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원본 천수경"에서 "독송용 천수경"으로 전래되는 것은, 경전이라기 보다는 의궤라는 성격이라 하였습니다. "원본 천수경"을 다 읽자면, 아마도 한 시간은 넘게 걸립니다. 그 중에 핵심인 다라니를 읽으라는 말씀인데요, 아무래도 불편하지요. 그냥 다라니만 읽으면 될 것을 ---.
그리하여 지금도 중국과 타이완의 절들에서는 아침 예불때 다라니만을 읽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선종 3종파(임제종, 조동종, 황벽종)에서도 다라니만을 읽고 외웁니다.
그런데 우리는 좀 달랐습니다.
다라니 독송을 중심으로 하여서, 하나의 의궤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저는 참으로 이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의 힘이라고 말입니다.
그럼, "원본 천수경"으로부터 어떤 것들이 의궤인 "독송용 천수경"으로 흘러들어왔는가?
이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다라니를 들여옵니다. 그리고 "원본 천수경"에서는 "이 다라니를 외우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나를 따라서 " 십원육향"을 외우라고 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습니다만 십원은 "나무대비관세음 원아속지일체법"부터 "나무대비관세음 원아조동법성신"까지의 열번에 걸친 발원문이고, 육향은 "아약향도산 도산자최절"부터 "아약향축생 자득대지혜"라는 여섯번에 걸친 발원을 말합니다. 모두 관세음보살의 발원문인데요. 다라니 독송 전에 먼저 발해야 할 원력으로, 관세음보살님은 이렇게 십원 육향을 말씀해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경전의 가르침대로 "다라니" 앞에, "십원육향"을 자리하도록 합니다.
여기까지가 "원본 천수경"으로부터 가지고 온 것입니다. 이때 이 "원본 천수경"은 가범달마 삼장이 번역하신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까, 제목도 당연히 가지고 옵니다. 다만 우리 "독송용 천수경"에서는 "관세음보살"을 "관자재보살"로 했군요.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경"이라고 해서,'관세음보살'을 '관자재보살'로 바꾸었고, 다라니경을 '대다라니경'으로 '대'를 집어넣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의미상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원본 천수경"이라 할 수 있는 경전들이 대장경 안에 몇 종류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 하나는 불공(不空) 삼장 역본이 있습니다. 이 불공삼장은 가범달마 삼장 보다는 후대의 스님입니다. 우리 혜초스님이 이 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니(인도에 다녀오신 뒤 중국 오대산에서),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불공 역본 "원본 천수경"으로부터 우리 "독송용 천수경"으로 가져온 것은 바로 "십원육향"이 시작되기 전에 그 앞에 자리하는 "계수관음대비주"부터 해서 "소원종심실원만"까지입니다. 이 부분은 "계청"이라 했는데,
말하자면 "사뢰옵니다"라고 하는 일종의 기도문입니다.
그러니까 "독송용 천수경"에서 제목, 계청, 십원육향의 발원, 그리고 다라니가 원래의 "원본 천수경"으로부터 뽑아낸 의궤입니다. 외우기 쉽도록 한 것이지요.
그런데 애당초 불공 삼장 역본과 가범달마 삼장 역본을 대조해 보면, 불공 삼장 역본에는 "계청" 부분만이, 가범달마 삼장에 없는 것이 더 있을 뿐, 가범달마 역본과 다른 점이 없습니다. 다만 길이가 짧은데, 가범달마 삼장 역본에는 다라니 이후에 많은 설명(부가부분)이 있지만 불공 삼장에 역본에서는 다라니가 설해지면 바로 경전을 끝마치는 말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불공 역본 자체가 이미 "독송용"으로 만들어진 의궤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
나모 땃서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붇닷서! 존귀하신분, 공뱡받아 마땅하신분, 바르게 깨달으신 그분께 귀의합니다.
_()_
오늘도 공부하고 갑니다 _()_
좋은 공부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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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_()_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