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부모님한테 보내드려요”...가정 파탄낸다는 이 질환에 특효라고?
인삼, 중년에 5년이상 섭취땐
삽화 기억 보호할 수 있어
다만 치매 유발 유전자 ‘E4’
보유한 사람에겐 효과 없어
알츠하이머병은 기억을 포함한 여러가지 인지기능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유병기간이 긴 데다 주변인의 도움을 반드시 필요로 하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삶의 질까지 떨어뜨린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을 고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식습관 개선 등과 같은 비약물적 예방 활동이 강조된다.
최근 인지능력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들이 주목받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임상적 근거가 부족해 효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한림대학교 연구팀은 뇌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삼(홍삼)과 실제 인지능력 간 연관성을 분석해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
14일 병원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치매에 걸리지 않은 65~90세 노인 160명을 대상으로 인삼과 인지기능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인삼 섭취는 인삼의 종류, 최초 섭취연령, 섭취기간, 섭취빈도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했다. 검증된 영양평가법에 따라 단백질, 과일, 채소 등의 음식 유형에 따른 식습관 패턴도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혈액검사를 통해 아포지단백 ‘E4’의 유무도 조사했다. 아포지단백 E4는 19번째 염색체에 있는 아포지단백 E의 3가지 대립유전자 중 하나로, E4 유전자를 가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도가 4배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표> 인삼 섭취 후 인지기능 향상 여부를 비교한 결과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삼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증세와 관련이 있는 삽화 기억에 대해 보호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인삼을 5년이상 또는 중년기부터 복용한 경우 보호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들이 섭취한 인삼의 대부분은 인삼을 찌고 말린 홍삼 형태였다. 다만 알츠하이머병 치매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E4가 있는 경우에는 인삼의 보호 효과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이번 연구로 중년기부터 5년이상 인삼을 섭취하는 것이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기억 감퇴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아포지단백 E4 유전자가 있는 경우 효과가 감소한 것은 E4 유전자가 혈액 뇌장벽의 기능장애를 유발해 인삼의 인지 이득을 상쇄시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연구에서도 인삼은 세포가 사멸되거나 기능장애가 유발되는 과정을 차단하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며 “향후 장기간의 전향적 연구를 통해 인삼과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을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가 치매에 걸리지 않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큼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삼 섭취가 치매 자체를 고치는 것으로 오인돼선 안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아포지단백 E4에 관해서는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좀 더 세부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에이징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