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차승현기자] 전교생 18명의 작은학교인 광양의 진상중학교가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지난 26일 연말을 맞아 소규모 중학교인 진상중·옥곡중·광양진월중·광양다압중 등 4개 학교가 뭉쳐 연합축제를 마련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열린 축제라 학생들의 얼굴엔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광양 진상중학교 주최로 열린 이번 연합축제 주제는 ‘네(4)가 아니고 우리야’다. 이날 축제만큼은 각 4개의 학교가 아니라 하나가 된 ‘우리’라는 의미를 담았다.
4개 학교 교육가족 150여 명이 모인 이날 연합축제에서 학생들은 노래와 춤, 악기 연주 등 올 한해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특히 이번 축제는 학교 대항전으로 순위를 가르는 경쟁 구도가 아니라 모든 학생이 고르게 참여할 수 있는 공연 및 참여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교육가족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진상중 한 학생은 “가까운 곳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이웃 학교 친구들을 만나 기뻤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공동 축제도 하고 수업도 함께하는 교류 프로그램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를 기획한 이상호 진상중 교사는 “작은학교 축제는 학생 수가 적어 소규모로 진행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웠다. 이번에 5년 만에 4개 학교가 뭉쳐 수준 높은 공연도 즐기고 교육가족들 간 소통·교류의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열심히 준비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작은학교들 간 공동 교육활동에 관심을 쏟고 있는 김대중 교육감이 현장 소통 프로그램 ‘대중교통(敎通) 현장출근’으로 진상중을 찾아 교육가족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 교육감과 4개 학교 교장은 작은학교 교육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협동학교군 공동 교육활동의 현황과 학교 현장의 애로사항, 개선점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대중 교육감은 “지역의 이웃 학교 간 손을 잡고 펼치는 공동 교육활동 운영은 작은학교 경쟁력의 핵심이다. 앞으로도 작은학교들 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고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