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면담
“기도 속에 함께하며 유족 뜻 전할 수 있는 방법 찾겠다”
△ 24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와 면담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4일(수) 오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이하 유가족 협의회)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 대주교는 “유가족분들께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기도 속에 저희가 함께하고 있다”라고 위로를 전했다.
故 이주영씨의 아버지 이정민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심신이 많이 피폐해진 상황에서 위안을 찾고자 교구장님을 찾아뵙게 됐다”고 말하면서 “단지 저희가 요청하는 건 우리 아이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대한 원인을 알고 싶은 것뿐인데, 그 부분이 자꾸 왜곡되어 그게 너무 답답하고 힘들다”라고 호소했다.
故 유연주(세례명 카타리나)씨의 아버지 유형우(세례명 미카엘) 부위원장은 “오는 2027년 열리는 서울 세계청년대회도 정부의 도움 없이는 못하는 행사”라고 말하면서 “이번 참사를 정확하게 밝히고 잘 극복해서, 세계 청년들을 맞이하는 행사를 잘 준비해 나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참사 1주기를 맞이해 제작한 영화 <별은 알고 있다>의 명동대성당 상영과 참사 희생자 유족들을 위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미사’ 봉헌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대주교는 “관련 신부님들과 함께 검토하고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유족들의 의견을 경청한 정 대주교는 “이러한 아픔과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중요한 시점을 앞두고 같이 기도하면서, 우리 부모님들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면담을 마치며 정 대주교와 사제단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며 강복했다.
면담에는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해 교구 사무처장 정영진 신부, 사회사목국장 윤병길 신부,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와 유가족 협의회 이정민 위원장, 유형우·박영수(세례명 세쿤다, 故 이남훈(세례명 디도)씨 어머니) 부위원장을 비롯한 유족 10명,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김덕진(세례명 대건안드레아) 대외협력팀장이 참석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함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