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Sisyphus 아이올로스와 에나레테의 아들로서 아타마스 및 살모네우스와는 형제간이며,
아틀라스(Atlas)의 딸 메로페와 결혼하여 여러 자식들을 두었다.
시지푸스가 코린토스의 왕권을 잡게된 것은 마술과 마법에 능한 메데이아가 갑자기
이 지역을 떠나면서 정권을 징악한 것으로 보인다. 시지푸스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일화가 전하는데, 하나같이 현명하고 온갖 계략으로
가득찬 이야기들이다.
Franz von Stuck Sisyphus 1920
일화1
인근의 소를 도둑질하는 것을 식은 죽 먹기로 알던 희대의 도둑 아우톨류코스가 시지푸스의 소를 감쪽같이 훔친 적이 있었다.
당시 시지푸스는 자신이 소유한 모든 소의 발굽에 '아우톨류코스가 훔쳐간 소' 라고 적은 서판을 달아 놓아 잃었던 소를 다시 찾을 수 있었고, 아우톨류코스의 도둑질도 종식시켰다.
일화2
아우톨류코스의 딸인 안티클레이아의 혼인 날이 다가왔을 때는 이 처녀의 침실에 침입하여 안티클레이아를 겁탈하고 소도둑질에 대한 보복을 하였다. 안티클레이아는 이로 인해 라이르테스가 아닌 시지푸스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오디세우스'였다. 다른 전설에 의하면 아우톨류코스 자신이 스스로 딸을 시집보내기 전에 시지푸스와 자유롭게 연애하도록 하였는데,
이는 자신보다 더 영악한 손자를 깆기 위해서 그랬다고 한다.
일화3
시지푸스가 코린토스 성채의 망루에서 제우스가 개울의 요정 '아이기나'를 납치해 가는 것을 보았다.
아이기나는 강의 신 '아소포스'와 요정 '메토페'의 딸로 제우스가 그녀를 데리고 필리온토스에서 아이노이 섬으로 가던 길에 코린토스를 거치게 된 것이다.
얼마 후, 아소포스가 뒤쫓아와 시지푸스에게 딸을 납치한 자를 알려달라고 하였다.
시지푸스는 코린토스 언덕에 있는 샘에서 물이 나오게 해주면 알려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이에 아소포스가 샘물을 솟아나게 하니 이 샘이 바로 '피레네 샘'이다.
시지푸스가 일러 바친 것을 알게 된 제우스는 화가 나서 죽음의 정령 '타나토스'를 보내 시지푸스를 하데스의 지하세계로 보냈다. 그러나 지극히 교활한 시지푸스는 타나토스를 교묘히 속여 꽁꽁 묶은 뒤, 동굴속에 가둬 버렸다. 이 때문에 인간이 죽지 않는 변고가 일어나게 되고,
이에 걱정이 된 신들은 아레스(Ares)신을 파견하여 타나토스를 찾아서 풀어놓게 하였다. 풀려난 타나토스는 시지푸스를 다시 명계로 끌고 갔으나,
시지푸스는 미리 아내인 메로페에게 자신의 장례를 치르지 말도록 지시해 두었다.
이에 따라 메로페는 남 편이 죽었는데도 매장도 하지 않고 공양도 올리지 않았다.
이렇게 되자 하데스는 화가 치밀었지만, 별도리 없이 시지푸스가 다시 지상으로 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담담히 지상으로 나와 코린토스로 돌아온 시지푸스는 하데스의 명령을 무시하며
예전과 마찬가지로 삶을 지속, 장수하다가 생을 마쳤다.
그는 오랫동안 이스트모 에서 패왕으로 군림한 후, 그 고장에 매장되었고,
글라우코스(벨레로폰의 아비), 아르뉴티온(포코스의 아비), 테르산드로스 및 할모스라는 네아들을 두었다.
Myth of Sisyphus
Charles Olson
1998
신들조차 어찌할 수 없게 만들어 체면을 손상시킨 시지푸스는 죽은 후,
지옥 타르타로스에서 가혹한 형벌을 받게 되는데, 그 죄목은 여러가지였다.
우선 지상에서 인근 나라를 악랄하게 파괴, 약탈하고는
주민을 돌로 눌러 잔인하게 죽이고 그 밖에도 혹독한 고문을 가한 죄,
제우스의 아이기나 납치를 딸의 아비에게 흥정을 걸어 폭로한 죄,
하데스의 명령을 거역한 불경죄 등이었다.
그래서 그는 지옥 타르타로스에서 언덕 위로 큰 바윗돌을 영원히 밀어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았다.
바윗돌은 겨우 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면 다시 밑으로 굴러 떨어지기 때문에
이 형벌은 영원히 되풀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sisyphus Allie. Mulholland
시지푸스는 허망하고 쓸데없는줄 알면서도
자신에게 배당받은 삶의 영역을 반항과 자유 그리고 열정으로
바닥이 드러날 때 까지 퍼올리는 인간 운명의 상징이다.
굴려서 산꼭대기까지 올리면 다시 밑으로 떨어지고 마는 바위를
끊임없이 굴려 올리도록 처형된 시지푸스,
그는 항상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인간의 참다운 모습이였다.
시지프의 신화(Painting by Burne Jones) ![]() 'The Briar Rose-The Prince Enters the Briar Wood'
painting by Burne-Jones, Sir Edward Coley
神들은 시지프에게 끊임없이 산꼭대기까지 바위 덩어리를 굴려 올리게 하는 형벌을 내렸다. 그러나 돌덩이는 그 자신의 무게로 인하여 꼭대기에서 다시 굴러 떨어지곤 하였다. 그 무익하고도 가망 없는 일보다 더 끔찍한 형벌은 없다고 신들이 생각한 것은 일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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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타 윤경재 원문보기 글쓴이: 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