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한라산 1100도로 모노레일카 설치와 관련해 타당성 용역을 실시키로 하고 새해 예산안에 관련 사업비를 편성해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22일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서 “1100도로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자연.인문환경 기초자료 조사를 최종적으로 전문가에 의뢰하고, 연구 결과를 기초로 지난 6월 구성된 '모노레일카설치검토위원회'에서 설치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선 용역 발주, 후 검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이는 당초 검토위원회에서 타당성에 검토하고, 타당성이 인정되면 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난 9월 “제주도 당국은 모노레일카 제주도는 당초 올해 10월까지 2~3차례의 검토위원회 회의를 거쳐 환경성, 경제성, 안전성 등을 검토하고 검토결과를 토대로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자연경관, 주민불편사항, 대체등산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면밀히 검토한 후 중앙부처의 협의를 거쳐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제주도가 당초 계획을 번복하며 새해 예산안에 '1100도로 효율적 활용을 위한 자연.인문환경 기초조사' 용역비로 1700만원을 반영한 것은 사실상 모노레일카 설치를 강행하려는 의지로 풀이돼 의회의 예산심사 과정은 물론 환경단체과의 갈등 예상된다.
한편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난 9월 제주도의 1100도로 모노레일카 설치계획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제주도 당국은 모노레일카 용역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모노레일카 설치기구로 전락한 검토위원회를 해산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