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를 백년손님이라고들 한다.
사실 그게 옛말이지
어디 요즘 시대에 그럴까? 하겠지만
오늘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위는 백년죄인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선망 증세가 심하시고
혈압이 급속히 떨어져서
중환자실로 보내야 하니
자식들은 빨리 와서
얼굴이라도 보고 작별 인사하라고
의사가 말했다는 전화를 받은건
어제 퇴근길 저녁무렵이었다.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지만
상기된 얼굴로 어쩔줄 몰라 하는 아내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어
그냥 아래층 창고에 반납해 둔
여행가방 두개를 들고 올라왔다.
어떻게....
지금이라도 바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말을 붙여 보았지만
소파에 넋을 놓고 앉아서
울고았는 모습에
나는 애써 에이전트만 나무라면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논스톱 인천행 비행기를 예약해 놓고는
빨라야 내일 낮 비행기란다....
그렇게 휙 내던지고
에어캐나다 앱을 뒤져서
체크인 한답시고...
그리고
오늘 아침.
새벽잠을 깨고 일어났는데
토론토 가는 길에
폭설이 내리고 있단다.
밤새 20센치 이상 쌓였고
앞으로도 10센치 이상 내린단다.
그래도...
69번 국도 key river 근처에서
사고로 도로가 완전 차단됬으니
멀리 노스베이로 가서 11번 국도로
내려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돌아 돌아
눈길을 달려
그나마
새벽에 일찍 출발한 덕분에
공항에는 마감시간 직전에
겨우 도착했다.
카톡 가족방에는
“멀리 가지 말고 연락 닿는데서.....”
그렇게 공지가 떴다.
불과 한두달 전 가을에
그래도 정정한 모습을 뵈었는데
아마도 오늘 밤에 잠들면
꿈이서나 뵐지 모르겠다.
장인어른.
늘 죄송합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천국 좋은 곳에서
나중에 뵙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 쥐띠방
백년 손님 아니 죄인
우산장사
추천 1
조회 335
18.12.07 05:40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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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민이라는 핑계로
다 모른척하고
잊어버렸다 하고
떠날수 없는게
부모님 처가 부모님에 대한
불효는
어치피 지고가야할
멍에인듯 싶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직 도착 안했는데
의사는
시계보고 있다네요.....
웃픈 일이지만
요새는
약이 좋아서
임종시간을
몇시간은 맞출수 있다네요.
지금쯤 겨우
캐나다를 벗어나고 있을텐데...
친구의 황망한 마음 어떻게 위로해야 될지 모르겠네. 가족을 떠나 보내야 하는 참담함을 잘 알기에 또 시간이 흘러가니 아픈 상처가 아물기에 친구도 친구 아내도 잘 이겨내리라 믿으며 마지막 가시는 길이거든 편안히 잘 모시게나.
여기선
한국에 들어갔다.... 그러면
다들
안좋은 소식때문이
대부분이죠.
우리가
그럴 나이인것 같아서
참 서글퍼집니다.
에휴~ 어쪄신데 ..ㅠ
생존모습으로 찿아 뵙기를
기도 드립니다..
한번 온 인생은
어차피 한번 가기 마련인데
사람 인연이라는게
부모자식간 인연이
참 안타깝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장해드리지도 못해서
늘
죄인같은 마음 뿐이네요.
우산장사 친구 옆지기 잘 위로해주시고 꼭 생존 모습으로 뵙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
그러게요.
좋은 일로 가야하는데
마지막 뵈러가는
뒷모습이 어둡기만 하더군요.
저는
부모님 두분 다 보내봐서...
막상
처음 일이 닥칠때
참 감당하기 힘들겠죠.
못난 백년죄인일 뿐이지요...
맘이 아프네요
저도 구순되신 부모님이 계신데
일주일에 한번씩
뵐때마다 마음이 찡하거든요
힘내세요~
누가 그러더군요
요새
아무리 백세시대라고 해도
나이 칠십 넘어가면
순서 따로 없다고 하더군요.
살아계실때
잘 모셔야 하는데
그게 늘 바쁘다는
핑계 이 핑계 저 핑계
그래서 늘 후회하죠.
힘들고 아픈마음 함께합니다 .
인생의 끝자락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것 .
너무 아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
네.
다들 마음의 준비를 하고
힘들고 아픈 마음을
함께 나누면
많은 위로를 받고
힘을 되찾게 되는것 같아요.
다 큰 우리 아이들이
외할아버지에 대한
추억들로
힘들어 해서
함께 사진을 꺼내보고
한잔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언제든지 누구나 갑자기 갈수있다는게 우리의 처지이네요..ㅠㅠ
그렇죠...
인생이라는게
태어나는것도
가는것도
다 제 맘대로 되는게 없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그러셨군요.
그런 아픔이 가슴에
담겨 있었네요.
저야 뭐
사위자식은 남의자식(?)이라
딸 도둑 소리 안듣는것만해도
다행으로 생각하고 살아야죠.
사람 운명이라는게
지나고 보면 참...
아무튼 무언가
기댈데가 있거나
위하여 살아야할
그 무언가가 있으면
더욱 힘내고 도전하며
살아야 할
그런 가치가 있겠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