선생은 박지사가 70%를 그 후 이지사가 30%를 도와주었다 하신다.
그 후로도 여전히 군청 등에서는 아무 관심도 없다 하신다.
김민환 선생의 소설이 시나리오 마무리 단계이고, 평전도 곧 나올거라 하신다.
혁신 통일계의 중요한 인물인데 나라는 자꾸 거꾸로 가는 정부라 걱정이라고 공감을 해 드린다.
한반도 땅모양의 연못 앞 천인당 이야기를 하시며 손씻고 올테니
차 한잔 하자시는데, 녹차사우나에 가 수염을 자를 생각에 사양한다.
자꾸 이름을 물으시기에 학교에 있었노라고 답하고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를 후배들에게
선물했더니, 현대사 향토사 공부교재로 하고ㅗ 싶다는 후배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