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오일장, 원래 2일과 7일에 장이 서지만 유명세탓에 주말에도 장이 서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메밀전병, 메밀부침, 수수부꾸미와 녹두부침으로 된 모둠전이 오천원이고 앞에 있는 것은 메밀로 만든 콧등치기국수, 그리고 곤드레막걸리 한사발, 이외에도 정선장에서는 옥수수가루로 만든 올갱이국수(올갱이묵), 메밀묵말이 등등..... 아주 많은 강원도 토속음식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쌀서말도 못먹고 시집간다'는 궁벽한 강원도의 아픔이 서린 음식들이 이젠 떳떳한 관광상품이 되어 강원도를 든든하게 하고 있다. 토속음식들과 약초들이 전하는 '강원도의 힘'이 물씬 전해지는 정선오일장
시장 한켠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해 수리취(산나물의 한 종류)를 넣은 인절미를 만드는 시연회을 열고 있다. 관광객들이 참여하여 떡메를 치고 있다.
정선읍 앞에 생강나무가 심어져있어 자세히 봤더니, 정선군의 나무가 생강나무란다. 불현듯 정선아리랑에 나오는 동백(동박)이 생강나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난 시절 동박이 음이 비슷한 동백으로 바뀌어 자주 차용되었다. 김유정의 유명한 소설 '동백꽃'의 그 꽃 또한 우리가 흔히 아는 남부지방의 동백꽃이 아니라 생강나무를 말한다. 아라리의 고향, 정선이나 김유정의 고향인 춘천에는 동백꽃이 자생하지 않는 지역임을 감안하면 그 사정을 쉽게 알 수 있다. 군나무 하나에도 정선의 문화에 대한 애정을 엿 볼수 있다.
새로 만들어진 정선의 명물, 병방치 '스카이 워크'에서 바라본 동강이 만들어내는 정선의 한반도 지형, 정선에는 이곳 외에도 한반도지형을 닮은 곳이 하나 더 있다. 상정바위라는 곳에서 바라보이는 지형인데 사진으로 보면(가보지 못했음) 그곳은 삼면의 물돌이가 약한 반면 육지지형은 더 완벽한 형태인듯 하다.
요즘 독도문제로 한창 시끄러원데..... 동쪽면에 작은 바위가 두개 있다. 울릉도와 독도인가? ㅋㅋ 그라고보면 아래쪽의 육지쪽과 더 가까운 듯도 하고... 위치도 멀리 부산 근처.... 그럼 울릉도와 독도가 아니고.... 대마도인가? ㅋㅋ 맘대로 해석하시라... 저 작은 바위들은 어쩌면 이동도 할테고 정치적인 이유없이 무심히 저기 박혀 있을 터이니....
스카이워크에서 ..... 아래는 까마득한 허공이다.... 유리로 만든 스카이워크 뒤 또한 까마득한 절벽.... 오줌 쌀 뻔 했다... ㅋㅋ
또하나.... '짚와이어', 줄을 타고 동강가까지 내려가는데.... 일인당 4만원이라.... 패스...
화암팔경의 하나인 화암면의 화암동굴
1920년대에서 40년대까지 금광으로 개발되었다는데 지금은 테마동굴로 개발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금광을 캐던 당시의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금광을 캤던 갱도의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금광을 캐던 곳에서 발견되는 석화, 석회암성분이 만든 듯하다.
화암동굴은 금광으로 먼저 갱도가 뚫리고 그후에 자그마한 석회암 동굴이 발견되었다. 이곳은 화암동굴의 한구역인 석회암동굴구역의 동굴커튼
석회암동굴 구역의 동굴석화
장관을 연출하는 화암동굴 대형석주
유독 흰색이 강한데.... 이는 석회암동굴의 연륜이 짧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금씩 자라고 있는 천장의 종유석
옥처럼 빛나는 바닥부의 대머리형 석순
석회암동굴 지역의 전경, 온갖 사람모형과 인형들로 범벅한 테마지역인 금광지역과 석회암동굴구역이 너무 짧아서 조금 실망했으나 그나마 짧은 석회암동굴 구역에서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백색 석주들을 볼 수 있어서 위안으로 삼았다.
정선 아우라지 역에서 민둥산(증산)역까지 운행하는 정선선의 한역인 별어곡역 부근.... 이름이 참 아름다운 역이다
2002년 봄이던가, 후배와 함께 화암팔경과 정선시장을 구경하고 이 열차를 타고 민둥산역(그때는 증산역)으로 와서 정동진으로 가는 기차를 갈아탄 적이 있었다.
민둥산(증산)에서 사북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재미있는 이정표..... 묵산과 사북 사이에 멀미란 마을이 있다. 민둥산에서 사북을 거쳐 고한까지...이곳은 '검은노다지(석탄)'의 땅에서 카지노의 땅으로 순간이동을 한 지역이다. 또 하나의 강원도의 힘, 아마 멀미가 날 만도 할 것이다. 참고로 내가 쓴 '환선굴 가는길'은 통리역에서 도계역까지 가는 길의 스위치백구간을 소재로 한 시인데, 그 시에 보면 '협곡 사이로 울컥 멀미가 인다'라는 구절이 있다. 통리와 태백또한 이곳과 그리 멀지 않는 곳이다.
이곳이 검은노다지(석탄)의 땅이였음을 알리고 있는 하천, 물색깔이 우유빛인 것은 이 지역에 석회암이 많이 분포하는 데서 기인한 듯하고. 누런돌들은 폐광에서 나온 금속성분들이 공기중에서 산화한 탓이리라... 모두 내 추측일 뿐이다.
정선군 고한읍에 있는 정암사 가는길에서
정암사 가는길에서 본 폐광의 흔적
폐광의 검은 땅에 예술의 꽃을 피우고자 누군가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듯
위에서 본 폐건물들에 예술작품들이 들어선다고 한다. 올해 10월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정암사, 열목어서식지에서의 탁족, 물이 차가워.. 발을 담그고 오래 있지 못했다.
열목어는 몸에 열이 많아서 여름에도 물의 온도가 20도가 넘어가지 않는 곳에서 사는 냉수성어종으로 이곳 정암사 계곡과 봉화군 석포면 백천계곡이 남방한계선이다.
정암사 수마노탑에서 바라본 정암사풍경
정암사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이다. 적멸보궁이란 부처를 모시지 않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곳을 말하는데 정암사 또한 적멸궁 뒤에 있는 수마노탑(산꼭대기에 있는 보수중인 곳)에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기 때문에 대웅전격인 적멸궁에는 부처을 모시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적멸궁
적멸궁 추녀
보수중인 수마노탑
수마노탑은 석회암으로 만든 탑인데 일명 수마노탑으로 불린다. 탑의 재료가 석회암인 것은 이 지역이 석회암지역이기 때문이리라. 신라 자장율사의 신비스런 정암사 창건설화(용왕이 자장율사의 불심에 감동을 받아 마노석을 실어주었다는)를 돕기 위해 물길을 따라 온돌이라는 의미의 수마노석으로 통용되어 왔다. 석회암이 보석처럼 빛나는 돌이기 때문에 그런 전설과 이름을 얻었으리라.
수마노탑은 모전탑의 일종인 듯 한다. 경북 영양에 있는 봉감모전석탑이나 경주분황사모전석탑처럼 돌을 벽돌처럼 다듬어 만들어진 탑이다.
지금은 보수중
정암사의 금강송
키를 자랑하는 정암사 전나무(?)숲
정암사에서 영월쪽으로 가다보니 정선과 영월(태백)의 경계인 함백산 만항재를 만났다. 천상화원이라는 만항재
만항재에서 바라본 영월군 상동읍 방향
태백의 중심부, 황지연못에서 망중한
아니, 포도와 부침개에 소주 한 잔, ㅋㅋ 옆에서는 연로한 할아버지들의 이야기가 들리고.... 사진으로 보니 영험한 황지연못에서 고사를 지내고 있는 듯도 하다. ㅋㅋ 고사면 어떻고 소주 한 잔 이면 또 어떠랴.... 이곳은 칠백리 낙동강 발원지의 한 곳이 아니던가? 이곳에서 좀 떨어진 피재(일명 삼수령)에 실제 가장 긴 낙동강발원지가 있다고 하지만 전설면에서나 신령스러움의 면에서나 이곳 황지연못이 한수위이니... 강원도의 힘을 느껴본 정선기행의 종착점으로 이곳이 안성맞춤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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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빛의 염탐꾼 원문보기 글쓴이: 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