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끼리 중국인을 속되게 말할 때 흔히 ‘짱꼴라’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이 말의 어원은 뭘까요? 인터넷에 보면 장(葬) + 골(骨) + 人 = 불결하고 더러운 뼈다귀 같은 인간이라는 설명이 있더군요.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짱꼴라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말이 아니라 일본에서 만들어져 한국으로 건너온 말입니다. 청대에 한인(漢人)들이 만주족 황제 앞에서 자신을 ‘노재(奴才)’라 부른 것을 보고 일본인들이 ‘청나라의 노예’라는 뜻으로 '청국노(淸國奴)'라 부른 말이 건너온 것입니다. 중국어 발음 ‘칭궈누’를 ‘찬코로(Chankoro)’라 말한 것입니다. 이말이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짱꼴라’로 변한 것입니다. 영어에도 중국인을 경멸하는 말로 ‘Chink’가 있습니다. 청말에 청일전쟁에서 중국이 일본에 패한 것을 본 한국인들이 개화를 거부하고 일본에게 패전했을 뿐만 아니라 국세가 날로 약화되는 낡고 '천한 중국'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싹튼 것입니다. 반대로 중국은 명대까지만 해도 당시 한국의 국호를 존중해 조선(朝鮮)으로 불렀습니다. 청대에 들어 만주족(과거 여진족의 후예)이 중국을 지배하면서 만주족들의 한국 호칭이 널리 통용되면서 조선대신 고려라는 호칭이 되살아 납니다. 만주어로 한국은 '고려(高麗)'로 ‘솔호(Solho)’라 발음됩니다. 고려를 소롱고스(soronggos)라 부르는 몽고어와 일맥상통합니다. 이 고려의 중국어 발음이 ‘까오리’입니다. 여기에 일본이 한반도 침탈 한 뒤 만주를 거쳐 중국을 점령하면서 한국인들이 일제(日帝)의 앞잡이로 나서 몽둥이를 들고 설치면서 중국인을 괴롭혔기에 몽둥이라는 뜻의 ‘방쯔(棒子)’를 붙여 ‘까오리방쯔(高麗棒子)’라는 속어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을 속되게 말할때 중국인들이 많이 쓰는 말이죠.
짱꼴라, 까오리방쯔는 모두 일본이 개입되어서 생긴 말입니다. 순수하게 한국인과 중국인 사이에서 생겨난 말이 아닙니다. 실제로 조선과 청의 관계는 고려와 원의 관계와 유사하게 병자호란 이후에는 매우 특별한 ‘형제국’에 가까운 대우를 받았습니다. 또한 당시 고위 관리인 소수의 사신을 제외하고 양국의 일반 백성들이 서로 접할 기회는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었습니다. 민간차원에서 서로에 대한 호오가 생길 여지가 없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청황제는 조선에 아주 우호적이었습니다(이러한 사례는 다음에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여기에 제국주의적 발전 노선을 걷게된 일본이 개입하면서 한중간에 ‘오해’가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중국은 한국에게 수 천 년에 걸쳐 이웃하고 살아온 이웃입니다. 괜한 말 몇 마디로 서로 오해할 이유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함께 미래를 도모하고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첫댓글 좋은 상식 너무 감사합니다.인접국과 공생이 필요합니다. 서로 존중해야...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