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 추석 선물을 책으로 때우려고? 서점에 갔습니다.
아니 실은 아이 핑계로 제가 보고 싶은 책을 고르려구요.
청소년 토지 9,10권을 사주고 제가 읽고 싶은 책을 찾아달라 했더니
두권 다 없다는 거예요. 주문하면 며칠이 걸린다네요. 찾는 사람이 없으면 곤란해서 안 갖다 놓는다구요.
주문은 곧 약속이고 약속은 곧 신뢰라 잠시 망설였더니
아저씨가 부담없이 찾아가라고 들여놓겠다 하시더군요.
"감사합니다. 전 오프라인 팬이거든요" 하고 나오며 마음이 씁쓸했어요.
그래요.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할인된 가격에 편하게 집에서 받아볼 수 있지만서두
전 서점에 가면 참 행복하거든요.
이책 저책 살펴보고 시간도 보내고 친구도 만나고 여러가지로 좋아서 교보문고, 종로서적, 한가람문고 등을 애용했고 지금도 가끔 고속버스 타고 휙 달려가 영풍문고에서 행복을 한아름 안고 오기도 하니까요.
어떤 이는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편하고 값도 싸게 받아볼 수 있는데 뭐하러 시간 빼앗기며 할인도 안되는 서점엘 가냐며 시대에 뒤떨어진, 덜 세련된 사람으로 취급하기도 하지만 제 생각은 안 그래요.
잔뜩 쌓인 책더미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데요. 또 새로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을 펼쳐보는 느낌도 말할 수 없이 좋지요. 이책저책 뒤적이다 한권 고르면 참 부자가 된 것 같잖아요. 다른 건 몰라도 책만큼은 충동구매라도 얼마든지 용서가 되지 않나요?
단 한번의 충동구매로 인생의 행복을 잡을 수도 있다면
난 매주 로또복권을 사는 것보다는 매주 서점엘 들러 보겠습니다.
추석 연휴 토요일도 쉬시지요?
날이 밝으면 서점엘 한번 나가 보세요.
당신이 찾는 행복이 거기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첫댓글초생달님!혹시? 이덕희의 전혜린 평전을 말하는 것인지요? 이덕희-고도근시의 두툼한 안경과 전혜린-검정스카프와 흰자위가 거의 없는 검은 큰 눈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학교 때 아주 많이 좋아했던 - 붙잡을 수없는 시간 속으로 사라져간 그리움과 함께 전혜린의 책을 달달 외우던 생각이 나네요
이쁜꽃님!!! 그 이덕희 씨가 맞는데 올해 증보판이 나왔거든요. 제가 읽었던 책은 정공채씨의 <아, 전혜린> 이란 책이었는데 (나중에 다시씁니다.) 저자가 국어샘 형님이라 여고때 읽었으니~~~ 지금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대할 거 같아요. 읽고 마음 울리는 글귀는 올려놓을게요.
1-최동숙의 인사에 대한 답으로 ***-보헴-역마살과 시천예의 사주를 타고 난 사람이 가지면 보헴이 주는 절박한 단어를 뛰어 넘어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임 (예: 하늘님은 천예를 최동숙님은 천문을 가지셨을 것임-참고로 저는 교회안에 적을 두고 어머님은 권사의 직분을 가지고 계십니다.)이쁜 꽃의 정체(?)가 탄로남
첫댓글 초생달님!혹시? 이덕희의 전혜린 평전을 말하는 것인지요? 이덕희-고도근시의 두툼한 안경과 전혜린-검정스카프와 흰자위가 거의 없는 검은 큰 눈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학교 때 아주 많이 좋아했던 - 붙잡을 수없는 시간 속으로 사라져간 그리움과 함께 전혜린의 책을 달달 외우던 생각이 나네요
오, 두 분이 잘 만나셨습니다. 날 새우시구라!
이쁜꽃님!!! 그 이덕희 씨가 맞는데 올해 증보판이 나왔거든요. 제가 읽었던 책은 정공채씨의 <아, 전혜린> 이란 책이었는데 (나중에 다시씁니다.) 저자가 국어샘 형님이라 여고때 읽었으니~~~ 지금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대할 거 같아요. 읽고 마음 울리는 글귀는 올려놓을게요.
그대들이 하늘이십니다!
1* ~~~~~~~~방긋 웃음 - 초생달님께 ~~~~~~~~~~~~~~~~~~~~~~~또 한번 씽긋 웃음- 하늘님께
2* ~~~~~~~~ㅎㅎㅎ 책에 빨간 줄을 그어 놓고 /보헴/ 학문의 공소/개무/... 등의 뜻 어려운 단어 알게 해준 분이 바로 전혜린! 그 분이 었답니다.
3* 하늘님은 초생달님이 누구인지 이쁜꽃이 누구인지 아시나 봅니다. 전 이제 전혜린 같은 분의 책은 못 읽을 것 같아요-힘겨워서요. 좋은 글귀 기다릴게요 초생달님!
보헴/ 학문의 공소/개무...이쁜 꽃님 함께 나누어요 풀어놓아주세요
1-최동숙의 인사에 대한 답으로 ***-보헴-역마살과 시천예의 사주를 타고 난 사람이 가지면 보헴이 주는 절박한 단어를 뛰어 넘어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임 (예: 하늘님은 천예를 최동숙님은 천문을 가지셨을 것임-참고로 저는 교회안에 적을 두고 어머님은 권사의 직분을 가지고 계십니다.)이쁜 꽃의 정체(?)가 탄로남
2-학문의 공소 ****'로마인 이야기' 특히 4권 5권 앞에서~~~~ '변경'(런청진-더난출판)앞에서~~~마음이 아파올 때 .. 왜소함으로 마음이 저려올 때..
3-개무****저는 전혜린의 책을 지금 손에 들 힘이 없답니다. 그래서 초생달님이, 최동숙님이 부러운지도 모르지요.
4-초생달님! 전혜린의 향기를 많이 날려주세요- 이 가을이 기대되네요
이쁜꽃님 덕분에 숨이 가쁘게 읽어야겠네요^^ 고백컨대는 전 전혜린 속에서 나 자신을 찾고 싶답니다. 이 가을에...