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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4] 21번국도 - 고려산 - 황골도로 - 비룡산 - 덕고개 - 국사봉 - 국수봉 - 차령고개
2014년 6월 14일
요물혼자
산행코스 : 21번국도(경부고속도로) - 돌고개 - 굴머리고개 - 고려산 △277.2 - 황골도로 - 고동고개 - 비룡산(전의산연수원). 우회
- img내셔날c.c - 덕고개 - 경부선철도 - 삼성당마을 - 원성리2 - 691번지방도 - 양곡리 - 압실 - 국사봉△402.7 - 국수
봉 △382.8 - 차령고개
산행시간 : 07시 23분 - 19시 27분 [약 12시간]
산행거리 : 30.628km ( 택시이용 4.3km포함)
[산행지도]
전날 북면 사담리에 늦게 도착 하룻밤을 자고 버스로 21번국도 세광엔리치빌앞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일주일만에 또다시 오게
되는 곳이었다.
정류장에서 천안쪽으로 걷게 된다. 모델도 있고 가구단지도 있고 충절의고장이란 표지석도 있다. 예전에 이곳 응원리는
작은 동네였는데 이렇게 변한 세월의 흐름속에 이곳도 비껴가지는 못했는가 보다.
전선주에 달린 표지기가 길을 알리는 듯 도로따라 걷다 응원1리로 가는 경부고속도로 아래 통로를 걷게 된다.
경부고속도로 아래 통로를 빠져 나오면 왼쪽으로 동천안공업사란 간판과 도로따라 고속도로와 같이 걷게 된다.
하늘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운 아침, 길가에 산딸기와 까치수영이 길섶을 막고 고속도로의 차량 오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도로가 끝나는 곳엔 공장이 있고 고속도로옆으로 '숲에 희망과 미래가 있다'글이 있는 길이 표지기와 함께 있었다.
금북정맥천안(응원리)의 이정목은 '태조산 10,290m, 고려산 6,630m'의 표시가 돼 있고 표지기가 나무에 많이 달려 있다.
한방향으로 휘어진 꽃대가 예뻐서 빛이 나는 까치수영이 지천으로 피어있었다. 산행준비를 하고 길을 오른다. 길은
넓게 나 있었다.
고속도로길 너머 보이는 추암산과 동우아파트와 산 아래에 벌거벗은 산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까 생각하면서 지나온 길
을 되돌아 보며 올랐다.
산행시작한 지 얼마 안되여 △210봉의 삼각점을 만날 수 있었다. 길은 넓게 편히 걸을 수 있는 산길로 이어졌다. 아침이라
선지 산의 향내음이 짙다. 녹음이 가리워진 하늘을 보니 구름은 어데 숨었는지 맑고 푸르다.
빠른 걸음을 재촉해서 걸었다. 아침이라 마냥 걸어도 좋은 듯 한시간을 쉼없이 걸을 수 있었다.
돌고개의 2차선포장도로 건너에는 트럭이 토사를 실어 나르는 차가 분주히 오가고 있었으며 표지기가 붙어 있는 고개옆에는
철조망이 산길로 이어지는 담장으로 공장이 있었다.
목천읍 도장리와 성남면 용원리를 잇는 [돌고개]를 건너 공장옆으로 철조망를 따라 올랐다.
아직은 이른듯한 산딸기가 길가에 지천으로 있다. 녹음짙은 큰나무에 달린 반가운 표지기가 직접 뵈온 듯 반가움에 배을
더하고 임도와 마주친 한치고개를 지나 소로를 따라 가다 평지같은 굴머리고개도 지나게 된다.
묘지 앞으로 조망되는 산골은 어데일까 지도를 본다.
길은 넓은 길과 좁은 길을 반복하면서 정맥길은 이어져 갔다.
지난 번 지나 간 거제도의 회원님의 표지기를 보고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전송하고 그동안 있었던 추억이 그림처럼 밀려 온다.
[246봉의 삼각점]
남쪽으로 이어지던 산줄기는 262봉에서 서쪽으로 진행하여 고려산으로 가게 된다.
[고려산]과 정맥길을 걷게 될 산줄기 아래 [아야목]
애미기고개를 지나 포장된 임도를 지난다.
[고려산]은 돌탑과 정자가 있는 넓은 정상이었다. 잡풀들이 가득 성안에 자라고 있었으며 지난 옛 흔적은 알아 볼수가
없는 산성이었다.
[고려산성]
고려산을 내림길은 급경사였다.
아야목과 작은황골의 갈림길 이정목을 지나게 된다.
초소도 지나게 된다.
심심찮게 보여주는 산속에 나리꽃도 있고 여우꼬리를 닮은 밤꽃이 한창 피어 있는 고개를 내려 서니 황골도로였다.
황골도로란 소정면쪽으로 1번고속국도옆 황골이란 마을이 있어 황골도로라 했는가 보다.
도로를 건너 산뽕나무 오디가 달린 그늘아래 앉아 사과 한 개를 먹고 빠른 걸음을 걸었던 아침이 벌써 해가 저 위에 있었다.
되돌아 본 고려산이 저 멀리 있고 691번 도로의 전의에서 성남면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조망 되는 산길에 있었다.
[고려산의 이정철주]을 지나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고동터널'이다.
쉬어 갈 수 있는 곳도 있고
비로봉으로 가는 곳으로 길을 간다. 여기서 비로봉이란 어데일까. 혹 비룡산을 ?
무심코 걷다가 숲이 우거진 나무그늘진 산줄기 사면으로 고도가 떨어져 있음에 비룡산을 쳐다 보니 벌써 지나왔다.
전의산연수원 건물의 산릉이었다.
넓은 공터와 계단이 있는 임도를 따라 가니 전의산연수원 정문이었다. 오디를 다듬고 계신 부부가 반갑게 맞는다.
짖어대는 개소리도 달래면서
오디를 물과 우유에 갈은 쥬스를 두 컵이나 주신다. 기가 막힌 산정의 쥬스를 먹고 고마운 마음에 달랑 하나 남은
사과 하나를 건네고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씩이나 하고 헤어져 개가 배웅하는 산릉을 걸어도 보게 된다.
서정길 281-136번지의 주인이시다.
걷는 나그네의 고마움을 간직하면서
이 개는 인터넷에 유명해 졌다는 아저씨의 말이 맞다. 개 뒤로 길이 정맥길이 되기 때문이다.
소로를 따라 걷다 THE EMESON 골프장 주차장으로 나와 골프장 길을 걷게 된다. 길가의 가로수가 하늘을 가리우고 있다.
골프장길을 걷다 왼쪽 산길로 접어든다. 낮은 구릉으로 산길은 쭈욱 이어지고 있었다.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하얀꽃들의 꽃밭도 있다. 개망초를 검색하여 보니 어린싹을 물에 데쳐 고추장과 갖은 양념
을 하여 먹는다고 했다. 또한 개망초는 모여 있어야 빛나는 꽃이리라.
저 멀리 보이는 운주산아래 전의의 모습도 조망된다.
전국 어데를 가나 분포하고 있는 개망초는 한방에서는 감기·학질·림프선염·전염성간염·위염·장염·설사 등에 처방한다고 했으니
개망초에 대한 설명또한 나의 마음에 닿는 말들이었다.
산길이 아닌 들길같은
이런 길도 있구나!!
1번국도 4차선의 지하통로를 지나야 하는 곳이 눈앞에 바로 있어 반갑네요.
덕고개였다.
전선주 아래 '함박골가든과 으뜸 부동산'의 광고가 있는 임도로 나와 포장도로를 전의쪽으로 걷는다. 덕고개의 버스정류장
못가 방음벽이 시작되는 곳에서 경부선철로로 내려와 철로를 건너 밭을 가로질러 넓은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전선주도 같이 따
라 오고
이 길로 쭈욱 지나면 1번 국도 4차선 지하통로를 지나게 된다. 오른쪽 단풍나무에 빨간 표지기가 있어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다.
통로안에는 쌓아 놓은 나무토막이 있고 통로를 빠져 나가 전선주에 달린 용산대길이란 팻말아래 길을 따라 걷게 된다.
폐허가 다 된 비닐하우스의 오른쪽으로 돌아 나가 1번 국도4차선 도로따라 전의조경수마을의 팻말이 있고 전선주의 표지기가
붙어 있고 도로의 주유소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으로 진행하여 산으로 들게 된다..
걸어온 길을 되 돌아 보니 가까이 보이는 오른쪽 산이 비룡산이요, 뒤에 오똑한 산이 고려산이요. 가물가물 보일것 같은
산이 흑성산으로 낮은 구릉의 모습들이 들어 온다.
높으면 높은대로 낮으면 낮은대로의 산들 아래 하늘과 땅을 살펴보고 걸어야 했던 우리들이지 싶다. 산으로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삼성동마을로 내려선다.
삼성동마을 저편에 작성산, 금성산과 수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적운[積雲]이 멋스런 하늘을 장식하고 있었다.
가까이는 밤나무꽃이 피어 꿀꿀한 냄새도 싫지는 않터이다.
삼성동마을을 나오니 마을회관앞 차도에 어르신이 낮잠을 자고 한가로운 농촌마을의 풍경 그대로가 있어 좋은 것 같았다. 원
성2리 버스정류장으로 와 버스를 타고 양곡리까지 가려 했으나 버스가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에고다.
820번과 821번 지선버스를 타면 될 것 같은데 14시 10분 버스를 놓쳤으니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기에 할 수 없이 신흥리까지
걷는다.
걸을 수 없는 구간의 산줄기는 군부대로 충청남도와 세종특별자치시의 경계이다.
691번 지방도로에는 대형트럭차가 수없이 오가고 위험할 것 같아 전의역에서 출발하는 택시를 불러 타고 조천천이 흐르는 물길
따라 같이 왔다. 양곡교에서 내릴까 하다 더 가 압실로 들어가는 곳에서 내린다.
도로를 따라 국사봉을 쳐다보며 방향에 마추어 가며 걷는다. 도로로 걷다 임도를 걷다 산으로 사면을 치고 오르는데에는 괜
한 후회를 하기도 했다. 햇빛이 뜨거워 이마에 땀이 솟고 충청남도와 세종특별자치시의 경계를 걷게 된다.
표지기가 유난히 많이 달린 곳에 닿자 국사봉인가 싶었다.
[국사봉 △402.7]
그랬다. 어느 삼각점보다 반가운 마음은 배가 되고 내 눈은 저 멀리 군부대가 있어 걷지 못한 그 길에 눈은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 국사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금북전월지맥'을 다시 확인하고 국사봉을 내려갔다. 삼각점을 되돌아 나가게
되는 발걸음은 왔다가게 되고 있었다.
반가운 분들의 표지기가 손짓을 하고 산의 녹음이 우거진 산길은 심심찮게 보여주는 나리꽃이 눈마중 하면서 걷게 되었다. 산
길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돌로 쌓인 무명봉우리도 지나게 되었다.
철탑을 지나고 넓은 임도로 걸어 나왔다.
[국수봉 △382.8]
'전의 427 높이 383m'의 국수봉 삼각점을 확인한 후 빠른 걸음을 재촉하며 국수봉을 내려 갔다.
이름모를 산군들이 산과 산을 만들고 이어지는 산줄기가 국수봉을 내려 가면서 조망되었다.
여우꼬리를 닮은 밤나무꽃이 활짝피어 있는 밤나무밭을 지나게 되는 곳도 있고 철탑도 지난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밤꽃의 특유한 냄새가 진동하는 산줄기는 또 이어지고
나무를 수놓은 듯한 표지기가 길안내를 하는 듯 그 길을 간다.
넓은 임도를 걷다가 산릉으로 오르고 이름모를 묘의 봉분이 허물어져가는 안타까운 마음도 있고 좀더 쉽게 걸어 보려는 마음
으로 또 넓은 임도를 걷다가 걷지못한 산길[군부대]를 쳐다보면서 걷기도 했다.
↓
표지기가 유난히 아름답다, 차령고개였다. 오늘의 종점이기도 했다. 천안시와 공주시의 경계 고갯길 '차령고개'에
버스 정류장에 섰다.
산행을 시작한지 약 12시간만였다. 710번 버스가 다닌다고 적혀 있는데 시간표가 없다. 기다려 보기로 한다.
도로건너 새로 지어지는 건물도 있고 차령고개 표지석도 있다. 시간은 흐르고 차는 새로난 도로에서만 씽씽달리는 소
리가 나는 쪽으로 무심코 걷게 된다. 새로 지어지는 건물에서 나오는 차가 얼굴을 내밀고 '어데 가냐'고 물으니 이보다 더
반가운 소리이다.
'천안'이요, 쉽게 탔는데 , 아줌씨다. 이곳 차령고개에 산덴다. 찜질방가는 길이라면서 정안면에 대한 자랑이 슬슬 잘
풀려 나온다. '그래요. 정안에 밤나무와 밤막걸리도 있지요' 덛 붙혀 주니 '천안'까지도 테워다 줄 수 있단다.
세상에는 고마운 분들도 많다. 거기까지 사양하고 서로 간단한 통성명하고 놀러오라는 말까지 아끼지 않는 인심 후한 아
줌씨가 정안에서 내려 준다.
바로 천안까지 직행버스를 타고 정안톨게이트로 빠져 고속도로를 달려 천안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천안역에서
기차로 귀경했다.
돌이켜보니 오늘 산길은 하루종일 낮은 구릉에서 걷다 왔다. 전의산 연수원에서 오디쥬스를 주신 분과 차령고개에서 정안
까지 태워주신 분과의 고마운 마음을 담아 누군가에게 선물해보고 싶은 밤이다.
첫댓글 대단해요.부러워요
별말씀을요.
요즘 산에 다니시는지요?
요즘약초산행다녀요.22일에수확한더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