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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6일. 전날밤 7번 명심보감 형님집에 163번 강정옥님이 와 있어서 소주 한잔을 했었다. 오시는 길에 우리집에도 도토리 묵을 한모 내려주고 가셨기에 숙표아내한테 점수를 딴 것같다. 그리고 283번 이인구님에게 오늘 12시까지 만나자고 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손실이 제법되는 주식장에서 손을 뗄수가 없어 아내가 일하러 간 뒤부터 주식창을 열어놓고 온갖 종목의 흐름에 따라 사고 팔기를 거듭했다. 그러면서도 금춘카페를 들락거리며 답글을 달아놓고, 약속을 철저히 잘 지키는 인구형이 곧 올거란 걸 짐작하며 11시반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머리를 감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는 동안 인구형은 어느새 내가 열어놓은 주식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더욱 바빴다. 어제 202번 백경현님께서 풍기인삼축제로 가는길에 안동에 들린다는 문자를 보내왔기에 웬만하면 우리도 그쪽으로 가서 경현님을 만나고, 가을나들이도 하리라 했는데, 강여사님이 축제때의 인삼은 오히려 비싸다며 그냥 가을바다나 보자고 동해안으로 회먹으러 가잔다. 형님께서도 이미 동해쪽으로 가는걸로 생각하고 있었다.
컴을 끄고 문단속을 한 뒤, 이미 형님이 타고 있는 인구형 차를 타면서 처음으로 나와의 만남을 물어온 백경현님의 뜻을 저버릴 수가 없어서 후포항 바다회도 좋지만, 단양의 대강마을 염소탕이 어떠냐고? 진작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아니냐고? 형님의 의견을 물어 그러자는 답변을 듣고는 뭔가 동시에 뜻을 이룰수 있을 것 같은 마음으로 단양으로 출발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는 곧장 백경현님께 우리도 풍기를 거쳐 단양나들목에서 내릴 터이니 점심을 거기서 함께하자고 통화를 했고, 혹시모를 진균이 한테도 문자를 넣어 봤으나, 진균이는 인삼축제에 몇 번 다녀왔기에 안간다고 해서 우리는 곧바로 국도로 달려 풍기까지 가서는 고속도로 한 코스를 더 타고 죽령터널을 지나 단양나들목에 내렸다.
그리고는 경현씨와 통화를 하며 처음 가보는 식당도 더듬어 찾아보았다. 차를 탄 채 대강 마을까지 지나쳐 갔다가 되돌아오면서 우리가 가고자 했던 갈매기식당을 찾았고, 곧 경현씨도 만날수가 있었다.
그래서 반갑게 만난 일행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시설좋은 염소고기 전문점. 갈매기식당에서 염소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모두들 맛있다고 하니 나도 맛있었다. 웬만해서는 염소고기도 선호하지 않았지만, 전혀 잡내없고 밑반찬도 맛있고... 그렇게 소주 몇잔을 곁들여 보양식을 하고는 식당에서 나와서 기념사진 몇 장 찍은 뒤 인삼축제를 목적으로 온 백경현님께 먼저 가서 축제장 돌아보고 볼일을 보라하고, 우리는 느긋하게 소백산 죽령고개를 철이른 단풍구경을 해가며 넘어갔다.
죽령재에서 잠시 내려 시원한 공기를 마신뒤에 가다가 희방사에도 들려서 희방사의 건물과 주변 경관을 폰카로 찍으며 나의 흔적을 남겼다. 인구형과 형수님 등은 대웅전 부처님께 인사도 드렸지만, 난 계단 탓으로 멀찍이서 선채로 삼배를 드렸을 뿐이다.
경현님을 축제장 입구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 시간이 여유가 없었다면 희방사 탐방은 생각도 못했겠지만, 인구형은 그 시간까지 감안하여 고맙게도 우리에게 희방사를 처음으로 보여 준 셈이다. 굳이 단풍구경을 따로 가지 않아도 될 만큼 소백산 자락의 희방사 주변에도 단풍은 붉게 물들어 있었기에 덤으로 즐기는 단풍관광이 되었다.
그리고는 시간에 맞춰 풍기읍내의 인삼축제장을 찾는 도중, 345번 김명순 형수님이 살았던 옛집 주변을 거쳤고, 16년전에 아내와 함께 마을사람들이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던 백동삼거리도 지나쳤다. 첫길이라 좀 해맸지만, 곧 축제장 입구에 가서 백경현님과 통화를 했었는데, 워낙에 차량이 많아서 바로 만나지는 못하고 서안동 나들목에서 만나자는 약속으로 풍기나들목으로 향했는데, 마침 입구에서 경현씨 차를 만났더니 경현씨가 잠시 갓길에 멈추어 내려서는 미리 준비했던지 인삼튀김을 우리들에게 한뿌리씩 나누어 주었다. 그로서 우리는 축제장 부근에서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지만, 인삼축제의 인삼을 맛보았으니 기분이 좋았다.
거기서부터 나는 경현씨 차로 바꾸어 타고 안동으로 오면서 222번 김진균님을 강변휴게소서 만나기로 문자를 넣고 경현씨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방 서안동나들목을 빠져 나왔고, 만남의 장소에 도착했으나 진균이는 늦장을 부렸다.
그래도 인구형이 정확히 그 장소에 와있었고, 진균이를 기다리는 동안 안동시사회복지관 관장님이하 직원들이 마침 그곳에서 저녁을 먹으러 모였기에 형님은 진작에 알았던 그분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러다가 진균이가 나와서 본래 커피만 마시고 헤어지려 했었지만, 그 휴게소가 칼국수집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기에 우리도 저녁을 때우고 가자고 합의하여 모두 그 휴게소식당으로 들어갔다.
바지락칼국수. 기대한 만큼 맛은 없었지만, 시원한 조개 국물로 국수를 먹으며, 그날이 미처 몰랐던 강정옥님의 생일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어 뒤늦게 축하를 곁들였다. 늦은 점심에 이른 저녁이라 배가 포만감을 견디지 못할 지경이었지만, 고루고루 짧은 시간에 미련없이 만날 사람 다 만나고 뜻했던 바 이상으로 고루 구경도 했으니, 더이상 아쉬울 것도 없었다.
그렇게 저녁 식사가 끝나고, 문경까지 가야할 백경현님을 보내고, 예천까지 가야할 인구형도 거기서 보내 드리고 싶었지만, 진균이가 정산까지 우리를 태워주지 않는다기에 인구형이 정산까지 더 수고를 해야만 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낮 시간에 못 맞추었던 구인순님과 통화를 하여 정산 형님집에 도착하여서 돼지수육으로 소주 한잔 하면서 10시반까지 그날의 즐거웠던 시간을 이야기 하다가 인구형이 가는 시간에 모두 헤어졌다.
술기운이 도는 기분으로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특별히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이 인구형의 배려로 참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아 또 좋은 추억의 시간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 이 상 ★~~ 카페지기 권오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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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제는 풍기를 거쳐 인삼축제에 가시는 백경현님도 만나고 단양 대강마을 갈매기식당에서 반가운 지인님들과 염소탕으로 몸보신도 하시고. 즐거운 주말 여행을 하셨네요. 행복해 하시는 햇살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내요 늘 함께 동행하는 그림자님의 따스한 마음의 우정도 너무 아름답구요. 알콩달공 진솔하게 써주신 덕분에 재미나게 읽으면서 여행 잘 했습니다. 긴글 쓰시느라 수고 하셨구요 어제의 그 행복함으로 행복한 휴일 되세요.^*^
예, 이슬누님. 백경현님이 안동을 거쳐 가신다기에 우리도 방향을 풍기쪽으로 잡아서 반가운 사람들 고루 만나고 하루 잘 지냈습니다.
인삼축제를 하는 풍기와 단양을 다녀오셨군요. 소백산 국립공원의 희방사도 다녀오셨군요. 여러 지인들과 하는 여행 즐거웠으리라 믿습니다.풍기 인삼축제장에서 백경현님도 만났군요. 예전에 풍기와 희방사 그리고 단양을 다녀온 일이 있어 눈앞에 선합니다. 물론 제가 가지못한 곳도 간 것처럼. 긴글 쓰시느라 고생하셧습니다.
예, 김선생님. 생각외로 짧은 시간을 고루 잘 활용하였습니다. 김선생님께서도 진작에 풍기 주변을 다녔었군요. 새벽에 쓰느라 느낌은 대충 적었습니다. 말도 잘 안되리라 여깁니다만 김선생님께서 옛추억을 더듬어 상세하게 그 상황을 떠올리신 모양입니다. 아무튼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잘 보냈습니다. 안동 단양 풍기 문경 주루룩 가을 여행 잘 보내고, 어제는 엄마하고 고구마 쪼매 캤는데 팔다리가 욱신하네요. 좋은 계절 보내세요. 모두 감사합니다.
그날의 일정은 백경님 덕분에 그렇게 잘 굴러간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좋은계절에 좋은것만 맛보고 댕기시니까 좋으시겠네요
예, 좋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내 관련된 이야기는 항상 어긋나게 쓰네. 늦장부렸다니? 풍기서 출발한다고 해서 축제장에서 나오는 줄 알고 시간 넉넉히 잡아 나갈 준비햇는데, 얼마 안 남겨두고 연락해 놓고는 사람 이상하게 만드노...도착했다고 전화해서 바로 옷 입고 나갔으니 10분도 안 걸렸을텐데...그리고 내가 도착하여 이야기 하는 중에 사회복지관 사람들이 도착했는데, 내가 뒤에 왔다고 하고. 또한 내가 정산 안들어 가는 걸 굳이 안태워준다고 이야기 해야 하나? 안 나갈려다가 백경현씨가 와서 그래도 나갔는데 뭐든 내탓으로 만드네...괜히 나갔다가 나쁜 짓만 한 것 같다.
우리 마누라 누가 그랬노 ~금춘이 ~~떽~~~에구구 우리 동목 착하다~ㅎㅎㅎㅎㅎ
뭘 별걸 가지고 다 그런다. 그만큼 믿으니까 이래써도 되는거지... 사과할까? 고칠까? ...늦장을 부렸다는 표현이 기분 나쁘나? 그로인해 아무 일도 잘못된 거 없고 덕분에 저녁 잘먹고 왔는데... 까칠하기는... 그리고 마지막에 정산 안태워 줬다는건 인구형이 좀더 수고했다는 표현으로 보아라. 동목이 안 태워준다고 내가 기분 나쁘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백경현님을 만나 짧으나마 좋은 시간을 보낼수 있었는데... 누가 이글을 보고 동목이 나쁜짓 했다고 여길꼬...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내가 술 한잔 더사준다고... 아무튼 동목이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든 니 탓이가?
나왔다~~ㅎㅎㅎㅎ빨리 술 사줘~ㅋㅋㅋㅋ
알써요.좀 이따이따가 사줄께용.
알콜달콩 이야기 보다 댓글이 더 재미잇다 ㅎㅎㅎ
일년이넘도록 갈매기식당 염소탕을 맛보로가려고 별러도 기회가오지않아 못갔더니 뜻밖에 강여사가 와서 인구를 오라고 해서 동해안으로 잡았다가백경님을만나로 단양으로 가자해서 그날은 짧은시간에 희방사를 관람하고 단풍도즐기고 풍기 인삼축제장도 둘러보고 칼수로먹으로같다가 복지관 관장님이하 직원들을 만나반가왔으며 즐거운 나들이가되었다네
그시 그시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선택하면 좋은 결과도 생기지요. 그날은 그렇게 또 좋은날로 만들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