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3·1절에 “일, 과거 침략자에서 협력 파트너로 변했다”
배지현입력 2023. 3. 1. 10:45수정 2023. 3. 1. 14:55 댓글13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협력 파트너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 간에 협의가 진행중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 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10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 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의 세계적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위기,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분절과 양극화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나갈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되게 될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세계 복합 위기 속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그 정신과 다르지 않다”며 독립운동의 정신 계승을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양국 관계 회복과 연결 지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3.1절에도 “3.1정신은 무조건적인 반일, 배일이 아니다. 글로벌중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선 국제연대에 기초한 자강을 이루고 극일, 즉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막바지 협의 중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는 이날 기념사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는 제3자인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사장 심규선)이 재원을 조성해 일본 피고 기업 대신 확정판결을 받은 강제동원 피해자 판결금을 변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피해자 유족들은 일본 쪽의 사과와 재원 동참을 요구하며 수용하지 않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전날 피해자 유족들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소통을 바탕으로 해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하겠다”면서도 “(발표) 시점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이룩한 지금의 번영은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의 결과였다”며 “그 노력을 한시도 멈춰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늘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기억하고 우리 역사의 불행한 과거를 되새기는 한편, 미래 번영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 하는 날”이라며 “우리 모두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계승해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아래는 기념사 전문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50만 재외동포와 독립유공자 여러분
오늘 백네 번째 3.1절을 맞이했습니다.
먼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온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04년 전 3.1 만세운동은
기미독립선언서와 임시정부 헌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이었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갈망했던 우리가
어떠한 세상을 염원하는지 보여주는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0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지금의 세계적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위기,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분절과 양극화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되게 될 것은 자명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누구도 자신의 당대에 독립을 상상할 수 없었던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협력 파트너로 변하였습니다.
특히,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하여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합니다.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그 정신과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룩한 지금의 번영은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의 결과였습니다.
그 노력을 한시도 멈춰선 안 될 것입니다.
그것이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선열들에게
제대로 보답하는 길입니다.
영광의 역사든, 부끄럽고 슬픈 역사든
역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미래를 지키고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기억하고
우리 역사의 불행한 과거를 되새기는 한편,
미래 번영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 하는 날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계승하여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 한겨레신문사,
댓글 13나의 댓글
하나씩하나씩3시간전
가해자가 반성하지 않는데 피해자 입장에서 무슨 미래가 있다는 건가. 그건 그냥 가해자가 행복한 미래일 뿐이다. 지금 윤석열 정권은 가해자의 입장, 일본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하고 있다. 이러니 학폭 가해 부모를 요직에 낙하산으로 뿌리면서도 아무 문제를 못느꼈으리라
boysbe3시간전
뭔소리인지? 아니 일본이 언제 과거사에 대해 명확한 사과와 합당한 배상을 했나요?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도 뻔뻔하게 유지하고 있고 헌법도 고쳐서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간다는 인간들인데 ~ 뭐가 바뀌어서 동반자 운운하는지? 일본은 바뀐게 하나도 없는데 우리는 대통령 바뀐 것 밖에 없네요~ 헐 이걸 3.1절 경축사라고 ~
rmarkadnl4시간전
ㅡ3ㆍ1절에 울려퍼진 친일ㆍ일본 만세 ᆢ놀랍다 ㅡ일본의 한반도 침탈 ᆢ고대 부터 근대까지 ᆢ저들은 변하지 않았어 ㅡ일본은 한반도를 자국의 러시아ㆍ중국의 휴전선 쯤으로 여기고 ᆢ군비 대신 경제에 투입했지 ㅡ일본 방위 돈은 우리가 낸거야 ㅡ무역은 평생 적자이고 ᆢ세계에서 일본기업과 싸워 이기며 성장한게 대한민국 ㅡ겨우 극복했던이 ᆢ최악의 친일파ᆢ윤씨ㆍ국짐은 일본 군비강화에 찬성하고 자위대 밑으로 들어가고 있잖아 ㅡ한 나라의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어찌 되는지? ㅡ잘 봐두
Def3시간전
본인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일본 산하 한국지부 총장인지 구분 못하고 31절에 헛소리 늘어놓는 정신나간 술에 쪄든 거렁뱅이
JePY3시간전
그 과거 침략자의 후손들이 지금 그 정신 그대로 일본의 정권을 장악한 채로 일본의 군국주의를 그리면서 인도-태평양 전략이니, 2025년 중국의 대만 침공이니, 별 시나리오를 다 쓰면서 일본의 군사력을 증강하고자 갖을 수를 쓰고 있는데, 정작 한국 대통령이라는 자는 일제에 국민적으로 항거한 날을 기념하는 3.1절에 그 침략자였던 일본 보고 안보,경제,협력 파트너라고 하고 있다. 이게 한국 대통령이 할 말인가?
닉네임을 등록해 주세요3시간전
그래 피해자가 가해자를 이해해줘야하는구나. 그래서 정순신이 아들도 별 문제가 안되는구나. 나라가 침략당해도 순순히 넘겨줄 인간.
담긴말씀3시간전
일본은 사과도 안했는데 셀프 용서하고 자빠졌네~ 독일은 전범국으로서 사과를 진정으로 하니 주변국에서 용서한거고 일본은 사과를 한적이 없는데 셀프 용서하고 자빠졌네~ 독립유공자및 피해자분들이 읏을일이다
moon3시간전
3.1절에.. 일본을 저런식으로 굳이 표현을 해야 하나... 머리통에 든게 없는넘이라 별로 놀랍지는 않다.
모름3시간전
다른날도 아니고 삼일절 기념사로 이게 말이나 되냐
알렉스3시간전
독립 후 친일 청산 못한게 정말 한스럽다 3.1절에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저 뻘소리하는걸 들어야하다니 다음 정권은 꼭 친일 매국노 집단 다 쓸어버렸으면 좋겠다
우리엄마4시간전
방송 보면서 뭔 🐕 소린가 했다. 삼일절 기념식에서 무슨 경제포럼에서나 나올법한 말을...
서비수3시간전
일본장학생 뉴라이트 교육대로 철저한 친일매국노네 이재명이 대통령 돼야 자주국방 국가된다
Ki_153시간전
이러니 방사능 바다에 방류한대도 입 꾹 다물고 있지. 친일파들 다 꺼져라
모두가 헛된 꿈이야3시간전
과거 가해자에서 협력 파트너로 변했다 굽쇼? 니 맘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