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9회째를 맞는 유럽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인 2012년 라이더컵이 현지 시간으로 오는 28일(금)부터 30일(일)까지 3일간 미국 시카고 외곽의 유서깊은 골프장인 메디나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라이더컵의 유래와 역사
라이더컵은 1927년 창설된, 매 2년마다 벌어지는 미국과 유럽 간의 골프 대항전이다. 미국 PGA와 유러피언투어가 공동으로 대회를 주관하며 양쪽으로 개최 장소를 번갈아가며 개최된다.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진 6년 동안에는 대회가 중단되기도 했다. 애초 미국과 영국 간의 국가 대항전 성격으로 출발했다가 1979년부터 유럽쪽의 참여 국가들이 하나둘 씩 늘어나면서 오늘날과 같이 미국과 유럽의 대결이라는 모양세가 되었다. 라이더컵이라는 대회 명칭은 우승 트로피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 대회를 위해 순금 트로피를 기증한 영국의 종자 판매업자 새뮤얼 라이더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우승팀 단장에게 라이더컵을 수여하고 있는 라이더컵의 창설자 새뮤얼 라이더(왼쪽)
라이더컵 출전 선수 선발과 경기 방법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선수는 단장을 제외하고 양팀 각각 12명씩이다. 미국과 유럽 양 팀의 선수 선발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먼저 미국팀의 경우 전년도 메이저대회 상금액, 당해년도 PGA투어 상금액과 메이저대회 상금액 1,000달러 당 1점씩으로 산정해 포인트 부여 상위 8명 선발하고 나머지 네 명은 라이더컵 포인트와 상관없이 단장이 직접 선발한다. 한편 유럽팀은 먼저 1유로 당 1점씩 유러피언투어 상금액을 기준으로 점수를 산정해 상위 5명을 뽑고, 여기에 포함된 선수를 제외한 선수 중 1년 동안 획득한 세계 랭킹 누적 포인트를 기준으로 상위 5명을 선발한다. 나머지 2명은 단장 재량으로 지명한다.
역대 라이더컵 대회 중 가장 큰 점수차로 이겼던 1967년 미국팀과 단장 벤 호건(왼쪽에서 5번째)
라이더컵의 모든 경기는 홀마다 승부를 겨루어 이긴 홀의 수가 많은 쪽이 승자가 되는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부적으로는 포섬(foursome: 2명이 한 조로 경기하며 한 개의 공으로 한 번씩 번갈아 가며 플레이를 하는 방식) 8경기, 포볼(four-ball: 2명이 한 조로 경기하며 각자 자신의 공으로 플레이를 한 뒤 더 좋은 스코어를 그 조의 스코어로 삼는 방식. 베스트볼이라고도 한다) 8경기, 싱글 매치(single match) 12경기 등 총 28경기가 사흘에 걸쳐 펼쳐진다. 요일별로는 금/토요일은 포섬, 포볼 4경기씩 각각 8경기가 진행되며, 마지막 일요일에는 출전 선수가 모두 나와 일대일 매치플레이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된다. 각 시합에서 이기는 쪽에 1점이 주어지며 무승부의 경우에는 0.5점이 주어진다. 패할 경우 점수가 없다. 산술적으로 14.5점 이상을 먼저 얻는 팀이 우승한다.
0.5점차로 아깝게 패했던 2010년 라이더컵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에서 헌터 메이헌의 어이없는 16홀 칩 샷 실수 장면
역대 전적은 25승 2무 11패로 지금까지 펼쳐진 38차례 대회에서 미국이 총 25번을 이겨 유럽에 큰 차로 앞서 있다. 그러나 2002년 이후부터 최근 10년간 벌어진 5차례의 대회 결과만 놓고 보면 유럽이 4승 1패로 일방적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웨일즈의 셀틱 매너 리조트에서 열린 지난 번 대회에서는 유럽팀이 0.5점차로 미국팀을 누른 바 있다.
라이더컵을 놓고 서로 자기 팀 것이라며 뺐는 시늉을 하고 있는 2012년 라이더컵의 양 팀 단장들
한편 라이더컵과 유사한 국가대항전 성격의 골프 대회로는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 연합팀이 대결하는 프레지던츠컵, 라이더컵의 여성판인 솔하임컵, 골프월드컵, 한일간에 벌어지는 밀리언야드컵과 여자프로골프대항전 등이 있다. 또 아시안게임에서는 1982년부터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올림픽의 경우에도 2016년 브라질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남녀 개인전 금메달 2개를 놓고 전세계 골퍼들이 한 판 대결을 벌인 예정이다.
라이더컵과 유사한 국가대항전 성격의 골프 대회 또 어떤게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