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샘 추위
평상시 연락이 전혀 없던 J로부터 전화가 왔다.
상투적 인사말이 끝나고...
형, 집에 거실 비어 있지? 아니, 화초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뭘 좀할 것이 있는데... 그래? 그럼 화분을 내놓아야 할텐데.
그거 어차피 내놔야 하는 거잖아? 그럼. 계절로 봐서 내놓긴 해야지.
겨우내 거실을 차지하던 선인장, 다육이등 화초들을 밖으로
내놓고 깨끗이 청소한 그 자리를 J에게 내주었다.
그것이 엊그제였는데...
오늘 아침에 나가보니 선인장은 노랗게 변해가고,
싱싱하던 다육이도 시들시들 고개가 푹 꺽이고,
옆의 개밥그릇에 고인 물은 꽁꽁 얼어 있었다...
Sop 이미경
Sop 강혜정
첫댓글 "선인장"과 "다육이", 그리고 "개 밥그릇에 고인 물"은 그리 되었는데, "J"는 어찌 되었나요?
☞ 화사첨족 < P.S.>: 그저 궁금해서…….
지금도 J의 효소는 푹푹씩씩 잘 발효가 되고 있습니다요.ㅎㅎㅎ
어머나~ 안타까워라.. 추운 겨울을 다 견디고 봄을 목전에 두고 사고가 났네요~
이렇게 강력한 꽃 샘 추위가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요.ㅎㅎㅎ
그야말로 "온실의 화초"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군요. Flower jealousy cold. 이 꽃샘추위 라는 말을 외국인 선교사에게 들려 주었더니 미국에는 이런 말이 없다고 하는군요. ^^
우리의 기후와 문화가 배인 순 우리말 아닐까요?^^
네, 맞습니다. 그 선교사는 제 부족한 설면을 듣더니 Indian winter 라는 말을 하더군요. ^&^
...안타까운 일이군요....얼마 전 저도 7년 가까이 곁에 두었던 벤자민을 보낸 적이 있는 터라....
일부는 다시 살아 나는 듯합니다. ^^
저는 엉뚱하게 이것이 더 궁금해요 ^^' 화분들을 일찌감치 내쫓고 J 가 하려던 일이 무엇이었을까?... '
맨윗 댓글에 답한 글이 답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