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얽힌 수백 가지 속담 중 일부만 옮겼는데도 이렇게 많다! 본디 좋아하는 것을 짐짓 싫다고 거절할 때를 비꼬아 `고양이가 쥐를 마다한다'하고, 사이가 매우 나빠서 서로 으르렁거리며 해칠 기회만 찾는 모양을 `고양이 개 보듯'한다 하며, 실행하기 어려운 것을 공연히 의논할 때를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 하고, 어떤 일이나 사물을 믿지 못할 사람에게 맡겨 놓고 마음이 놓이지 않아 걱정함을 `고양이한테 생선 맡기기다'라 하며, 세수를 하되 콧등에 물만 묻히는 정도로 하나마나 하게 하면 `고양이 세수하듯'이라 하고, 속으로는 해칠 마음을 품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생각해 주는 척할 때 `고양이 쥐 생각한다'하며, 무서운 사람 앞에서 설설 기면서 꼼짝 못할 때 `고양이 앞에 쥐'라 한다. 이것 말고도 고양이에 얽힌 속담들이 무지무지 많으니 정녕 우리와 고양이가 가깝게 지냈다는 증거이리라! 무엇이나 보기만 하면 결딴을 내고야 마는 사람을 `쥐 본 고양이 같다'하고, 겉으로는 얌전하고 아무것도 못할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딴짓을 하거나 자기 실속을 영락없이 다 차릴 적에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한다.
고양이(Felis catus)는 식육목(食肉目), 고양잇과에 속하는 야행성 육식성 포유동물로 38개의 염색체와 2만여 개의 유전인자를 가진다. 키(체고)는 보통 23~25㎝, 몸길이(체장)는 46㎝에 꼬리는 30㎝, 몸무게 7.5∼8.5㎏으로 세계적으로 고양잇과 41종 중에서 작은 편에 속한다. 고양이를 뜻하는 한자어는 `묘(猫)'이며, 중국의 덩샤오핑의 유명 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된다”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이른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 덕택에 중국이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컸다. 영어 `Cat'은 라틴어 `cattus'에서 생겨났고, 세계적으로 7종이 있다하고, 약 1만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가축화하여 키웠으며, 아프리카의 야생고양이(Felis silvestris)가 고양이의 조상이라는 것이 근래 밝혀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