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걱정에 영양제 많이 먹었더니… 간 망가진 이유?
영양제 과다 복용하면 다양한 부작용, 음식은 안전한 편
몸에 좋다는 개인 확신으로 무턱대고 영양제를 과다 섭취하면 간 손상을 일으켜 간경변증, 간암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92세 ‘최강 동안’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건강을 위해 가급적 자연 음식을 먹는다. 영양제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간과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영양제는 비타민·콜라겐·유산균·바이오틴 정도만 먹는다고 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최고의 명의로 이름을 날렸다. 이길여 총장의 식습관과 별도로 질병관리청 자료를 토대로 영양제 복용 기준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92세에 왕성한 체력과 두뇌 활동… 자연 그대로의 식단은?
158㎝-59㎏의 이길여 총장은 92세에도 왕성한 체력과 두뇌 활동을 자랑한다. 아침은 녹즙-파프리카-양배추-익힌 토마토-사과(비타민 식이섬유 항산화제 등), 달걀-콩물이나 단백질 파우더를 넣은 우유-견과류(단백질), 요구르트-우유(칼슘), 감자나 고구마(탄수화물), 견과류-올리브유(혈관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등 각종 영양소가 고루 갖춰진 식단이다. 공장에서 만든 영양제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균형 잡힌 음식들이다.
빈혈 걱정에 철분제 많이 먹었더니… 간암 위험 높이는 간경변증
우리 몸의 간은 독성 물질과 노폐물을 걸러주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특정 물질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오면 과부하가 걸려 간 자체에 손상이 간다. 술 외에도 영양제도 마찬가지다. 어지러움 등 빈혈 증상이 있으면 철분 부족을 의심해 철분제-철분 강화 식품을 먹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음식 외에 영양제까지 더해져 과도한 양의 철이 간에 쌓이면 간경변증을 일으킨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간경화증과 관련이 있는 사람은 철이 많은 붉은 고기나 간, 철분 강화 시리얼 등도 피해야 한다. 의사와 상의해 빈혈의 원인부터 살피고 처방을 받는 게 좋다.
비타민(A D), 칼슘, 철분, 아연, 요오드, 마그네슘… 영양제 과다 복용 조심
지용성(기름에 녹는) 비타민 A, D, E, K 영양제는 과잉 섭취 시 몸에 남은 비타민이 축적되어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비타민은 결핍뿐만 아니라 과잉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비타민 A 과잉 섭취는 간 손상, 비타민 D는 메스꺼움,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음식을 통해 각종 영양소를 먹으면 과잉 섭취의 위험이 거의 없어 안전하다. 세계 각국의 식품영양 전문가는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따로 영양제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영양제 형태로 복용할 경우 과잉 섭취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약사와 상담하여 복용 기준량을 지키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 칼슘, 철분, 아연, 요오드, 마그네슘 영양제는 늘 과잉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비타민 C, 칼슘제 과다 복용… ‘최악의 통증’ 결석 위험
비타민 C 영양제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위장관 불편감, 몸속 철분 과잉 흡수 특히 신장 결석 위험이 높다. 콩팥 안에 돌이 생겨 요관 등에 걸리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산통을 능가하는 최악의 통증이다. 칼슘 영양제도 결석 위험이 있다.
몸에 좋다는 막연한 생각에 개인이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무턱대고 복용하면 부작용 우려가 있다. 현재 복용 중인 다양한 영양제 종류를 적어 약사와 상담해 부족한 영양제만 먹는 게 안전하다.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먹다가 부작용으로 병원 입원까지 할 순 없지 않은가.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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