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촌놈 상경기 2 (나는 전차(電車)를 타 보았어요 ㅋ)

지난번 글을 올렸을때 3일만에 조회수가 500회 가까이 육박하여,... 쓰기는 써야 하는데..... 두렵네요......ㅋ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D12C405B7515432C" class="txc-image" width="1024"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exif="{}" data-filename="서울역.jpg" actualwidth="1024" id="A_99D12C405B7515432CFF0C"/>양은 솥을 가득 실은 자전거가 지나 가고 있다.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623B405B75157020" class="txc-image" width="74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exif="{}" data-filename="서울역_1966.jpg" actualwidth="740" id="A_99623B405B75157020D92C"/>출근 시간...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120D385B7515970E" class="txc-image" width="1024"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exif="{}" data-filename="전차1.png" actualwidth="1024" id="A_99120D385B7515970ED229"/>무려 3대의 전차가 겹쳐 지나가고 있는 장면....3대 전차 찾을수 있는 사람 댓글........ㅋ위에 '경전 전차'의 뜻은?지금은 '한국전력'을 줄여서 '한전' 이라고 하지만,당시는 '경성전력'을 줄여서 '경전'이라고 했지요.우리 숙부가 경전에서 근무 했었거든요.....ㅎ  <a href="https://www.youtube.com/watch?v=YOVGKY1rXMs" target="_blank">https://www.youtube.com/watch?v=YOVGKY1rXMs</a> 가꾸지를 건너서.. 우리를 태운 급행버스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인천행이라 했으니 좌우당간 그곳으로 가겠지..와달달....기사 아저씨는 재미 붙인게 틀림 없어.........와달달....차내에서 대화는 불가능...........  와달달....아....그 놈의 양은 빠께스 ......... 와달달....아니 도데체 빠께스에 뭐가 담겼지? .... 와달달... 나는 모든게 신기 했으니 피곤함은 모른다.....와달달...시끄러움도 모른다  ........  와달달....타이어 빵꾸 않나는게 신기하네 ?..... 와달달.... 생전 처음보는 풍광들을, 좌우로 머리 돌려가며 구경하노니 졸리울게 없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내려야 된대... 인천 도착.. 부친은 아마도 인천에 볼일을 보실겸, 어린나를 기차를 태워 주시고 싶었던 모양이다.인천시내는 강화와는 비교가 않될 정도로 복잡했다. 사람도 많고.좌우지간 우리 부친은 돈을  절약하고 싶으신 건지, 기차 시간이 급해서 인지, 밥은 안사주시고 이따금씩 커다란 누깔사탕만 사주셨다..근데 나는 솔직히 누깔사탕이 더 맛있었다....ㅋ 2월하순이라, 얼음이 녹을 시점이어서 길바닥은 시커먼 흙이 질퍽 거렸다.지나는 길에 어떤 노점상 아저씨가 장난감 3륜오토바이를 팔고 있는걸 보았다.태엽을 감아서 움직이는 오토바이, 그 아저씨는 연신 태엽을 감아 움직이도록 땅에 놓았다. 갖고 싶었다...근데....500원 짜리래...강화에서 인천오는 버스비가 100원이 않되던 시절..... 드디어 기차를 탔다. 어딘지는 모른다..서울행 이겠지.시커먼 연기를 뿜고, 요란한 소리를 내는 기차..달리는 도중 내내 좌우에는 논밭 뿐이었다.얼마나 지났는지, 제법 큰 역에 정차 하는것 같았다...모르긴 하지만 아마도 부천역 쯤으로 생각 되는데, 역사는 북쪽에 있고 남쪽은 전부 밭이었다.철조망이나 그런건 아무것도 없고, 밭건너편에 민가는 보였다.그 밭은 이미 가을 갈이가 되어 었었고, 고구마 이랑 같은게 미리 만들어져 있었다.그런데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까만 교복입은 누군가가 고구마 이랑을 타고, 쩔뚝이듯이 오르내리며 멀리 달려 가는 장면을 보았다.무임 승차후 도망중 이란다....ㅎ 기차 안에는 먹거리 판매대를 밀고 다니는 판매원이 많았다.  통로가 아무리 비좁아 터져도, 이상하게 판매대는 잘 굴러가네 ?거참 이상하지. 찡그랑 한나에 우원 !찡그랑 한나에 우원 ! 이게 도데체 무슨 소리야 ?강화에선 못듣던 소린데....혹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자세히 들어 보니 '찐 계란 하나에 오원'.....ㅋ 못먹던 시절에 찐계란 만큼 적은 돈으로, 배채울수 있는게 없던 시절이라. 영원한 삼천만의 영양식, 대표 상품 인가보다.찡그랑 한나에 우원 !그 아저씨 목소리는 점점 작아져 갔다. 서울 도착 얼마의 시간이 흘러 서울역에 도착한 모양이다.부친을 따라 나도 내렸다. 역 광장에 나와 보니 그야말로 인산인해다..무슨 미군복 입은 지게꾼 아저씨가 이리도 많은지...사람의 절반은 지게꾼 같았다.조선 팔도에서 올라오는 보따리들을 지게로 져다 주고, 품삯 받는 아저씨들이다. 초행길이거나 한글간판을 못 읽는 사람들은 지게꾼에게 길을 물어야 직빵 이었다. 강화 촌놈이 처음보는 장면이다. 드디어 전차를 탔다.   끼야호....!!  오호.... 타고가는 내내 운전사 아저씨만 보았다.기사 아저씨는 운행중에는 의자에 앉지만, 정거장에 들어가거나 나올때는 반드시 서서 운전을 한다.참 신기 했다...초보 운전 아저씨 라서...?운전사용 의자는 지금처럼 푹신한 의자가 아니고 간이의자.결론은 전차 운전수는 기본적으로 서서 운전 하는것이고,이따금 잠깐 앉는 개념이다. 전차는 상당히 고(高)가 높은 데다가 무단 횡단자가 너무 많아서 서서 운전하지 않으면,사람 치는 사고가 우려되어 이를 방지 하기 위함 인것 같았다.기사 아저씨가 일어서서 보지 않으면 앞 범퍼 부분이 보이지 않는 구조 였다.출발전에는 기사 아저씨가 머리위에 매달린 줄을 두어번 잡아당겨  뽁~~뽀옥~~ 하고 소리를 소리를 냈다.  내가 탄 전차노선은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청량리행으로 생각되는데, 아마도 동대문을 지나서 신설동 쯤에 내리면 왕십리쪽으로 걸어 갈수 가 있으므로 그리 했던거 같다. 왕십리 변두리에 서울이라는 동네가 있다. 우리 집이 큰집 이었으므로 명절이 되면 어른들이 우리집에 모인다.모이면 왕십리 얘기로 시작해서 왕십리 얘기로 끝난다.그러니 옆에서 듣는 나는 "아....왕십리 변두리에 서울이라는 동네가 있구나...." 하고 생각할수 밖에. 둘째 아버지가 제일먼저 상경하여 왕십리에 터를 잡으시니, 세째 아버지도 그동네에..고모도....누님도 전부 그동네에 터를 잡았다.전부 걸어 갈수 있는 거리 였다.누님댁에 도착하니 동네의 집은 거의다 한옥이었다.누런색 나무 대문을 삐거덕 열고 들어 서면 문간방이 있고, 다시 한번 중문 미닫이를 열고, 들어서면 안마당이 나오고,그 안마당 가운데에 수도 꼭지 하나있고, 몇가구가 뺑둘러 있는 그런 구조 였다.달세를 살던 전세를 살던, 쫌 사는 집은 그러 했고,그렇지 않으면 판자집이다.판자집은 대부분을 널판지를 이용해서 지은 집인데, 널판지 울타리 가운데에 널판지 대문이 있어서 안에 사람을 부르려면 대문 고리를 흔들면 된다.'삐그덕 삐그덕' 대문 흔드는 소리,,,,,제법 크다.초인종이 있을 필요가 없다.....ㅎ그래도 널판지 썩으면 곤란 하므로, 모든 판자집들은 널판지를 시커멓게 칠을 해놓았다.방부 처리 이겠지.... 밥을 얻어 먹은 나는 몇살아래 조카들과 밖으로 나와서 놀았다.다마 치기, 양례치기 방법이 강화와는 조금씩 달랐다.앞집이 구멍가게 였는데,  시골의 가게와 크기는 비슷 했지만물건 종류가 많고 문방구를 겸하고 있는게 달랐다.결국 없는거 빼고 다파는 가게, 그래도 먹거리가 많았다.당시 그동네 애들에게 인기 먹거리가, 바가지 과자 라는거 였다.쌀가루를 반죽해서 네모틀에 넣고 튀기면 가로 세로 10cm정도의 정사각형뻥튀기 과자가 되는데, 얼핏 시골의 물떠먹는 바가지 깨진 조각과 색갈과 모양이 흡사 했다.그래서 바가지 과자..10원에 4개.저녁때엔 일가 집에 인사를 다녔다.흐흐....강화 촌놈 올라 왔다고 환영이 대단 했다.과자만 배가 터지도록 얻어 먹었다... 이튿날 새벽같은 아침.'뗑그렁 뗑그렁.......뗑그렁 뗑그렁....'이건 풀뜯어 먹는 소리가 아니고,따끈 따끈하고 김이 모락모락한 두부를 지게에 지고 다니는 두부 장사.두부장수가 흔드는 종은, 시골에서 상여 나갈때 흔드는 종과 똑 같았다.같은 종인데  용도는 전혀 다르네...?두부장사 부를 때는 ..."여보~~~. 두부 장사~~~ "ㅋ 저녁에 극장 구경을 갔다.기억나는 친구들 있을지 모르지만, 신당동과  한양대 중간 쯤에 지금은 이사간 배명고등학교가 있었고, 그 맞은 편에 광무극장이라고 20여년 전까지는  있었다.바로 그 극장에..제목은 모르지만, 흑백 6.25 전쟁 영화 였다.누군가 그 영화를 틀어주면 알수 있다, 왜냐 하면 아직도 몇몇 장면이 생생이 기억 나기 때문이다.의자를 1개 차지 하고 앉아서 보고 있었는데, 관객이 혼잡했다.어떤 낮모르는 아저씨가 나보고 "꼬마야 같이 앉아 보자"나는 그 무릅에 앉아 보는데 몹시 불편했다.    고모댁에 놀러 갔다.그 댁에는 나와 동갑인 손녀가 있었다. 이름은 경인이...촌놈 왔다고 테레비를 보여 주려는데, 아....  며칠전에 경인이가 테레비 뒤를 만지는 바람에 고장이 났단다.사촌누님이 테레비 뒷쪽으로 가서 뭔가 열심히 쑤석이드니, 테레비가 고쳐졌다."와 테레비 나오네...."그 누이 말씀...."500원 벌었다 ~~~...!! "당시에 전파상 아저씨 부르면 출장비가 500원 이었나보다.서울에 있는 친척집중 유일하게 테레비가 있었고,카메라도 있었고, 좀 살기는 했다.사촌누이가 사진도 찍어 줬다.뭐 솔직이 찍어 주고 싶은거 보다 카메라 자랑...?몇해전에 그 누님을 만났을때 그때 찍은 사진 달라고 하니, 대답은 간단명료 했다."없어.... " ㅋ사진 찍으면 제때에 배포 하던지, 아니면 보관을 해주던지 해야지...그 사진이 있다면 아주 귀한 사진 일텐데...음.... 일주일 정도의 일정을 마치고 강화로 돌아 왔을 텐데, 이상하게 어떻게 돌아 왔는지그기억은 아무것도 않나네요.필름이 지워 졌나봐......상경시는 인천 경유 였지만, 올때는 신촌 로터리에서 지게꾼 아저씨에게강화버스 차부를 물어 본것만 생각나네.   아래 영상 꼭 보세요... <a href="https://www.youtube.com/watch?v=2rQFYu1lQnc" target="_blank">https://www.youtube.com/watch?v=2rQFYu1lQnc</a>    그후 전차는 교통 혼잡을 유발 한다는 이유로, 내가 상경했던 3년후인 1969년에 부산으로 이전 설치 되었고,기념품으로 1대가 서울 남산 어린이회관(현재 시립 도서관?) 오르는 길에 지금도 전시되어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