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땅에 대한 모든 분배를 마친 여호수아는 요단강 서쪽으로 건너오기 전부터 요단강 동쪽에 이미 땅을 분배받은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와 므낫세 반(半) 지파의 병사들을 불러 분배받은 땅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합니다(1절, 4절).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강 동쪽에 이미 땅을 분배받게 해 주었는데, 모세는 이 두 지파들에게 요단강 서쪽의 모든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까지 전쟁에 참석할 것을 요구하였고,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였었습니다. 그리고 열두 지파에게 땅이 다 분배될 때까지 요단강 서쪽 지역에서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성인 남자들은 요단강 서쪽 지역을 다 정복하고 열두 지파에게 분배가 완료될 때까지 마음을 다해 전투에 참여했습니다(2절, 3절). 이 기간은 대략 6년에서 7년 정도 소요되었을 텐데, 이 기간 동안 가족들을 떠나 약속에 따라 책임감을 가지고 전쟁에 참여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 대해 여호수아는 격려하면서 이제 분배받은 그 땅으로 돌아가서 안식을 취하라고 말씀합니다(4절).
자기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는 땅으로 돌아가는 이들에게 여호수아는 한 가지를 간절히 부탁합니다. 그것은 모세를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을 반드시 지켜 행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마음을 다해 섬기라는 것이었습니다(5절).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백성을 이뤄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절대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을 반드시 지켜 행하고,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섬기라고 권고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켜 행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친근히 하라고 말씀합니다. 5절에 나오는 “친근히 하고”라는 말씀은 히브리어로 “울레도브카”(וּלְדָבְקָה)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 단어는 “다바크”(דָּבַק)라는 단어에서 온 것입니다. “다바크”는 “집착하다”, “붙다”, “결합하다”, “고착(固着)하다” 등의 의미를 지닌 단어로 두 개의 물체가 서로 밀착하여 붙어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새번역 성경은 “가까이 하고”라고 번역했고, 영어성경 NASB에서는 “hold fast”(KJV에서는 “to hold fast”)라고 번역했습니다. “굳게 붙잡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을 꼭 붙잡고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삶을 살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백성이기에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행하고, 하나님을 굳게 붙잡고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이 두 지파 반을 요단강 동쪽의 거주지로 돌려보내면서 축복하였고(6절, 7절),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전투를 벌이면서 얻은 전리품(戰利品)들을 가지고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나누게 하였습니다(8절). 약속을 굳게 지키며 책임감 있게 가나안 땅 정복 전쟁에 함께한 그들에게도 정당하게 몫을 나눠 준 것입니다. 그리하여 새롭게 정착한 땅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모든 지파 사람들이 자기들이 거주할 거처에 돌아가 안정을 취하며 살게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에게 분배된 땅, 자기에게 분배될 땅에 대해서만 함께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정복하기 위해 끝까지 마음을 함께하여 전쟁을 수행했습니다. 그래서 그 땅을 점령하고 각 지파별로 땅을 분배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과 비전(Vision)을 성취해 나감에 있어서 마음이 나뉘어 지면 안 됩니다. 마음을 함께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과 비전을 향해 각자의 책임을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주신 그 사명과 비전의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과 비전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사명과 비전을 향해 마음을 같이하여 함께 승리를 향한 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주님, 그러한 마음으로 주어진 사역을, 주어진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