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저희 큰엄마께선 컴맹입니다.
컴맹에서 요즘은 약간 벗어나긴 하셨지만...
아직도 그분의 독수리 타법...[이봐, 그렇게 느린 독수리는 없다구]
볼 때마다 호흡곤란과 혈압상승을 절실히 느낍니다.
추석...참 좋은 명절이죠.(그러나 내년엔 추석이 일요일이라는...쿨럭)
연휴 첫째날에 할아버지댁에 갔습니다.
아침을 12시에 드신다는 큰엄마...그땐 일찍 오셔서 제사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제사를 다 지내고(참고로 저희 할아버지 댁은 명절엔 조상님들 한분씩 다 제사 지냅니다. 그러니까 밥 한 그릇, 술 한 잔, 국 한 그릇, 나물 한 접시를 절 두번하고 바꾸고, 물밥 한 그릇 올려놓고 또 절 두번이 한 분께 제사를 지내는 것이죠. 그런데 조상님들이 9분인가 계셔서 절을 36번이나 했답니다. 쿨럭.) 심심해서 몸으로 방바닥을 다 닦고 다니는 봉사활동을 하는 제게 큰엄마께서 피씨방 제의를 하시더군요.
얼른 가니까 큰엄마께선 바로 프리스톤 테일을 하려고 하시네요.
그런데 그 파일이 없어서 다운받으려고 하니까 2시간 30분...;;
그래서 제가 살살 꼬셨습니다.
"큰엄마, 퇴마록 안하세요?"
"응? 그게 뭔데?"
"그거 대빠 재밌어요! 다운도 18분밖에 안걸려요. 퇴마록 아시죠?"
"어, 그 신부하고 애하고 칼든 남자하고...하여튼 나오는 거 맞지?"
...우리 큰엄마께선 영화로 보셨답니다. 책이 더 재밌는데..쩝.
제가 직접 퇴마록을 깔면서 18분밖에 안 걸린다는 걸 보여드리자 깔려고 하시더군요.
"음..인터넷 들어가서...어 예나야, 이거 넷마블 나오는데?"
"검색창에 네이버 치세요."
"검색창이 어딨어?"
"...그냥 제가 깔아드릴게요."
다운로드를 하고 나서 전 먼저 들어가 신나게 고양이를 잡고 있었죠.
"야~그거 멋있네, 아이디가 뭐냐?"
"이건 닉네임인데요, 준후&벽조선이요."
"어? 다운로드 다됐다. 야, 나는 닉네임 뭐로 할까?"
"네? 어...음...(한참 생각)그냥 월향&귀곡성으로 하세요."
한참을 고르고 고르시던 큰엄마..에스퍼로 직업을 정하십니다.
"에스퍼네요?"
"응. 젤 멋있어 보여."
"네...(삐질)"
그리하여 현암서버를 왔다갔다 하다가(퀘스트 때문에..) 초보사냥터에 왔습니다.
"알 먼저 잡으세요. 알. 렙 1은 그게 젤 좋아요."
"야, 니꺼 쎄 보인다. 같이 잡자."
파티를 하고 잡고 있는데...
"억! 큰엄마, 왜 죽었어요?"
"고양이 잡는데 그렇네.."
"고양이는 렙 5에요!!!"
...그렇게 큰엄마 레벨을 3까지 올리고 나니 4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10번은 죽었다죠...
고양일 건들지 말라는 제 충고를 무시한 대가라고나 할까요, 훗.
나중에 집에서 퇴마록 계속 하실 거랍니다.
언제 한번 현암서버에서 뵐 수 있을지...
그런데 이거 유료로 바뀌고 나면 못 하겠군요.
우우..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어었!!!!!!!!!!!!!
독립을 할수 있게...;;
첫댓글 쿨럭!!쿨럭쿨럭....
^^;
큰엄마 되시는 분께서 참 좋으신 분같아요ㅋㅋ 재미있으시겐네요^ㅡ^ 퇴마록 열심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