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노부부의 마지막 여행
노부부는
자녀들 학비와
유학경비 그리고 결혼시키느라
남은건 천만원 보증금과
노령연금이 전부가 되었습니다
외국에서 사는지라
자식과 손자들 본지가 7년이 지났구요
자식들이 생활비를
보내주지 않느냐고 물으면
아무 말씀없이 고개만 숙이고 계십니다
어둠에 치인 삶이
황혼의 문턱을 지나든 중
간암이 재발되어 한달여 밖에
살날이 없는 아내
간병이 길어지면서
그나마 있는돈도 바닥이 났고
절망의 끝에서
밤새 눈물짓든 아내가 먼저
말을 건냅니다
“슬픔이 자고 있을때
기쁨이 깨어나듯"
당신과 시작한 내인생
지나간날
한날 하루도 빠짐없이
잊혀진 시간을 회상하면서
정해진 시간까지 함께하고 싶다고요
「아이들 낳고 키울때의추억」
「아이들 대학 입학시키고
밤새 기뻐했든 추억」
「첫손주 보고 환하게 웃든 추억」
노부부는
백발의연인이 되어
생의 마지막 여행을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집 전세금 빼서
조그만 트럭에
칸막이로 막고 잠자고 밥해먹을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살림을
시작했든 그만한 공간에서
아내에게 주어진 마지막길에
따뜻한 햇살이되어주고 싶었습니다
게으른 아침이 오기전
바닷가에서
할아버지가 낚시를 합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틀린 것 같습니다
실망할 할머니 몰래
얼른 횟집에 가서 생선 한마릴
사와서는 할머니에게 잡았다고
자랑을 해댑니다
회를 뜨서 할머니에게
한점 한모금 입에 넣어줍니다
마음같이 먹지 못하는
아내를 보니
세월이 담긴 묵직한 사랑때문인지
술잔엔 한움큼 남편의
내려앉은 눈물이 고입니다
서로의
눈물 자국 따라 걸어온 노부부는
조그만 창문틈 사이로
뜨는해와 지는달을 바라보면서
두손을 꼭 잡고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고있습니다
정해진 약속이나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계절없이 피는 노부부의 여행길엔
익숙한 백색 소음도 없이
오직 두사람만의 시간이
세상이란 공간에 존재할뿐입니다
마음이 허락하는곳을
가슴으로 헤아리며
두사람은 그렇게 그렇게
마지막 생을위해
손을꼭잡고
머리를 쓰다듬고
나란히 걸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길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때론 같이 가지만
따로인듯 하고
따로인듯 하지만
같이인 부부
노부부에겐
지나온길
그렇게 오래도록
지켜가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조금씩
여행도중에
자면서 통증이 오나봅니다
약봉지에 냉수 한사발이
남편이 할수 있는 전부입니다
아내가 잠들면
단 1초라도 편히 쉴수 있도록
남편은 밤새 손발 주무르며
어루만집니다
아내의 배갯머리에
거리의 차가운 달빛이 내려앉으며
세상이 정해준
노부부의 마지막 여행의
시계는 멈춰버렸습니다
사랑의 고난을 실은
삶의수레 위에서
그렇게 노부부의
결혼졸업식은 막을 내립니다
노부부의 머리위에는
장례비 50만원과
시신기증을
해달라는 유서가 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3일뒤
다가올 할머니생일을
축하 한다는 편지와 함께...
자식에게
외면받고 소외된 삶을 살다간
노부부의 생의 마지막 선택은
“영원한 사랑”이었습니다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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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의 마지막 여행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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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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