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가 3분기에도 실적호조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8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분기사상 두번째로 높은 798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한 5조3337억원, 영업이익은 50.2% 증가한 7988억원, 순이익은 61.7% 늘어난 8634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매출 5조2000억~3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은 영업이익 증가와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오일뱅크 지분법 이익이 늘어나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올 1분기(8809억원)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 역시 15%로 전년동기 10.7%, 올 2분기 14.4%를 뛰어넘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조선업황이 호황이던 지난 2007년 16~17%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금융위기로 2009년 1분기 8.6%까지 떨어진 이후 선가회복 등으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 3년 전 높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과 수익성 높은 해양플랜트 부문 신규 공사가 매출에 반영됐다”며 “특히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비조선 부문에서 수주가 늘어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28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 3분기에 매출액 8조8473억원, 영업이익 7518억원, 당기순이익 1조35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9.2%,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1%, 38.2%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6조8255억원으로 전년대비 20.8%, 영업이익은 2조3179억원으로 65.8%, 당기순이익은 3조8703억원으로 92% 각각 신장했다.
다만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부족으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 7.5%, 영업이익 12.9%, 당기순이익 2.6%가 각각 감소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개선에 힙입어 현금 및 현금등가물 등 현금성 자산이 8조원대를 돌파해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품질경영을 통한 고객 최우선 경영체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