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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당 박상은 의원(인천 중구·동구·옹진군)이 지난 11일 승용차 안 가방에 있던 돈 2000만원을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실제 차 안에 있던 돈은 3000만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뒤인 12일 박 의원의 운전기사 김모(40)씨가
불법정치자금이라며 검찰로 들고간 이 가방 안에 3000만원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박 의원이 가방 속 돈 액수도
정확히 알지 못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 돈이 ‘검은돈’일 수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돈 도난당했다는 박 의원, 얼마인지도 몰라 의혹 증폭
朴, 2000만원 도난 신고…운전기사, 3000만원 檢에 가져가
박 의원은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16일 “김씨가 내 개인 돈을 훔친 절도사건”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사건은 두 사람의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지만 박 의원 해명에 석연치 않은 점이 더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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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
박 의원이
불법정치자금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돈의 출처와 왜 그런 거액의 현금을 차에 두고 있었는지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 박 의원은 “그
돈은 집에 갖고 있던 것인데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쓰기 위해 차로 갖고 나왔다”고 했다. 박 의원은 비서에게 지급되는 급여 중
일부를 후원금 명목으로 가로챘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인천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한 상태인데, 그 사건의 변호사 선임
비용 등으로 쓰려고 집에 있던 현금을 가방에 담아 차에 뒀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회사 중역 시절부터 갑작스럽게 현금이 필요할 때에 대비해 어느 정도씩은 은행에서 찾아 늘 집에 보관해 왔다”고 했다.
그는 대한제당 대표이사를 지낸 전문 기업인 출신이다. 그는 “이 사건은 운전기사 김씨가 계획적으로 돈을 훔친 단순 절도사건에
불과하다”고 했다. 하
지만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쓰려고 가방에 담은 돈의 액수도 정확히 몰랐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아무리 돈이 있더라도 평소에
집에 그만한 현금을 보관하고, 그것을 갖고 나와 승용차 안에 뒀다는 것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씨, 전여옥 전 의원의 운전기사로 8년간 일했던 사람전여옥 전 의원실 직원 “김씨는 돈 훔칠 사람 아니다” 더
구나 김씨를 알고 있던 이들은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의
운전기사로 8년간 일했던 사람이다. 당시 김씨와 함께 전여옥 의원실에서 일했던 직원 A씨는 “김씨는 어떤 물건을 살 때면 잔돈을
동전 하나까지 챙겨올 정도로 성실하고 착했던 사람”이라며 “김씨가 돈을 훔칠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
러나 김씨의 행동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박 의원이 돈을 도난당했다고 사무실 직원을 통해 경찰에 신고한 것은 지난 11일.
경찰 수사에서 김씨는 바로 용의자로 떠올랐다. 사건이 난 날 김씨가 오전 근무 뒤 “집안에 일이 있다”며 일찍 퇴근을 했고, 도난
사건 발생 시각쯤에 그와 인상 착의가 비슷한 사람이 박 의원 차가 서 있던 도로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혔기 때문이다.
김씨가 불법정치자금이라며 이 돈을 들고 검찰로 찾아간 것은 다음날인 12일이었다. 경찰에 쫓기던 김씨가 탈출구를 만들기 위해
불법정치자금이라고 주장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수사 초반이라 아직 누구 말이 맞는지 말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결국 한쪽이 진실로 드러나겠지만 현재로서는 수사 중인 내용이라 뭐라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