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남녀 산행팀이 4월 3일 일요일 아침 8시에 불광역 2번 출구에서 모였다.
하나 둘씩 모여들어 정각에 제일 막내 이 정안선생빼고는 모두 집합.
오늘의 트래킹 코스 개요를 설명한다.
북한산 올레길 하늘 정원길에서 족두리봉으로 해서 하산 코스를 잡아
점심먹는 "옛날 민속집"에는 12시경 도착 예정이다.
이시삽이 인증샷을 찍었고, 멀리 보이는 족두리봉을 보고 우리가 저기를 올라가는 겁니까? "아니", 라고 슬쩍 거짓말을 하고는.
카메라는 우리 이시삽의 "암중모색"에서 잘 나올것이므로 나는 대충 빠진 것들을 찍기로 하였다. 이것도 하늘정원의 데크에서 "아참", 하고 카메라를 내어 찍기 시작. 새벽 3시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황사가 아직 가시지 않아 걱정을 하였었는데 물러가고 있고 저멀리 남산도 조망이 된다.
내가 제일 먼저 가져온 토마토를 꺼집어 내고 태허니가 김밥을.
이럴 때는 연장자의 배낭을 줄여주는 것이 원칙.
여기서도 단체사진이 있을 터.
소나무도 봄을 맞아 더욱 푸르고.
족두리봉 0.8K란 표지에서 길을 잡는다.
비록 0.8K에 불과하나 표고차이가 많이 나고
암릉등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
바위 틈에 피어난 진달래가 갸날프다.
왼쪽에 족두리 봉이 있는데.
마침 여성분들만 모여 있어 한 커트.
예전 우리때는 대학들어갈 때 여자가 용모는 별로이나 공부는 잘하면
의대나 약대를 가라 하였었는데. 요즈음 여의사들은 용모도 아름답고 공부는 물론 잘하였으니 의대에 들어왔겠지요.
바위 넘어 서울전경이 보인다.
아까보다 황사가 멀어져 가 전망이 훨씬 좋다.
"앗, 이게 누구인가. 앞에서 엉기는 시삽, 뒤에서 밀어주는 태허니.
나중 말이 오금이 져러 덜덜덜.
올라가니까 젊은 사람들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고.
석선생이 달콤한 무슨 쥬스를 준다.
독바위역에서 오르면 이길로 온다.
멀리 보이는 북한산 연봉들.
족두리봉 아래의 글씨는 해발 370미터.
이 뒤로 약간 스릴을 느끼며 올라가면 족두리봉이다.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와서 우측으로 빠지면 돌로 만든 계단길.
몇년전인가 한 겨울에 이곳을 왔다 길이 얼어붙어 아이젠도 별 소용이 없어 고생한 것이 기억난다. 내려가는 길에는 좌측으로 쇠줄이 있어 잡고 내려가다 아예 쇠줄을 잡고 뒤로돌아가는 것이 편할 수도.
다시 오르는 길, 길의 끝에서 쉬면서 우측은 족두리봉 암릉코스로 암릉을 올라가는 산꾼들을 본다. 비봉과 마찬가지로 이쪽으로 오를 수는 있어도 거꾸로 내려오면 힘이 드는 곳.
이제부터 고생은 끝났고 능선길을 걷다보면 송전탑을 만난다.
그 사이를 걸어가면 아늑한 쉼터가 나오고 내려가는 길에 약간의 힘든 구간을 빼며는 안전. 그래서 이 자리에서 정상주를 하기로 하고 모두들 자리를 잡아
태허니의 맥켈란 12년산 반병과 나의 레미 마르텡 XO 반병을 마시고
여러 안주를 내어 놓고 즐겁게 담소를 나눈다.
그런데 이상하게 결국은 화제가 처녀들이 듣기 거북한 쪽으로.
이 길을 넘어 가면 탕춘대성을 만나고.
향로봉을 멀리서 찍어 보았다.
보는 각도에따라 정말 향로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탕춘대성 옆길을 내려오다 보면.
이런 표지를 만나는데
그렇게 북한산을 많이 다녀보았어도 멧돼지는 구경도 못하였다.
옛날 매표소 옆에 세워진 북한산 안내도.
이길을 내려가면 길은 두갈래.
왼쪽은 우리가 내려가야할 조용한 구기동길.
오른쪽은 등산객들이 많이 올라오는 상명여대, 그
러나 남녀공학 상명대학으로 바뀌었는데도 표지는 아직도.
등산로 하산끝에 만나는 가게.
무슨 TV프로를 촬영하였다고 한다.
내가 사진을 찍으러 올라가니까 누가 나를 잡는다.
돈 안내고서 동래산성 막걸리를 가져갈까봐.
구기동 좋은 집들을 지나 12시 15분에 식당에 도착.
일정이 그런대로 차질이 없다.
방에 안내 받아 모듬보쌈 두접시, 빈대떡 두접시를 시키니까 센스있게 세그릇으로 나누어 가져오고. 노 만희선생이 합류하여 모두 잘먹는다.
순대는 맛있다고 추가를 시키고.
이때 등장하는 것이 약효(?)가 보장된, 일찍 마시면 약효가 집에 가기도 전에끝날 수도 있지만. 100년근 산삼배양주
결국 술은 홀수로 끝내지 않는다는 원칙에 충실하여 산삼주 포함 국순당 막걸리 4병으로 홀수를 맞추었다.
또 화제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 "사면발이" 이야기.
계속 그러면 누구는 산행모임에서 뺄꺼야.
밖에 나와 만난 "쉐도우"
글쎄 이놈은 먹을 것이 있으면 "손"하면 손도 내어 주고 하이 파이브도 하는데.
음식 사진은 암중모색에서, 나는 그냥 먹었던 집을 찍었지요.
두시경에 일단 해산하고 한남동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노선생의 랜드로버를
나와 시삽, 석송커플이 타고, 타자마자 누구는 꿈나라로 직행.
맛있는 요거트아이스크림집을 이야기하여 못이긴체 하고 들어가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내가 Below Eight"이란 영화를 보았다고 말하니
노선생이 원래 일본영화를 미국에서 리메이크한 것이고 "쉐도우"의 외할머니가 그 중 한마리라고 족보를 밝힌다. 웬지 쉐도우 얼굴이 낯이 익었다고 했더니만...
쉐도우는 눈썰매를 끌어가는 선두견 두마리 중 하나인 말라뮤트.
지금 5세로 자기 영역표시를 심하게 하여 거세를 시켰더니 나아졌다고 하며
후손을 잇지 못하는 걸 노선생이 아쉬어한다.
한번 교미시에 짭짤한 부수입도 생긴다고 말하면서.
체중이 52킬로, 서면 어른 키이고.
한번 목욕시켜 말리고 빗는데 3시간이 걸리며 집에 오는 아줌마가 잘 한다한다.
맛있는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난 뒤 나오다 보니까.
아까 누가 매스컴에 안나온집을 자랑한다 하였더니 과연.
오늘의 산행은 참 좋았다.
무엇이 하나 부족하랴!
시삽 사진 찍느라 수고 했어요.
첫댓글 kbs, sbs 안나온 집이라는 광고는 머리 잘 굴린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은 kbs, sbs만 보고 들어 갈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