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와 연계해 생각해볼까?
기본편_ 교과서 여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어디까지? + 중학교 <사회>·고등학교 <사회 문화> : '사회적 지위와 역할' 단원 / 고등학교 <사회> : '사회적 관계' 단원_ 인간은 사회에서 여러 사람들을 매우 다양한 형태로 만난다. 이를 사회적 상호작용이라고 하는데, 이번 회항 사건은 조 전 부사장 개인과 사원들인 집단이 부정적 측면으로 만난 과정이다. 청소년의 사회적 관계는 대표적으로 부모, 친구, 선생님, 온라인 속 관계가 있다. 교과서에서는 관계를 맺을 때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 존중의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각자 자신이 맺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갈등보다 협력 차원에서 맺고 있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관계를 맺을 때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 즉 지위가 있다. 지위에는 귀속지위와 성취 지위가 있다. 전자는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주어지며 나이, 성, 신분과 관련된 지위가 있다.
후자는 개인적인 능력과 노력에 따라 후천적으로 획득하는 지위인데, 회사 임원이나 학급회장 같은 것이 있다. 보통은 두 지위가 구분이 되는데, 이번 회항 사건에서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지위가 이론적으로는 성취 지위지만 실제적으로는 재벌 3세로 태어나면서 주어진 귀속지위라는 점이 특이하다. 각 지위에는 일정한 행동 방식, 즉 역할을 수행할 것이 사회적으로 요구되는데 두 가지 역할 행동에 모순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 '기업가와 근로자의 윤리' 단원 / 고등학교 <경제> :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단원_ <생활과 윤리>와 <경제> 교과서에 나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저술은 약간 온도 차가 있다. <경제> 교과서에서는 가장 소극적인 입장으로 기업은 경제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데, 근로자와 관계에서는 단지 종업원을 고용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일자리 창출의 책임을 말한다. 반면 <생활과 윤리> 교과서에서 기업가는 기업의 유지와 발전뿐 아니라 근로자를 포함한 사회 구성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공익을 추구하라는 사회적 책무가 부여된다고 진단한다. 대표적으로 건전하게 이윤을 추구할 책임과 소비자에 대한 책임 이외에 근로자의 권리를 존중할 책임을 강조한다. 근로자는 기업의 이윤 추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근로자의 권리를 보장해 경제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화편_ 좀더 생각해보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리더십을 돌아보다
 <군주론>은 15세기 중엽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나 16세기 초엽까지 활동한 마키아벨리가 피렌체의 군주에게 헌정한 책이다. 현실주의 정치사상을 개척한 책으로 평가받는다. 서로 싸우지 말고 이성적으로 해결하자는 식의 책들과 달리 냉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실제로 필요한 통치 기술과 전략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도덕적으로는 비난받지만, 국가나 거대한 조직을 운영하는 관리나 기업가에게는 중요한 지침이 많다. 2장 '세습적인 통치권에 관하여'에서 세습 군주는 돌발적인 사태나 엄청난 악행을 저질러 백성의 미움을 받지 않는 한 군주권을 잃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본다. 군주를 대기업의 대주주로 본다면, 땅콩 회항 사건이 불거진 것은 회사의 경영권을 세습받는 과정에 있던 조 전 부사장의 처신이 사원들뿐 아니라 국민의 공분을 살 만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21장 '군주가 신망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서는 강력한 군대를 유지해 아프리카와 프랑스를 공격하며 근엄한 잔인성을 보여주면서 백성의 마음을 긴장과 놀라움 속에 묶어두어 백성의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시킨 페르난도 5세처럼 되어야 한다고 봤다. 비유하자면 기업의 책임자는 냉혹한 경쟁자인 다른 기업을 과감히 물리치고 기업의 성장을 이끌면서 사원이나 소비자의 관심을 받아야지, 내부 사원들에게 원망을 사는 관심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덧붙여 군주는 백성에게 인간미와 관용을 보여야 하고, 항상 자기 신분에 부합하는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벌 3~4세들이 갖춰야 할 도덕성과 정치적 리더십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