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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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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송광 승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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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신을 푸근히 감싸 안는 순천의 壯山 조계산 선암사와 송광사라는 두 거찰을 끼고 있는 조계산(884.3m)은 전남 순천시 승주읍과 송광면에 위치하고 있다. 조계산은 비교적 낮은 산으로 산세가 부드럽고 아늑하다. 선암사 둘레에는 월출봉, 장군봉, 깃대봉, 일월석 등이 줄지어 솟아있다. 조계산(884m)을 중심으로 선암사(仙巖寺)·송광사(松廣寺) 등을 포함하며, 1979년 12월 26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98년 12월에는 사적 및 명승 제8호로 지정되었다. 산세가 수려하고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겨울에도 따뜻하다. 관광의 중심인 송광사는 승보사찰(僧寶寺刹)로 유명하며 가람의 규모도 국내 유수이고, 뛰어난 문화재가 많아 문화재의 보고를 이룬다. 송광사의 개산 당시에는 송광산이라 하였는데 그 후의 개창(開創)과 더불어 조계종(曹溪宗)의 중흥 도장(道場)으로 삼으면서 조계산으로 바뀐 것이다. 정상에서 남해를 바라보는 맛이 그만이다. 좌우의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소장군봉(우측) 연산봉(좌측) 등 조계산 도립공원 전체가 발 아래에 펼쳐진다. 송광사와 선암사의 유명세 탓에 절을 찾는 관광객이 사시사철 끊일새 없을 뿐더러 등산을 목적으로 조계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조계산 산행은 송광사나 선암사 어느 쪽에서 시작해도 비슷한 시간에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평탄한 길이 많아 가족단위 소풍코스로도 알맞다. 산 동쪽에는 선암사, 서쪽으로는 송광사가 있다. 산속의 깊은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며, 만수봉과 모후산이 송광사 일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선암사 계곡의 맑은 물은 죽학천과 합류하여 이사천으로 흘러간다. 선암사 둘레에는 월출봉, 장군봉, 깃대봉, 일월석 등이 줄지어 솟아있다. 송광사와 선암사는 유명한 절로 관광객이 사시사철 끊일새 없고 등산을 목적으로 조계산을 찾는 사람도 많다. 조계산 산행은 선암사와 송광사 두 사찰을 들머리로 잡을 경우 모두 회귀산행이 가능하다.
▶ 조계산 등산로의 4대 중심 ( 동서 대찰,정상과 보리밥집) 조계산 등산로 또한 조계산 주능선 동서 양쪽에 각각 자리한 선암사와 송광사를 2대 기점으로 삼고 있다. 이 두 사찰에서 시작된 등산로는 방사상으로 뻗어 호남정맥 줄기를 이루는 장군봉~깃대봉간 남북 주능선에서 서로 만난다. 조계산행은 이들 등산로를 조합, 동서 횡단하거나 원점회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중 가장 왕래가 잦은 것은 선암사 - 선암사굴목재 - 송광굴목재 - 송광사로 이어지는 동서 횡단로다. 최고봉을 장군봉을 지나지 않은 이 변두리 횡단 코스의 인기가 최고인 것은 역시 이 산을 찾는 이들의 성향 때문이다. 급경사 길에서의 긴장감이나 숨가쁨 등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애동초 이 조계산은 관심 대상이 되기 어렵다. 담소하며 쉬엄쉬엄 산보하듯 오르노라면 어느새 고갯마루이고, 조금 숨이 가빠질라치면 사방이 탁 트이는 산정에 이르는 그런 두루뭉실한 산이 조계산이며, 또 그런 줄 알고 이 산을 찾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런 특징이 가장 뚜렷한 변두리 횡단코스의 인기가 가장 높은 것이다. 남쪽 외곽으로 경사가 낮은 고개 두 개만 슬쩍 넘으면 되고, 양쪽에 사계절 두고 풍치가 달라지는 대찰이 있다는 점 외, 이 동서 변두리 횡단 코스가 인기인 데는 중간의 보리밥집의 존재를 거론치 않을 수 없다. 선암사굴목재와 송광굴목재 사이의 아늑한 장박골 가에 자리잡은 보리밥집에서 보리밥 한 그릇 먹고 가볍게 낮잠도 한숨 즐기는 맛이란 비길 데 없는 것이어서, 평일에도 이 동서 횡단로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정상과 더불어 보리밥집이 산행의 정점이 되고 있는 유일한 산이 바로 조계산이다.
처음 조계산을 찾는 이라면 어찌 정상을 버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양쪽의 대찰과 보리밥집, 그리고 정상까지 엮은 동서 횡단이 최고의 산행로라 할 수 있다. 이번 취재시 두루 답사해본 결과 계곡길로는 연산봉 사거리로 이어지는 피아골이, 능선으로는 역시 호남정맥 줄기를 이루며 매바위라는 멋진 조망처를 가진 장군봉 남북능선, 그리고 산비탈을 가로지르는 호젓한 산길로는 작은굴목재 - 비로암 - 대각암 길이 최고였다. 그러므로 선암사 - 선암사굴목재 - 보리밥집 - 배바위 - 장군봉(정상) - 장박골 삼거리 - 연산봉 사거리 - 피아골 - 송광사, 그리고 송광사 - 홍골 - 송광사굴목재 - 보리밥집 - 선암사굴목재 - 작은굴목재 - 정상 - 비로암 - 대각암 - 선암사 코스가 자연스레 발길을 이어주는 한편 볼 것 다 보는 동서횡단로로 권하고 싶다.
택시를 대절해서 돌아가는 산행을 하고 싶지 않다면 원점회귀형 산행로를 택한다. 사실 조계산의 여러 등산로는 조금 과장해 말하면 능선길, 계곡길 단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하다. 다시 말해, 한 가닥의 능선과 한 가닥의 계곡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선암사나 송광사 어느 한쪽을 기점 삼은 원점회귀형 산행을 한 뒤 차를 몰고 돌아가 다른 절을 보면 된다. 원점회귀형으로 엮을 경우 선암사 기점이면 선암사 - 대각암 - 정상 - 배바위 - 작은굴목재 - 보리밥집 - 선암사굴목재 - 선암사 방향이 추천할 만하다. 아침 산행 시작이 오전 11시경으로 크게 늦어졌다면 모를까 선암사 - 보리밥집 간은 2.5km에 1시간30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아서 보리밥집 방향으로 먼저 가면 점심식사가 너무 일러진다. 송광사 기점 코스라면 송광사 - 피아골 - 연산봉 사거리 - 장박골 삼거리 - 장군봉 - 작은굴목재 - 선암사굴목재 - 보리밥집 - 송광사굴목재 - 홍골 - 송광사가 최상이다. 이 코스는 선암사를 기점으로 할 때보다 한결 길어서 큼직한 장산의 멋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요즈음 단체 산행객들이 선호하는 기점 중 하나가 조계산 북쪽 저 위의 접치다. 이곳에서는 문화재관람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호남정맥 줄기를 따라 길게 내리 걸어 정상 - 선암사굴목재를 지나 보리밥집에 들렀다가 선암사나 송광사로 내려가는 이 길은 주로 내리막이면서도 조계산의 장대한 멋, 보리밥 맛, 대찰 등을 고루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날로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조계산에는 그외 탐방객이 많은 만큼 수많은 갈래길이 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등산로 이외엔 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으므로 섣불리 들어서지 않는 것이 좋다. 급경사의 낭떠러지 같은 것은 거의 없는 산이지만, 덩치가 워낙 커서 길을 잘못 들면 주등산로로 빠져나오기까지 오랜 시간 고생해야 한다.
▶ 선암사 기점 선암사 - 대각암 - 정상 - 배바위 - 큰굴목재 - 보리밥집 - 선암사 선암사 집단시설지구를 출발, 승선교 옆을 지나 선암사 경내로 들어서면 삼인당이라는 달걀 모양의 길쭉한 연못가에 다다른다. 그 앞 불교용품 매점 오른쪽 옆의 비포장 찻길로 50m쯤 올라가면 두 갈래로 찻길이 갈라지는데, 굵은 나무기둥에 '대각암 150m→' 푯말이 부착돼 있다. 이를 따르면 곧 대각암 올라가는 길목이 나온다. '장군봉 2.7km, 작은굴목재 1.9km' 팻말이 선 소로를 따라 올라가면 곧 대각암으로 이어진 붉은 콘크리트 포장 찻길로 올라선다. 옆에 아름드리 삼나무가 보기 좋게 숲을 이루고 있다. 마애여래입상 앞을 지나 5분쯤 오르면 곧 앞이 툭 트이며 조계산 정상 능선을 등 뒤에 진 대각암이 바라뵌다. 암자와 100m쯤 거리를 둔 이곳에서 우측의 찻길은 암자 앞으로 가는 길이며, 등산로는 왼쪽이다. 왼쪽 길로 조금 가면 순천산악회가 세운 팻말이 나온다. 이 팻말을 따라 50m 가면 길이 나뉜다. '←비로암, 장군봉→' 팻말이 선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비로암에 이어 작은굴목재로 올라서며, 우측이 장군봉으로 직등하는 길이다. 우측 길은 대각암 옆의 가늘고 긴 대나무가 무성한 숲을 지나 서서히 능선 사면으로 붙는다. 길은 넓고 뚜렷하며 경사가 급한 곳에는 철도 침목 같은 목재로 계단을 만들어 두었다. 대각암을 떠난지 30분 뒤 능선 위의 작은 공터에 다다른다. 공터에 올라서자마자 눈 앞에 높직한 축대가 바라뵈는데, 이곳도 과거엔 작은 암자라도 있었던 곳 같다. 이후 길은 왼쪽으로 주욱 산사면을 가로질러 나아간다. 작은 너덜겅도 지나고, 평일이면 길이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작은 공터 이후 20분쯤 지난 뒤 아까보다 훨씬 넓은 옛 절터에 다다른다. 작은 돌담 잔해와 수많은 기와 편이 경사면과 경계를 이룬 석축 위에 즐비한 곳이다. 굵은 노거수들이 그늘을 드리워주는 이곳은 거의 모든 등산객들이 쉬어가는 쉼터로, 조망이 트이는 쪽에는 자연석으로 간이 식탁을 만들어두기도 했다. 정상쪽 계단길목 바로 옆에는 바가지가 놓인 샘터가 있으나 겨울이어선지 물은 말라붙어 있다. 샘터 우측 옆 걔단길 이외, 왼쪽 옆으로는 급경사 소로가 또한 나 있는데, 두 길은 나중에 만난다. 절터 이후 꾸준히 15분쯤 오르면 이윽고 정상. 정상에는 '장군봉 884m'라 쓰인 높이 50cm쯤 되는 검은 돌비석이 서 있다. 정상은 비록 두루뭉실한 토산 둔덕 같지만 남쪽과 서쪽으로는 숲이 없어 조망이 시원스럽다. 정상에서는 4가닥의 등산로가 갈라져 나가고 있다. 북쪽의 접치 방면, 남쪽 선암사굴목재쪽, 동쪽으로 방금 올라온 대각암쪽, 그리고 소장군봉쪽 길이 그것이다. 이중 소장군봉 길은 통행이 별로 많지 않아 족적이 희미하며, 안내 팻말도 붙어 있지 않다. 다만 20m 저 아래 쪽에 '산불조심' 플래카드가 걸려 있을 뿐이다. 정상 안내팻말엔 '장박골 1.8km, 선암사 2.7km, 작은굴목재 0.8km, 큰굴목재 1.8km'로 씌어 있다. 여기서 장박골 삼거리로 하여 빙 돌 수도 있지만, 별다른 경관이 없으므로 배바위가 있는 남쪽 길을 내려가도록 한다. 바윗돌들이 드러난 경사가 다소 급한 길을 따라 내려가노라면 조계산 최고의 조망처인 배?牡㎰? 다다른다. 이 배바위엔 조선조 숙종 때 선암사를 중창한 호암 스님의 전설이 전해진다. 호암이란 당호는 그의 스승이 선암사를 지키라는 뜻으로 내려준 것으로, 호암은 스승과의 다짐을 이루기 위해 배바위에 올라 백일기도를 드렸으나 아무 효험이 없자 바위 아래로 몸을 던졌고, 이때 관음보살이 그를 받아 안아주었다고 한다. 그때 그가 친견한 관음보살상을 조성, 선암사 원통전에 모셨다고 하며, 그 보살상이 영험하여 정조대왕도 여기서 기도를 드려 순조를 얻었다는 전설이 있다.
배바위는 실제로 그 위에 올라섰다가 내려오려면 다소간 암벽을 탈줄 알아야 한다. 배바위 오른쪽 옆의 돌이 섞인 급경사 길을 내려가면 작은굴목재. 왼쪽으로 대각암과 비석삼거리로 가는 길이 나 있다. 보리밥집에 들르지 않고 조계산 고유의 조용한 산중 분위기를 맛보며 산행을 일찍 끝내고 싶다면 이 길로 내려가도록 한다. ( 작은굴목재 - 대각암 - 선암사 설명참조) 작은굴목재에서 완경사 능선길을 따라 664m봉을 넘어가면 선암사굴목재(큰굴목재)다. 사거리 길목으로, 정남쪽은 호남정맥 종주로다. 여기 팻말엔 /정상 1.5km'이고 아까의 정상 팻말에 이 큰굴목재까지 1.8km라 씌어 있는 등 조계산 팻말의 거리 수치는 썩 믿을만하지 못하다. 큰굴목재에서 송광사 방면으로 널찍한 계단길을 따라 10분쯤 내려가 나무다리를 건너면 큼직한 화장실에 이어 윗보리밥집이 나온다. 윗보리밥집(061-754-3756)은 주요 길목에 위치, 휴일 점심 때는 시장바닥 같다. 수십 개의 평상들이 손님들로 꽉 차며,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어떤 때는 30분 - 1시간 기다려야 겨우 밥을 먹을 수 있다. 여기서 남쪽 계곡길을 따라 100m쯤 내려가면 아래보리밥집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 존재를 잘 몰라서 윗집보다 한결 한적하다. ( 061-754-4170 ). 점심 식사 후 큰굴목재까지 다시 올라가려면 다소 숨이 가쁘다. 큰굴목재에서 선암사골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완경사에 넓어서 걸음이 편하다. 다만 그늘진 골이라 겨울에는 빙판이 심하게 지고, 3월까지도 얼음이 군데군데 남아 있으므로 반드시 아이젠을 준비해야 한다. 삼나무 숲지대 오른쪽 옆을 지나면 곧 큰길을 만나며, 큼직한 계곡을 건너면 곧 '비석삼거리' 팻말 지나 선암사에 다다른다. 큰굴목재에서 선암사까지는 1시간이면 충분하다.
▶ 작은굴목재 - 비로암 - 대각암 - 선암사 작은굴목재에서 동쪽으로 10분쯤 내려가면 길이 두 가닥으로 나뉜다. '비로암 - 선암사 2.2km, 비석거리 - 선암사 2.1km'란 팻말대로 거리는 비슷하지만, 비석거리쪽 길이 한결 넓고 사람 왕래도 많다. 그러나 깊은 산중의 오롯한 정취가 살아 있는 비로암길을 권한다. 비로암길은 길게 왼쪽으로 산비탈을 가로지른다. 작은 지능선과 작은 너덜겅도 지나며, 맞은편 산릉의 실루엣이 수목 줄기 사이로 바라뵈기도 하는 등 정감 넘치는 분위기로 이어진다. 길도 좁아서 어딘가 깊은 산중에 들어선 느낌이 여실하다. 갈림길목에서 15분쯤 걸으면 역시 깊은 산중의 외로운 암자답게 단출하고도 정겨운 비로암에 다다른다. 스남 한 분이 수도 중인 작은 암자다. 과거엔 9칸의 큰 암자였으며 50명의 스님이 있었다고 하며, 이 상비로암 외에 하비로암도 있었다고 한다. 하산로는 암자의 축대 아래로 나있다. 100m쯤 내려가 돌탑 아래를 지나면 정갈한 샘터가 있으며, 한겨울인 2월에도 가늘게나마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20m의 긴 바윗길을 지나면 산죽밭 위로 굵은 굴참나무들이 무성하게 숲을 이룬 곳을 지난다. 햇살이 비추자, 그 독특한 분위기에 절로 걸음이 멈춰진다. 그후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을 지나면 곧 아까 출발했던 곳인 대각암 앞 삼거리에 내려선다. 선암사를 출발, 대각암 - 절터 - 장군봉 - 작은굴목재 - 비로암 - 대각암으로 빙 돌아 내려오는 데는 쉬는 시간을 포함해 4 - 5시간 잡으면 넉넉하다.
▶ 송광사 기점 송광사 - 피아골 - 연산봉 사거리 - 장박골 삼거리 - 장군봉 - 큰굴목재 - 보리밥집 - 홍골 - 송광사 송광사 시설지구의 주차장에서 내려 상가를 지나면 곧 매표소다. 매표소에서도 송광사 본찰까지는 10분 남짓 노거수가 우거진 분위기 좋은 산책로를 따른다. 송광사 남쪽 경계를 따라 가노라면 우측으로 작은 '등산로' 팻말이 보인다. 대숲 사이의 넓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조계산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다. 이 안내도를 지나자마자 직진하지 말고 왼쪽의 계곡길로 내려서야 한다. 짧은 다리로 계곡을 건너면 이윽고 산중 등산로다. 등산로는 넓게 잘 나 있다. 물을 건너야 하는 곳마다엔 튼튼한 나무다리가 놓여 있다. 송광사를 떠나 1시간쯤 천천히 걸으면 이윽고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우측은 왕래가 잦은 홍골길, 왼쪽이 한적한 분위기의 피아골길이다. 피아골길은 수없이 계류를 양쪽으로 건너며 이어진다. 나무다리도 없는 원상 그대로의 계곡 풍치가 살아남은 계곡이다. 은색이 도는 미끈한 활엽수림이 계곡을 채우고 있어 느낌이 정갈하다. 홍골 갈림길목을 떠난 지 1시간30분 정도면 이윽고 연산봉 사거리에 올라선다. 여기서 왼쪽 장박골 삼거리로 방향을 잡는다. 곧장 동쪽으로 내려서서 '장군봉계곡 삼거리'로 하여 장군봉으로 곧장 치달아 오를 수도 있지만, 너무 성급한 맛이 있다. 정남쪽 송광사굴목재로 하여 보리밥집을 먼저 들를 수도 있지만, 식후 장군봉 오름길이 너무 숨가쁘다. 그러므로 장박골 삼거리 - 장군봉 - 선암사굴목재 - 보리밥집의 순서를 잡도록 한다. 왼쪽으로 밋밋한 완경사 능선길을 따라 40분쯤 걸어 오르면 장박골 삼거리. 우측 계곡길로 내려서지 말고 곧장 능선길을 따르면 접치 갈림길목을 지나 장군봉 정상에 선다(장박골 삼거리에서 약 1시간 소요). 정상에서 큰굴목재(선암사굴목재)까지는 선암사 기점 코스 설명을 참조한다. 조계산 최고의 조망처인 배바위 꼭대기 구경 후 우측 급경사 우회로를 따라 내려가면 작은굴목재가 나온다. 여기서 곧장 남진, 완경사 능선길을 따라 664m봉을 넘어가면 선암사굴목재(큰굴목재) 사거리다. 큰굴목재에서 송광사 방면으로 널찍한 계단길을 따라 10분쯤 내려가 나무다리를 건너면 큼직한 화장실에 이어 윗보리밥집이 나온다. 보리밥집에서 중식 후 서쪽 위로 난 길을 따라가면 안에 평상을 들인 한편 남향 한쪽만 틔워둔 제법 큼직한 사각형 대피소가 나온다. 앞에 화장실도 있어 비바람이 칠 때는 요긴할 곳이다. 이곳은 송광사 - 선암사 간 6.6km의 2분의 1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대피소에서 완경사 길로 20분 거리인 송광사굴목재는 널찍한 고갯마루여서 벤치도 몇 개 갖추어 두었다. 이 고개를 떠나 홍골로 내려서자마자 대피소가 있는데, 아까의 것보다 한결 작은 팔각정 모양이다. 홍골길은 단순하여 오른쪽에 이어 왼쪽으로 계곡을 한 번 건널 뿐으로, 송광사굴목재에서 40분쯤 부지런히 걸으면 피아골 삼거리에 다다른다. 이렇게 장군봉을 빙 돌아 다시 송광사까지 가는 데는 12km 남짓한 긴 길이어서 점심시간 포함해 6 - 7시간은 잡아야 무리 없다.
▶ 산행은 단아한 선암사를 둘러본 후 신선을 기다린다는 대선루를 돌아 오르면 서서히 오름길이 이어진다. 200여미터를 올라서면 높이 7m의 마애여래 입상이 있다. 길은 마애여래입상을 지나면서 대숲으로 이어지고 한시간 이상을 올라서야 옛 향로암터에 이를 수 있다. 선암사의 말사였던 향로암은 임진왜란때 모두 불타고 말았다. 향로암터에서 40여분 다리품을 팔아야만 조계산 정상인 장군봉에 오를 수 있다. 조망이 일품인 장군봉은 맑은날이면 멀리 남해 바다까지 보인다. 장군봉에서 북서쪽으로 6백여미터를 내려서면 범바위다. 범바위에서는 두 갈래로 능선이 갈라지는데 범바위에서 연산봉까지가 조계산 산행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가을이면 억새평원인 이곳은 평평한 능선길로 주암과 승주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연산봉에서 하산은 남쪽의 긴 능선을 타고 송광굴목치로 내려서도 되며 계속 남쪽의 능선을 타고 가다 피아골쪽으로 하산, 송광사로 내려서도 된다. 조계산 산행은 연산봉과 조계산 사이의 865봉을 기준으로 선암사와 송광사 둘로 완전히 양분 된다고 하겠다.
▶ 송광사 산책코스 낙엽 여행은 전남 순천의 선암사가 제격이다. 1천500년의 세월만큼이나 사찰 분위기가 고즈넉하고 여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오솔길이 사방으로 나 있다. 오솔길은 당연히 황갈색의 낙엽이 지천을 이뤄 명상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마련해 준다.
선암사의 낙엽 산책은 크게 4갈래. 1) 삼인당 - 대승암코스 2) 선암사 - 운수암코스 3) 매표소 - 삼인당 코스 4) 선암사 - 송광사 코스 등... 각각 독특한 향과 멋을 품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운치있는 낙엽길을 굳이 꼽으라면 아무래도 삼인당 - 대승암의 오솔길을 제일로 친다. 하지만 여유가 있다면 매표소 - 삼인당 - 선암사 - 운수암 - 선암사 - 대승암 - 송광사 등의 순서대로 길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크다. 다만,선암사 - 송광사는 어른 걸음으로도 편도 2시간30분 이상을 족히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1) 삼인당 - 대승암 맑고 투명한 옹달샘과 갈색낙엽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등산객이나 일반 관광객의 발길이 거의 없어 호젓한 산책과 함께 명상에 잠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는 등산로와 무관한데다 일반인의 경우 입구를 찾기 어려워 발길이 잦아들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삼인당의 갈림길에서 왼쪽의 대승암·송광사 방향을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첫 걸음에서 낙엽길이 맞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 십상. 주변이 훤하게 열린데다 낙엽도 없다. 그렇지만 부도탑을 지나 왼쪽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옹달샘과 함께 낙엽길로 들어선다. 단,다리를 건넌 뒤 통나무 화장실에서 오른쪽의 큰 길을 따라가지 말고 곧?? 직전해야 길을 제대로 찾는다. 낙엽 오솔길은 약간의 오르막으로 대승암까지 이어지지만 어차피 급할 이유가 없어 부담도 없다. 길 왼쪽은 하늘 높이 솟은 삼나무가 숲을 이루고 발밑으로 살포시 밟히는 낙엽이 상큼하다. 오솔길은 한참 동안 이어지다 암자 입구에서 비포장 도로와 마주친다. 도로도 거의 암자를 오가는 한 두 대의 자동차 외에는 통행 차량이 거의 없어 예의 호젓함이 유지된다. 암자 입구를 장식한 서너 그루의 은행나무 낙엽도 또다른 늦가을 묘미를 즐기는데 도움을 준다. 한편 기점의 삼인당(三印塘)은 길쭉한 알 모양의 연못으로 못 안에 또다른 섬을 두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신라 경문왕 때 도선국사가 축조했다고 전해진다.
2) 선암사 - 운수암 운수암에 이르는 방법은 두 가지. 우선 강선루를 막 지난 첫번째 부도탑에서 오른쪽 오솔길을 따라가는 방법이다. 실개천을 건너면서 시작되는 오솔길은 현재 황갈색의 낙엽으로 완전히 뒤덮힌 상태. 하지만 이 길은 음지 쪽이어서 그런지 낙엽 빛깔이 그렇게 곱지 못하다. 선암사를 충분히 둘러본 뒤 오른쪽의 범종각 아래의 계단을 내려서도 운수암으로 갈 수 있다. 주로 절을 구경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코스로 아직 흔적을 남기고 있는 단풍과 함께 터벅터벅 걷는 즐거움이 크다. 실개천의 송사리떼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낙엽 사진을 찍기에는 작고 앙징맞은 청운교를 막 지난 지점이 가장 좋다. 5분여 비탈길을 올라서야 닿을 수 있는 운수암은 파란 가을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는 듯한 감상을 절로 받는다.
3) 매표소 - 삼인당 선암사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통과해야 한다. 널찍한 길 가장자리로 낙엽이 또다른 길을 만든다. 그렇지 않아도 수북히 쌓인 낙엽은 바람이 불 때마다 부피를 더하며 포장되지 않은 흙길이 걸음을 경쾌하게 해준다. 왼쪽 아래의 계곡물은 산사로 들어오기 전에 마음 속의 먼지마저 씻어주려는 듯 지극히 맑고 투명하다. 길은 강선루와 승선교 앞에서 잠시 주춤거린다. 승선교가 현재 공사중이기 때문. 다리의 일부인 자연암반에 균열이 생겨 해체 보수중이라고 한다. 승선교는 선암사의 절경 중 하나로 손꼽힐만큼 아름답다. 자연암반을 그대로 이용한 무지개 모양의 다리로 곳곳에 끼어 있는 이끼에서 세월을 느낄 수 있다. 승선교(昇仙橋)는 말 그대로 신선이 하늘로 오르기 위해 발을 디뎠던 다리. 반대로 승선교 앞에 버티고 서 있는 2층 높이의 강선루(降仙樓)는 신선이 내려온 누각이라고 한다.
4) 선암사 - 송광사 여유가 있다면 낙엽 트레킹도 괜찮다. 선암사 - 선암굴목재 - 송광굴목재 - 송광사 등의 순으로 대략 8.7㎞. 부지런히 걷는다면 2시간 남짓 걸리지만 낙엽과 풍광을 즐기다보면 편도 3시간은 꼬박 잡아야 한다. 자동차를 가져왔다면 걸어서 원점회귀를 하거나 송광사에서 택시를 불러 되돌아 올 수 있다. 걸어서 원점회귀를 하면 왕복 5시간은 족히 걸린다. 산행을 원한다면 선암사에서 송광사 방향으로 진입한 뒤 선암굴목재를 거쳐 장군봉까지(3.3㎞) 다녀오거나 걸음을 계속해 송광사로 하산하는 방법(8.4㎞),연산봉 - 송광사 등으로 이어 내려오는 구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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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창으로 등산지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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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코스:송광사 - 마당재 - 굴목재 - 조계산정상 - 선암사 (10km, 4시간 10분 소요) 제2코스:2송광사 - 굴목재 - 선암사(8.2Km, 2시간 50분 소요) 제3코스:송광사 - 천자암 - 굴목재 - 조계산 - 선암사(20km) 제4코스:선암사 - 향로암터 - 조계산 정상 - 범바위 - 연산봉 - 피아골 - 송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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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고속도로 송광사IC - 벌교방면 27번 국도 - 신평 삼거리에서 송광사 방면으로 좌회전 - 834번 지방도 - 송광사 ○ 호남고속도로 주암 교차로(회덕 기점 229km)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면 송광사로 이어지고, 승주 인터체인지(회덕 기점 242km)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면 선암사로 손쉽게 연결된다. 한남대교 남단에서 송광사까지는 약 386km, 5시간 거리이고, 선암사까지는 약 395km에 5시간 10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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