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1) 이론적 개관
장 피아제(Jean Piaget)의 인지이론은 루소, 몬테소리와 같은 발달론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인지의 발달은 내적촉발과 자발적 학습에 의해 발달한다는 자연적 성향을 강조한다.
인간은 인지적 구조에 의해서 외부세계를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Piaget는 그 인지적 구조가 형성되는 과정을 기능적 측면과 구조적 측면으로 분리하여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말하는 인지발달이란 기능적인면과 구조적인면의 발달이라고 하는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의미한다.
기능적 측면에서의 인지발달이란 유기체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이루어 가는 적응과정이며, 이 과정은 다시 동화와 조절이란 하위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동화와 조절과정은 유기체의 생물학적인 과정을 말하는데, 이것을 Piaget는 아동의 인지과정에 원용하여 인지적 동화와 인지적 조절이란 개념을 사용하였으며 이러한 인지적 동화와 조절과정을 통해서 인지적 진보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Piaget는 인지발달의 구조적인 측면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유기체가 지니고 있는 “ 이해의 틀”을 도식 또는 구조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은 유기체가 생리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유기체가 환경과의 접촉에서 반복되는 행동과 경험에서 생성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도식은 반복되는 행동을 통해서 분화되고 통합되어져서 수많은 도식과 복합적인 고차원의 도식이 획득되어진다. 도식은 유기체가 외계의 사물을 인지하고 대응하는데 사용하는 “지각의 틀“ 또는 ”반응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식이나 구조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질적인 변화를 나타내게 되는데, Piaget는 아동발달의 단계를 인지구조의 질적 차이에 따라 몇 단계로 나누고 각 발달단계에서 보이는 인지구조는 그 단계에서 고유한 것으로 보고 이는 점진적으로 얻어진다기보다 특정한 단계에 이르러서 비로소 획득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 전기적 소개
Piaget는 1896년 스의스의 대학촌인 뉴채틀에서 출생하여 1980년에 사망할 때까지 인지이론의 발달에 큰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중세역사 학자로서 세심하고 체계적인 사상가였다 반면, 그의 어머니는 매우 감정적인 여자로서 그녀의 행동은 때로 가족내에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하였다. Piaget는 아버지의 학구적인 방식을 채택하여 고독한 연구를 함으로써 가족의 갈등으로부터 도피하였다. 그는 10세때에 백변종 참새에 관한 논문을 썼고, 고등학교 때는 연체동물에 관한 연구를 했는데 이로 인해서 외국학자의 초청을 받기도 하였으며 박물관에서는 관장직을 제의해올 만큼 뛰어난 과학자의 소질을 보였다.
Piaget는 21세에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20년 파리의 비넷실험실에서 아동용 지능검사 자료를 만드는 연구과제를 통해 지능검사에서의 아동의 답, 특히 틀린 답이 일관성 있는 유형을 나타내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 발견으로 그는 아동의 사고가 어른들과는 다르게 나름대로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게 되었다. Piaget는 어린 아동이 어른에 해 단순히 더 “우둔한”것만이 아니며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한다고 생각하였다(Ginsburg 와Opper, 1969, p.3)
그는 아동이 얼마나 많이 아는가보다 어떻게 사고하는가에 관심의 초점을 두었다. 이러한 아동의 사고 특성을 알기 위해 지능검사 같은 표준화된 검사가 아닌 개방적인 임상적 면담과 관찰방법을 택하였다. 이 방법으로 그는 아동의 꿈, 도덕성, 아동이 일상생활에서 흥미를 느끼는 주제에 관한 연구를 주로 하였다. 1925년 첫딸 재클린의 출생 후부터 자기 자녀들을 대상으로 아동의 인지적 행동에 관한 관찰을 본격적으로 하였으며, 1940년대 부터는 아동의 수학적 과학적 개념 이해에 초점을 둔 연구를 주로 하였다.
2. 본론
1) 주요개념
도식
도식은 일반적으로 사물이나 사건 또는 사실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이나 개념을 말한다. Piaget는 개념보다 도식이란 용어를 사용했는데, 도식이 언어와 그 외 다른 상징적 체계들이 발달하기 전인 유아기의 개념 및 개념적 연결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도식은 행동이 유사한 상황 속에서 반복되면서 전승되거나 일반화되는 행동의 구조 또는 조직이라고 정의되었다(Piaget & Inhelder, 1969 : 4). 즉 도식은 사건, 강점, 관련된 심상, 행동, 또는 생각들의 의미있는 배치임과 동시에 자료나 정보가 투입될 때 일종의 준거틀로 기능한다.
도식이 정신적 조직화의 일차적 단위임으로 사람들은 도식을 통해 환경에 적응한다. 유아는 기본적 도식을 가지고 태어나며, 조직화와 적응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도식을 개발하고 기존의 것들을 변화시키며 일생에 걸쳐 계속해서 개발되며 수정된다.
Piaget는 아동의 두뇌가 생물학적으로 충분히 발달되지 않았고, 경험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동의 도식이 질적으로 성인의 도식과 다르다고 보았다. 연령의 증가와 경험의 확대로 인지구조가 발달하면 도식의 질적변화가 온다
조직화
조직화는 신체적 또는 심리적 과정을 일관된 전체로 종합하는 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성숙해지면서 상이한 도식들을 결합시키는 것이다.(Piaget, 1963:7) 예를 들면 출생 후 몇 달이 지나면 유아는 어떤 대상을 쳐다보고 그것을 잡을 수 있게 된다. 보이는 것을 잡는다는 것은 보는 것과 잡는 것을 결합한 행동이다. 심리적 측면에서의 조직화는 떠오르는 생각들을 이치에 맞게 종합하는 것을 말한다.
적응
적응이란 개인이 자신의 주위환경조건을 조정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환경에 대한 개인의 조정이라 할 수 있다. 적응은 동화와 조절이라는 두가지의 보완적 과정으로 나뉜다. 동화는 이미 경험이나 학습으로 형성된 개념인 기존의 도식에 맞게 새로운 자극을 이해하는 것이다. 동화란 자기중심적인 눈으로 세상을 보려는 것이며 조절은 자기중심성이 깨지면서 외부환경에 맞추어 재조직 되는 것이다.
조절을 통해 도식의 형태에 질적 변화가 생기므로 조직은 새로운 도식의 형성과정이라고 할 수있다. 도시에서 자란 아동이 열매있는 것은 모두 나무라 생각하고 있다가 시골에 있는 벼를 보고 나무라고 하자 부모가 쌀나무가 아니고 벼라고 가르친다. 이 아동은 열매가 달린 것은 자기 나름의 도식을 갖고 있어 이 기존의 도식으로 새로운 사물인 벼를 이해하려 하였고 이것이 동화이다. 그러나 쌀나무가 아니라 벼라는 설명을 듣고 아동은 기존 도식과 새로운 사물간의 차이를 인식하면서 기존의 도식을 변경시킨다. 쌀이 달려 있어도 나무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도식을 변경하는데 이것이 조절이다. 동화와 조절은 보완적이며 동시에 작용하지만 환경의 요구나 개인의 발달수준에 따라 하나가 다른 하나에 선행할 수 있다.
평형
Piaget에 따르면 모든 유기체는 평형상태를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Piaget,1985) 운동기관이든 감각기관이든 혹은 인지적 기관이든 막론하고 평형상태는 조직화된 구조들의 균형을 의미하는데, 이 구조들은 평형상태에서 있어야 환경과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한다. 따라서 유기체 혹은 환경에서의 변화가 기본적 구조의변경을 요구할 때면 유기체는 불균형에 휩쓸리게 되면서 평형상태를 재성취하려고 노력한다.앎은 항구적인 상태가 아니라 평형상태를 이루고 재성취하는 활동적인 과정이므로 이는 사람과 환경 간의 계속적인 상호작용의 산물인 것이다. 사람은 과거에 갖고 있던 기대를 가지고 새로운 상황을 대하지만 매번 새로운 경험이 이 기대를 변화시킨다. 따라서 경험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은 환경 속에서 다양성과 새로움을 더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자아중심성
자아중심성은 자신과 대상을 서로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단계별로 이 분화의 결핍상태는 각기 다르다. 예를 들면 유아기 초기에는 자신과 주변의 대상들을 구별하지 못하며, 청소년기에는 현실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한다. 그런데 어느 단계의 자아중심성이든 공통된 점은 조절보다 동화를 주축으로 하는 것인데, 이는 자기자신의 사고와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조작의 근거로써 자신의지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아동은 다른사람의 관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동은 모든 것을 자신과 관련지어 생각하며, 일반적인 세계에서의 경험을 자신의 제한된 세계로부터 발전한 도식에 동화 시킨다
2) 인지발달의 단계
피아제는 인간발달의 기본적 요인들이 유전(내적 성숙), 신체적 경험, 사회적 전달(교육), 평형이라고 보았다(Piaget, 1973:2). 유전적 요인은 신생아가 외부세계의 문제에 적응하는 최초의 상태를 결정할 뿐 아니라 성장, 발달의 각 시점에서 어떤 새로운 발달 가능성을 전개할 것인지 결정한다. 그러나 유전 혹은 내적 성숙이 발달을 촉진하는데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으며, 직접적 경험으로부터 논리나 지능이 발달한다. 신체적 경험은 자발적, 심리적인 지적 발달에 기여한다. 그러나 신체적 경험이 정신발달에 본질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지적 발달에 불충분하다. 사회적 전달은 외부로부터 지식을 전수받는 것이다. 부모, 학교, 사회가 전달하려는 것에 동화될 수 있는 도식을 준비하는 것은 내적 성숙과 신체적 경험에 달려있기 때문에 사회적 전달만으로 정신발달을 기대할 수는 없다. 사회적 전달은 인지발달의 심리사회적 측면에 기여한다. 이러한 내적성숙, 직접경험, 사회적 전달은 잘 조화되어야 하고 평형상태가 유지되어야 한다. 이 네 가지 요인들이 인지발달의 단계를 결정한다.
피아제는 인지적 성숙의 기본적 패턴을 설명하기 위해 인지발달을 네 단계로 구분하였다
(1) 감각운동기(출생에서 2세까지)
(2) 전조작기(2세에서 7세까지)
(3) 구체적 조작기(7세에서 12세까지)
(4) 형식적 조작기(12세에서 성인기까지)
피아제의 인지발달단계 개념은 각 단계별로 발생하는 다양한 행동들을 단순히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각 발달단계에서 일어나는 구조적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단계에 들어간다고 해서 이전 단계들에서 발달한 능력이 상실되는 것은 아니며, 사고와 지식이 질적으로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통합되는 것이다. 발달의 각 단계는 지속적이고 상호의존적이다. 다시 말해 한 단계의 완수는 그 이전 단계에서 형성된 인지적 구조에 의존하므로 단계별 발달은 지속적이고 각 단계는 전 단계의 결과가 확대되고 재정리된 것이다. 인지발달 이론은 경험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중시하므로 개인의 자아와 세계관을 구성하는 것이 사회적 상호작용과 역할획득을 통해서라고 본다. 또한 개인을 사회화 과정에서 능동적 역할을 하는 존재로 간주해 아동이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선택하고 해석한다고 보았다.
발달단계들은 각기 다른 연령에서 나타나는 행동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편리한 구분이긴 하나 이 단계들은 일반적인 연령기준 이상의 의미는 없다.
이 인지발달 단계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진다. 첫째, 단계별 성취 연령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제시된 연령이 반드시 들어 맞지 않는다. 둘째, 모든 아동은 단계를 순서대로 통과하여 발달하며 절대로 단계를 뛰어 넘을 수 없다. 셋째, 다음 단계로 이동하는 과도기에는 두 단계의 인지적 특징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넷째, 형식적 조작기에 도달한 아동이나 고도로 인지발달이 된 성인도 때로 낮은 단계의 사고를 한다.
각 인지발달 단계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감각운동기(출생~약 2세)
감각운동기는 감각과 신체적 운동의 경험에 따라 이루어지는 일련의 연속적인 아동발달 단계 중 최초의 단계라고 볼 수 있으며, 생후로부터 시작하여 24개월까지가 여기에 속한다. 이 때 ‘감각운동’이라는 말은, 아동이 외부세계를 인지.창조하는 데 있어서, 그 아동의 즉각적인 감각적 경험과 전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이 단계의 주요한 발달이란 아동의 행동 혹은 운동이라는 활동과 그의 인지 혹은 감각적 인지 사이의 협동이 하나의 ‘전체’로 변화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새롭게 태어난 유기체인 아동은 자신이 그 환경의 활동적인 한 부분임을 발견하게 되며, 그는 그의 즉각적인 경험내에서 그의 환경을 인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Piaget는 이 인지발달의 첫 단계를 중요시하여 다음과 같은 6단계를 나누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제 1단계 : 반사기(출생~1개월경)
신생아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환경에서 주어지는 자극에 그대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극을 받아들여 그에 적응할 수 있는 반응을 창출하는 내적 체계를 형성한다. 이것이 곧 Piaget가 말하는 도식이다. 이 단계의 도식은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보기, 잡기, 치기, 때리기와 같은 행동패턴을 포함하는데, 최초의 도식은 이러한 타고난 반사들로 이루어진다. 이 단계에서 유아는 아직 자신의 행동과 욕구를 분별할 수 없으므로, 그들의 행동에는 의도성이 없다. 따라서 신생아의 행동은 의식적인 내적 욕구에 의한 행동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제 2단계 : 1차 순환반응(1~4개월경)
이 단계의 주요한 특징은 유아가 초보적인 형태이기는 하지만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후술하는 2차, 3차 순환반응은 단순히 선천적인 반사적인 행동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2단계에서는 의도적인 행동도 아주 미미하지만 조금씩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1차 순환반응의 한 예로서 손가락 빨기가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앞 단계에서 분리되어 있던 신체도식이나 동작들을 조직화한다는 점이다. 즉 이 시기의 유아들은 능동적으로 상이한 동작들과 도식들을 조정한다.
제 3단계 : 2차 순환반응(4~10개월경)
앞의 1차 순환반응에서는 선천적인 반응을 다른 대상에 적용시켜 새로운 반응을 획득한다. 그런데 이렇게 획득된 반응이 우연히 어떤 사건을 계기로 반복되는 가운데 다른 사건이나 계기에 대해서도 그러한 반응을 나타내는데, 이것을 2차 순환반응이라 한다. 그러므로 2차 순환반응은 선천적인 반사가 아니라, 유아가 학습을 통해 획득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단계부터 유아는 어떤 욕구가 발동되면 그 욕구충족을 위해 어떤 새로운 반응을 의도적으로 하게 된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전에 획득한 반응을 새로운 상황에 이용하려는 것이 이 단계의 특징인데, 이로서 차차 스스로의 힘으로 사건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제 4단계 : 2차 도식의 협응(10~12개월경)
이 단계에서는 전 단계에서 획득한 도식이 새로운 상황에 부딪히면서 좀 더 넓어진다. 2차 순환반응이 3단계 때보다 좀 더 순응적이고, 좀 더 의도적으로 통제되고 조정된다. 또한 이 단계는 유아의 모방력이 급속하게 향상되는 시기로서, 손 움직임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의 모방까지도 한다.
제 5단계 : 3차 순환반응(12~18개월경)
이 시기에는 전에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행동유형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 3차 순환반응에서는 유아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려고 행동들을 반복해서 하게 된다. 3단계에서는 유아가 단일한 결과를 얻기 위해 두 가지로 분리된 행동을 한다. 그런데 5단계에서는 다른 결과를 관찰하기 위해 다른 행동을 시도해본다. 이 같이, 이 시기에는 활발한 시행착오적 행동이 나타난다. 즉 하나의 목적을 위해 여러 차례의 시행을 해 보거나, 같은 목적을 얻기 위해 새로운 반응을 시도해 보기도 한다.
제 6단계 : 사고의 시작(18~24개월경)
이 단계는 5단계의 시행착오적인 행동이 아니라 행동하기 전에 상황에 대해 ‘사고’를 하여 행동한다. 또한 이 단계에서는 모방의 모델이 없이도 모방이 일어난다.
② 전조작기(2~7세)
이 단계의 아동은 지각적 경험에만 의존하지는 않으나 논리보다는 지각에 아직 더 의존한다. 근본적으로 감각운동적 양식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개념적. 상징적 양식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발달한다. 그러므로 아동은 사건을 점점 내적으로 표상할 수 있게 되며(사고), 행동을 지향하는 데 있어서 직접적인 감각운동 활동에 의존함이 적어진다. 아래에서 이 단계의 특징적인 현상을 개괄하여 본다.
언어와 사고
언어의 발달이 이 단계의 중요한 특징이다. 2세경부터 아동은 사물 대신에 상징으로 사물을 표상하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이 때 아동의 말은 대부분 한 단어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것이 점점 그 능력이 확대되어 4세의 전형적인 아동은 언어활동에 자신을 갖게 된다. 이 때에는 대부분의 문법을 쓸 수 있으며, 남의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빠른 상징적 표상(언어)의 발달은 이 단계에 이루어질 개념을 빨리 발달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갖는다. 이 단계에서 언어와 사고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Piaget에 의하면 지적 활동의 기초는 언어의 발달보다 앞서 진화한다고 설명한다. 언어는 사물과 사건에 대한 표상의 한 형태이므로, 언어를 포함하는 사고는 감각운동적 사고의 직접적인 활동한계로부터 벗어난다. 이로 말미암아 인지활동은 속도와 범위에 있어서 빠른 발달을 하게 된다.
사고의 특성
이 단계의 사고의 특성은 아동의 발달에는 필수적이지만 논리적인 발달에는 장애가 되는데, 이러한 특성으로는 자기중심성(egocentrism), 변환(transformation), 중심화(centuration), 가역성(reversibility) 등이 있다.
자기중심성 - Piaget는 전조작기의 아동의 행동과 사고를 자기중심성이라고 특징지었는데, 그것은 아동이 다른 사람의 역할과 견해를 고려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아동은 모두 자신과 같은 방법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줄로 안다. 아동의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는 어떤 의도적인 것은 아니며, 따라서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으며 문제삼지도 않는다. 그의 언어활동도 타인과의 정보교환이 아닌 비사회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이러한 사고는 전조작기에 반드시 나타나지만, 이는 이 동안의 인지적 구조의 발달을 제한하는 작용을 한다. 아동은 자신의 사고와 행위에 대해 의문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조절을 통한 도식의 변화는 일어나기 힘들다.
변환 - 이 단계의 또 다른 특징은 변환에 유의할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아동은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계열적 상태를 관찰하는 데 있어서, 한 상태들에만 집중한다. 다시 말해, 원래의 상태에서 결과적인 나중의 상태에로 옮아가는 변환의 과정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변환이 일어나는 순간적인 상태에만 주의를 모은다. 그는 ‘특수한 지각적 사실’에서 또 다른 ‘특수한 지각적 사실’로 옮겨가지만, 일련의 사실들을 처음과 끝의 관계로 통합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그의 사고는 연역적도 귀납적도 아닌 비약적이 된다.
중심화 - 중심화란 아동에게 시각적 자극이 있을 때 그것의 한정된 지각 측면에 주의를 고정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은 아직 자극의 모든 측면을 탐색할 수 없으며, 대체로 시각적 평가를 중심으로 인지적 평가를 행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6~7세가 넘으면 사고에서 지각과 인지는 중심화경향을 벗어나게 된다.
가역성 - 가역성이란 사고가 최초로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단계의 아동이 지니는 사고는 비가역적이다. 8개의 동전으로 같은 길이로 이은 두 줄을 만들어 보인다면 그는 어느 줄이나 같은 수의동전이 꿰어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다음으로 어느 한 줄을 길게 늘이면, 그는 ‘어느 줄이나 동전이 똑같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아동은 길이를 늘이는 활동을 가역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단계의 아동은 시각적인 변화에 대해 가역성을 잃어버림을 알 수 있다.
비보존
보존이란 물질의 양이 형태나 위치의 변화에 관계없이 똑같다는 도식화이다. 예컨대, 8개의 동전을 한 줄로 이은 뒤, 다시 그것을 띄엄띄엄 떼어 길게 했을 때 동전은 역시 8개다. 즉 다른 변화가 있더라도 양은 변하지 않는다. 수불변성의 의식은 수를 보존하는 능력과 관련된 도식의 발달을 뜻한다. 이 단계의 아동에게는 수 또는 질량의 보존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전조작기가 끝날 무렵에 약간의 보존성이 발달한다.
③ 구체적 조작기(7~11세)
구체적 조작기에 이르면 아동의 추리과정은 논리적으로 된다. 이 시기의 아동은 지각에 얽매이지 않고 인지적. 논리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 시기의 아동은 전조작기의 아동과는 달리 보존문제를 해소하게 되며, 지각의 중심화에서 벗어나고 계속적인 변환을 추구할 수 있다. 또한 가역성도 획득하며, 자기중심적인 경향에서 벗어나 사회적 존재로서의 기능을 하게 된다.
자기중심성과 사회화 -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전조작기에서와는 달리 자기중심성을 탈피하게 되는데, 그는 다른 사람이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따라서 자신의 사고에 대해 타당성을 추구하게 된다. 또한 이 시기에는 아동의 언어도 자기중심성을 벗어나며, 대화를 통해서 정보를 교환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을 배운다.
중심화의 변환 - 전조작기 아동의 사고와는 달리, 이 시기에서는 아동의 사고가 어떠한 곳에 집착하는 중심화 경향에서 벗어난다. 이 때의 아동의 사고는 사물이 지닌 여러 가지 특성을 고려하게 된다. 또한 전조작기의 아동은 변환의 연속적인 단계에 주의를 기울일 줄 몰라 변환문제에 실패한다. 즉 그 단계의 아동은 변환의 각 단계가 연속적인 단계로부터 독립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변환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 그러나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변환의 기능적 이해를 갖게 된다. 따라서 그는 변환에 관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연속적 단계들 사이의 관계를 의식하고 이해할 수도 있다.
가역성과 보존 - 전조작적 사고기에서 아동은 가역성이 없었던 데 비하여, 구체적 조작기에서는 가역성을 지니게 된다. 이와 함게 보존기능의 발달에 도구적인, 탈중심화와 변환 추구와 조작의 가역 등과 같은 능력이 나타난다. 그리하여 7~8세가 되면 수보존을, 9~10세경에는 질량보존을, 11~12세경에는 부피보존을 할 수 있게 된다.
논리적 조작 - 논리적 조작이란 내면화된 인지활동을 뜻하는데, 이는 아동으로 하여금 논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한다. 논리적 결론을 내리는 활동은 논리적 조작에 의해서는 가능하지만 지각으로서는 불가능한 성질을 갖는다. 논리적 조작이란 동화와 조절의 기능으로서 불가능한 성질을 갖는다. 논리적 조작이란 동화와 조절의 기능으로서 그 이전의 구조, 곧 위계상 낮은 차원의 구조로부터 진화.발달한 것을 나타낸다. 따라서 논리적 조작은 전조작보다 월등한 도식을 조직하는 수단이다.
④ 형식적 조작기(11~15세)
형식적 조작기는 대략 11세에서 15세까지를 말하는데, 이 시기에 이르면 상징적 추론이 가능하게 되며, 가설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검증하여 추상적 개념을 사용하여 여러 가지 사태를 일반화할 수 있게 된다.
이 단계에 특징이 되는 것은 종합적 사고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이는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모든 가능한 해결책을 논리적으로 궁리해 봄으로써 종국에 가서 문제해결에 이르게 되는 사고를 말한다. 이와 함께 연역적 사고도 가능해진다.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이 구체적인 현실에서 출발하여 여러 가지 경험에 의해 일반적인 사실에 도달하는 한편, 형식적 조작기에 이르면 일반적인 사실에서 출발하여 특정한 사실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이 기간에 아동의 인지구조는 성숙한 수준에 이른다. 사실상 이 뒤로는 인지구조의 구조적 개선이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따라서 이 단계에서 비로소 성인과 비슷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동화와 조절은 여전히 생활과정에서 계속 일어나면서 도식의 변화를 가져온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난 뒤에 일어나는 사고능력의 변화는 논리적 조작과 구조에 대해 질적인 것이 아닌 양적인 것이다. 이 이후에는 사고방식이 개선되지 않는 반면, 사고의 내용과 기능은 끊임없이 개선된다.
3.이론적 논평
Piaget의 연구는 두가지 사상에 골자를 제공하였다. 첫째로 아동들은 성인의 가르침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들 스스로 환경을 탐색하고 학습함으로서 지적 향상을 해낸다. 두 번째는 아동들은 성인들과 다르게 사고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성인보다 단지 덜 아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한다는 것이다.
비판1: Piaget는 전조작적 사고에 대한 평가를 “ 계속해서 똑 같은 실수를 하고. 통합하지 못하며, 기본개념들을 파악하지 못한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Piaget와 Szeminska, 1941,p.142,77,13) 물론 Piaget는 가치판단을 하려한 것은 아니지만 Piaget가 간과한 가치 중에 중요한 것이 있다고 낭만주의적 전통을 이어 받은 이론가들은 “ 아동기의 각 단계마다에는 아동이 성인이 되어가면서 상실하는 특별한 가치들이 있을 것이다” 라고 한다. 발달심리학자 Heinz Werner은 사고와 지각의 또 다른 종류로서 “ 상모적지각”을 설명하고 있는데, 相貌的으로 외부세계를 지각하는 아동은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구별을 하지 않는 까닭에 전체 세계가 살아 있으며 감정으로 가득차 있다고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상모적인 지각은 Piaget가 물활론이라 부르는 것과 유사한 것으로 돌을 불에 태울때 돌이 고통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아동은 상모적으로 사고하는 것이다. Piaget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밝혀내면서 물활론과 그 밖의 전조작적 사고의 다른 특성들은 열등하다고 부정적으로 여겼다. 전조작적 사고는 예술가들이 활용하는 종류의 사고일수도 있으며, 따라서 보존하고 발달시킬 가치가 있을 것이다. 전조작기의 아동은 열등한 논리가인 반면 우수한 예술가인 것이다. Piaget는 생의 이러한 측면에 대한 가치에 너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비판2:그의 가정내 실험으로 통계적 형태의 보고가 되지 못한점으로 과학적 연구가 결여 되었다.
비판3: 인간발달의 왜곡된 영역에는 고려하지 않았다.
비판4: 인지발달이 청소년기에 멈춘다고 단정적인 주장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4.사회복지와 인지발달
사회복지사들이 ct를 대하고 사정하고 개입하게될 때 상담 및 심리치료 영역에서 본다면 인지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앨리스( Albert Ellis), 벡(Aaron Beck)등이 비합리적신념, 자동적사고, 왜곡된 인지 등이 개인의 부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힌바와 같이 부적절한 인지로부터 부적절한 정서 및 행동이 발생하고 그 인지의 수정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라고 표현한 것 같이 인간의 인지발달은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인간이해 및 성장을 위한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