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으로 이사온 첫해(11년11월7일)겨울의 난방비가 자그마치 250만원을 육박했습니다.
첫 해 난방비가 이 처럼 많이 들어간 이유는 이 곳(곡성/오산면)이 이 곳으로 오기전의 도시인 창원보다 훨씬 더 추운 지방이기도
하지만,. 도시 아파트 생활의 습관을 버리지 못한데서 오는 탓도 매우 컸었지요.
겨울에도 반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지내던 생활 관성이 쉬이 고쳐지질 않더만요.
첫 겨울을 보내고는 `` 어...,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만든게 작년에 만든 아랫채의 소형 벽난로입니다.
그 걸 만들고 그 해 겨울은 아랫채 온돌방(벽난로방)에서 거의 지내며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아마도 전년도의 절반 수준)
하지만 그 절반이라는 액수도 농촌에선 꽤 큰 금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더 줄이자는 생각에 윗 채의 거실에도 벽난로를 하나 만들자..., 하고 생각을 했지요.
하나 둘.., 자재를 모은지 몇 개월 만에 난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재들이 다 구해졌습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인 화실과 열기 상승관 부분의 자재가 7밀리 주물이라 마음이 흡족합니다.
주물이 열에 아주 강할 뿐더러 축열도 꽤 되는지라 여러모로 효율이 좋을것 같습니다.
그럼 만드는 순서 보시고 하나씩 만드셔서 난방비 확 줄여보시기 바랍니다.^^*
2미터짜리 주물관을 잘라서 ㄷ자 모양으로 만듭니다.
자르는 기계는 무슨 플라즈마 어쩌고 하던데 주물이 그냥 종이 자르듯이(?) 잘라지더만요.
그렇게 잘라서 아래와 같은 형태로 만들어줍니다.
이게 열기 상승관(긴쪽)과 연소실(짧은쪽)이 붙어있는 모양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7653952C17FD725)
주물은 용접이 잘 되지 않는가 봅니다.
용접한 자리에 금이 쫙 갔네요.
절단은 대충 해도 됩니다.
틈새는 황토로 다 메꿔지거든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1CB3952C17FD834)
가스통도 알맞게 재단을 해서 미리 잘라놓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9603952C17FDB26)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FEB3952C17FDE13)
지금 까지의 작업은 곡성으로 같은시기에 귀농한 동생(기계의 달인)이 작업해준 결과물입니다.
아래서 부터는 제(완전 기계치)가 작업을 시작합니다.
손으로 하는 일이거든요. ㅎ~
우선 구들돌 적당한 크기를 하나 거실로 가져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B3E3952C17FDF32)
거실 한켠에 벽난로가 만들어질 자리에 돌을 놓고 그 위에 아래와 같이 놓고 황토를 바르기 시작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F7B3952C17FE131)
황토를 발라서 고정을 시킨 후 주물관 보다 좀 더 굵은 철관을 밖에다 씌운후 그 틈새를 황토로 메워줍니다.
열기 상승관의 상승 기류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원래는 단열재(주로 펄라이트를 사용)를 사용하는데 전 그냥 황토로 메웠습니다.
그냥 축열이나 하지..., 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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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265DC3552C17FE40B)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2F33552C17FE630)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F613552C17FE80C)
황토를 다 메운후 가스통을 씌우고 황토를 겉에다 발라서 모양을 만듭니다.
이 때 황토흙의 반죽은 절대 질게하면 안됩니다. 많이 되직하게 반죽을 해서 잘 치대야 됩니다.
치댈수록 점성이 높아져서 말랐을 때 단단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EAC3552C17FE915)
흙을 붙여서 모양을 만들 때 고무망치를 이용해서 많이 두드려 주면 더욱 더 단단하게 굳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A1D3552C17FEB29)
일단 완성을 하고보니 균형이 좀 맞질 않습니다.
뒤쪽의 가스통에 비해서 황토 미장이 좀 앏게 발라진 듯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35DD3552C17FEC20)
그래서 좀 더 두텁게 바르고 모양을 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6BD3552C17FEF0B)
아랫쪽으로 까맣게 보이는 부분은 구들돌입니다.
약간 크기가 작아 보여서 거실 난방을 제대로 해 줄까? 라는 의구심도 살짝 들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FF43952C17FF02B)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05C3952C17FF22A)
![](https://t1.daumcdn.net/cfile/cafe/2378903952C17FF50B)
이제 연통 작업을 합니다.
여기서 부터는 또 동생이 작업을 합니다.
기계로 하는일은 동생이 손으로 시나브로 하는 일은 제가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2CB3952C17FF737)
![](https://t1.daumcdn.net/cfile/cafe/23625C3952C17FF915)
오른쪽 연통부분도 마감을 하고 점화식(?)을 합니다.
불이 너무 잘 빨려 들어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1C53952C17FFB0E)
마르기 시작을 하면서 황토가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반죽이 좀 많이 질었던 모양인지 많이 갈라졌습니다.
색깔도 연해지고요.~~ 이제부턴 열심히 땜빵을 해야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3223952C17FFD38)
연통과 난로의 본체를 까만 내열 페인트로 칠하면 때깔이 좀 날 것 같지만 그냥 생략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그리 흉하진 않거든요.
어떻습니까? 제법 그럴 듯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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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많이 갈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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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463003352C180043B)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90B3352C1800631)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9343352C1800805)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1EF3352C1800A0D)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5AF3352C1800C20)
어쨌든 수시로 땜빵하면서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29BE3A52C1800E14)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F7E3A52C1801120)
회원 여러분들 께서도 따뜻한 겨울 보내시고요.
그리고 새해 복도 만땅으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제작비
주물관 - 동생한테 얻어옴(철관으로 해도 됩니다)
황토 - 마을 어귀에서 퍼옴
가스통 - 얻음(고물상에서 2만원 정도 한다고 함)
연통과 기타부품 - 59.000원
총 합계 - 59,000원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었습니다.
조금만 몸을 움직이면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도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개성있는
벽난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한 번 도전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